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그것을 이리 가져 오너라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5-07-31 조회수795 추천수8 반대(0) 신고

7월 31일 (일)요일

 

 "그것을 이리 가져 오너라." (마태오 14, 18)

 

오늘 복음 묵상을 하면서 저는 참 행복하다고 느꼈습니다. 제 삶에서 어렵거나 고통스러운 것을 주님께로 가져가면, 배고픔을, 갈증을, 어려움을 충만의 상태로 들어 올려 주시는 분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비록 선뜻 예수님께 가져가지는 못하지만 미련하게 제힘으로 하다하다 안되면 주님께로 가져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선뜻 예수님께 가져가지 못했음을 딸의 문제를 통해서도 보게 됩니다. 곧 깨어질 것 같이 위태위태한 순간만을 바라보며 좌절하고 고뇌하다가 도저히 제 힘으로는 안됨을 알고 그분께 맡길 수밖에 없을때라야 주님께 그 문제를 가져갔습니다. 인간적인 한계를 절절히 느끼고 주님께서 이끌어 주시지 않았으면 도저히 이루어 질 수 없는 일이라는 것에 승복한 후에야 주님께로 문제를 가져갑니다.    

 

예수님께서 "그것을 이리 가져 오너라." 라고 하신 말씀을 그대로 신뢰하고 믿지 못할 때는 "그들을 보낼 것 없이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16절) 라고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셨듯이 신부님이나 평신도 지도자들을 통하여 어려움이나 고통스러운 문제들을 주님께 가져갈 수 있도록 인도하시어 영적인 배고픔을 채워 주십니다.

 

왜 저는 문제나 고통들을 주님께 가져가지 못하고 있나? 그것은 주님을 신뢰하지 못하고, 또한 제가 붙들고 있는 것들이 많아서 영적인 자유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오늘 주보의 생명의 말씀난에서 송봉모 신부님께서는 빵 다섯개로 수많은 군중을 배불리 먹이신 기적은 이기적인 무리가 이타적인 존재로 바뀌면서 가지고 온 음식을 풀어 옆에 있는 사람과 나누어 먹은 사랑과 연대감을 갖게 된 기적이라고 보는 이성적인 신학자들의 관점을 반박합니다.

 

그 이유로 빵을 배불리 먹은 군중들이 예수님의 놀라운 이적 능력을 목격하고는 예수께 달려들어 강제로라도 왕으로 삼겠다(요한 6, 15참조)는 일은 없었을 것이므로 역사적으로 분명히 있었던 사건이며 모든 복음서가 이 기적을 보도하고 있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렇듯이 초자연 현상인 기적을 베풀어 주실 수 있는 예수님이심은 수 많은 성인 성녀들의 행적을 통해서도 주변에서 듣게 되는 기적적인 치유를 통해서도 믿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이리 가져 오너라." 라고 이르시는 주님께 선뜻 가져가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묵상해 보았습니다.

 

그것은 주님을 있는 사실 그대로 믿지 못하기에 내가 붙들고 있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인듯 싶습니다. 노후에 대한 안전 보장을 재물로 확보하고 싶은 것, 선을 가장한 완벽증, 세상 것에 대한 집착, 힘든 것을 피하고 싶고 안일을 바라는 것 등 제가 붙들고 있는 것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이런 뿌리에는 주님보다 제 자신이 해결해 보려하는 불신앙이 자리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매번 제 자신이 해결하려 하다가 안되는 것을 너무나도 많이 체험하였건만 새로운 문제에 부딪칠 때는 또 주님께 가져가는 것을 잊어 버리곤 합니다. 이러한 시행착오속에서도 "아차" 하며 그것을 알아차리는 시간이 빨라졌습니다. 

 

제게 "그것을 이리 가져 오너라." 하시는 예수님이 계시다는 것은 정말 복음입니다. 주님께 가져가서 제 생활의 무질서를 치유받고 영적인 충만한 가운데에서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습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