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7-31 조회수808 추천수1 반대(0) 신고

 

                      2005년 7월 31일 연중 제18주일 가해

 

                  

 

 

제1독서 이사야 55,1-3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 목마른 자들아, 오너라. 여기에 물이 있다. 너희 먹을 것 없는 자들아, 오너라.

 

돈 없이 양식을 사서 먹어라. 값 없이 술과 젖을 사서 마셔라. 그런데 어찌하여 돈을

 

써 가며, 양식도 못 되는 것을 얻으려 하느냐? 애써 번 돈을 배부르게도 못 하는 데

 

써 버리느냐? 들어라, 나의 말을 들어 보아라. 맛 좋은 음식을 먹으며, 기름진 것을

 

푸짐하게 먹으리라. 귀를 기울이고 나에게로 오너라. 나의 말을 들어라. 너희에게 생

 

기가 솟으리라.

 

내가 너희와 영원한 계약을 맺으리라. 다윗에게 약속한 호의를 지키리라.”

 

제2독서 로마서 8,35.37-39

 

형제 여러분, 누가 감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떼어 놓을 수 있겠습니까? 환

 

난입니까? 역경입니까? 박해입니까? 굶주림입니까? 헐벗음입니까? 혹 위험이나 칼

 

입니까?

 

그러나 우리는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분의 도움으로 이 모든 시련을 이겨 내고도 남

 

습니다.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도 생명도 천사들도 권세의 천신들도 현재의 것도 미래의 것

 

도 능력의 천신들도 높음도 깊음도 그 밖의 어떤 피조물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를

 

통하여 나타날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복음 마태오 14,13-21

 

그때에 예수께서 [세례자 요한의 죽음에 관한 소식을] 들으시고 거기를 떠나 배를

 

타고 따로 한적한 곳으로 가셨다. 그러나 여러 동네에서 사람들이 이 소문을 듣고 육

 

로로 따라왔다. 예수께서 배에서 내려 거기 모여든 많은 군중을 보시자 측은한 마음

 

이 들어 그들이 데리고 온 병자들을 고쳐 주셨다.

 

저녁 때가 되자 제자들이 예수께 와서 “여기는 외딴곳이고 시간도 이미 늦었습니다.

 

그러니 군중들을 헤쳐 제각기 음식을 사 먹도록 마을로 보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을 보낼 것 없이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하고 이르셨다.

 

제자들이 “우리에게 지금 있는 것이라고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뿐입니다.”

 

하고 말하자 예수께서는 “그것을 이리 가져오너라.” 하시고는 군중을 풀 위에 앉게

 

하셨다.

 

그리고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감사의 기도를 드리

 

신 다음,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셨다. 제자들은 그것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주워 모으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 먹은 사람은 여자와 어린이들 외에 남자만도 오천 명가량 되었다.

 

 





며칠 전, 저는 관심을 끌만한 E-Mail 한통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제목은 이래요.

“이벤트 당첨 안내 메일입니다.”

저는 분명히 스팸메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이벤트에 당첨될 일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문득 단순한 스팸메일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

 

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자세히 그 내용을 살펴보니, 글쎄 제가 이 사이트의 이벤트에

 

참여했고, 그 상품으로 영화 티켓을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그 날짜에 영화를 보러 제가 갈 수는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영화를 보는 날

 

이 저에게 있어서 가장 바쁜 날이라고 말할 수 있는 주일이거든요. 그래서 다른 사람

 

에게 그 영화를 양도했지만, 그래도 당첨되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저에게는 큰

 

기쁨이었습니다.

이러한 이벤트 당첨은 특별히 운 좋은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행운이라고 생각했는

 

데, 저에게도 이런 행운이 찾아온 것이지요. 바로 뜻밖의 행운을 통해서 저는 뜻밖의

 

기쁨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니 이러한 뜻밖의 행운은 저의 아

 

주 간단한 행동만으로도 주어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즉, 저의 단순한 마우

 

스 클릭 몇 번만으로 영화표를 얻게 되는 행운이 주어진 것처럼, 어렵고 힘든 행동이

 

아닌 간단한 행동으로도 뜻밖의 행운은 저에게 매순간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오천 명을 먹이시는 놀라운 기적을 행하십니다. 이 사

 

건은 기적을 직접 목격했던 사람들에게 커다란 행운이었겠지요. 하지만 우리가 여

 

기서 쉽게 잊어버릴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 행운은 저절로 주어진 것이 아니었다

 

는 것입니다. 즉, 그 기적의 배후에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있었습니다. 자

 

신이 먹기에도 부족하지만,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인 이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를 기꺼이 내어놓은 사람이 있었기에 모두가 예수님의 기적을 직접 보게 되는 행운

 

을 얻을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이 복음 말씀을 통해서 우리들이 얻고자 하는 그 모든 행운은 쉽게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바로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남을 배려하는 작은 마음만 있어

 

도, 그리고 미움보다는 사랑의 마음을 간직하고만 있어도 내가 얻을 수 있는 뜻밖의

 

행복을 체험할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늘 내가 기준입니다. 그러다보니 사랑보다는 미움을 간직하게 되

 

고, ‘하나되게 하소서’라는 예수님의 기도말씀에 정반대로 분열로 나아가는데 일조

 

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자신에게 문제가 있어서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이

 

렇게 자주 말합니다.

“나는 왜 이렇게 운이 없는거야?”

기적 체험, 행운 체험은 바로 이기적이며 부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내 자신의

 

부족함으로 인해 얻지 못했습니다. 사실 주님께서는 그러한 체험을 매순간 할 수 있

 

도록 우리들에게 그런 능력을 주셨습니다. 단, 우리들의 적극적인 봉헌이 있어야 합

 

니다.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다른 이를 위해 내어 놓은 그 사람처럼, 남을

 

위해 나의 것을 기쁜 마음으로 봉헌할 때 우리들은 주님께서 주시는 큰 기적과 행운

 

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의 운세를 보는데 시간을 쏟기보다는, 사랑을 실천하는데 더 노력을 합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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