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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묵상] 예수님을 닮고 싶어요
작성자유낙양 쪽지 캡슐 작성일2005-07-31 조회수728 추천수8 반대(0) 신고

마태 14, 13-21: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고 남은 조각을 주워 모으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

 

+  우리 모두 평화.

 

지난 번 다쳤던 관계인지 허리가 무척이나 아프더니 이제는 종아리의 피부 감각도 이상하고 발까지 아파와서 걸음을 걸을적에 쩔뚝거리며 걷게 되고 통증때문에 잠을 이루기가 힘이 들었습니다.

 

밤새 뒤척이다 평소보다 늦은 시간에 눈을 떴는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날 수가 없고 모든 것이 귀찮아 오기만 하였습니다.

 

길게 누워 TV를 보는데 무슨 퀴즈알아마추기를 방영하고 있었고 나이많은 어른중에 10살의 어린이가 끼어 결승전까지 진출을 하는 재미있는 프로였습니다.

 

11시 미사시간까지는 시간이 좀 있었지만 샤워하기도 싫어졌고 재미난 프로그램에 빠져있다보니 어느새 내 마음에 꾀가 생겨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렇게 발이 아픈데 쩔뚝이며 성당을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슬그머니 찾아들기 시작하면서 미사 시간이 가까워져 오는데도 점점 나의 마음은 길게 누워있고만 싶어졌습니다.

 

자꾸만 나 자신을 합리화 시키면서 오늘 하루쯤은 미사참례 하지 말고 나중에 고백성사를 보면 될 것이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들었고, 이렇게 진땀을 흘리고 있을바에야 자리를 뒤늦게 털고 일어나 겨우 세수만 하고 숙소를 떠나 15분쯤 걸어야 하는 성당을 향해 비탈길을 오르는데 미사시간이 10분전이라 성당에 가시는 분들이 저만큼 앞에 두서너명 계실 뿐이었습니다.

 

질질 끌고 걷게 되는 걸음거리로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는데 3M쯤 전방에서 어느 남자분이 혼자 중얼 중얼 거리며 걸어내려 오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약간 정신이 이상한 분이셨습니다.

 

지나가는 나를 보고 뭔 말을 하다말았는지 " 그렇지 않냐? 아줌마?"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결국은 차도에 주차되어 있는 자동차 사이로 빠져나와 비켜가는데 이상한 아저씨가 되돌아서며 나를 천천히 쫒아오기 시작 했습니다.

 

온 몸에 소름이 끼쳤습니다. 머리가 삐쭉 선다는 느낌이 뭔가 했더니 오늘 저의 머리가 삐쭉 솟아 오르는 것 같았습니다.

 

제 걸음은 빨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뒷덜미를 꼭 잡히고야 말것 같아 100M 달리기 선수처럼 뛰어가며 겨우 성당 입구로 들어가게 되며 성전으로 들어가면서도 사람들이 많은 쪽으로 돌아들어갔습니다.

 

잠시 묵상을 합니다.

 

미사시간 내내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오늘 복음말씀을 마음에 새기면서 더욱 제 모습이 그려져왔습니다.

분명 전 다리를 쩔뚝이며 걷고 있었으나 이상한 아저씨로 인하여 무서움을 느끼게 되자 아픔도 잊고 열심히 달리기까지 하였습니다.

 

오늘 복음말씀중에 빵 다섯개와 물고기 두마리로 많은 군중들을 먹이신 기적은 성체성사의 상징으로 하느님과의 접촉이 된 것인데 그것은 물질적인 접촉이 아니고 단순히 빵의 기적만이 아니란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에 너와, 나, 그리고 하느님과 삼각관계를 이루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예수님의 자신을 우리에게 선물로 주셨는데 전 이상한 아저씨의 말 한마디때문에 머리칼을 곤두세우곤 쩔뚝이던 다리보다도 더욱 심하게 생각하였던 것입니다.

 

이상한 아저씨가 나를 헤치려고 했던 것도 아니텐데 그 순간 경계만 하였던 제가 무척이나 부끄러워졌습니다.

내 맘안에 신앙적인 접촉으로만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드렸었다면 아마도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작은 것에 이렇게 두려워하며 초인간적인 힘을 일으키면서 아픔도 잊고 달리기를 할 수 있었다는 제 마음을 그대로 미사중에 봉헌해 보았습니다.

 

이상한 아저씨랑 이야기 할 것은 없었지만 그대로 지나치기나 했더라면 좋았을텐데 무슨 두려움이 그리 많았는지? 그러면서도 겨우 미사참례했다는 그 사실 하나만의 뿌듯함을 가지고 있는 제가 무척이나 부끄럽습니다.

 

나중에야 비로소 이상한 아저씨께 미안한 마음이 들면서 되도록이면 모든 것을 신앙적인 접촉으로 받아드리면서 주님의 포도밭에 일꾼으로 불림을 받을 때 그 부르심에 잘 따라가며 예수님을 닮고 싶다는 마음 다짐을 해 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사정상 PC 방에 와서 글을 쓰는 관계로 주위 산만하여 깔끔한 글이 못되더라도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주님께 저의 마음 그대로 봉헌합니다.
저를 용서하여 주소서..

 

주님을 사랑합니다.
주님 사랑 안에서 사랑 메세지 보내드립니다.

 

사랑해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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