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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퍼온 글) 아름다운 소동
작성자곽두하 쪽지 캡슐 작성일2005-08-01 조회수817 추천수1 반대(0) 신고

아름다운 소동

 

 

장마전선이 밤새 비를 뿌린 아침이었습니다. 유치원으로 향하던

 

아이들이 길에 멈춰 선 건 지렁이를 발견하고서였습니다.

 

보기에도 징그럽고 무섭기까지 한 그 지렁이를 유치원 아이들이

 

손바닥에 모셔가지고 원장 수녀님께 달려갔습니다.

 

 

"수녀님 이거 보세요. 자동차에 지렁이가 깔렸어요. 그래서

 

두 토막이 났어요." "운전사 아저씨 나빠요." "지렁이가 너무

 

불쌍해요." "너무 슬퍼요."

 

두 토막 났으나 아직 꿈틀거리는 지렁이를 성모상 발치에

 

데려다 놓으며 아이들이 두 손을 모으고 머리를 숙입니다.

 

생명에 대한 경외감이란 이를 두고 한 말일까요?

 

기쁜 마음속에 숙연함이 떠나지 않은 하루였습니다.

 

                글: 황종렬  악:'천사의 멜로디'

 

    -름다운 상을 드는 람들

          (www.asemans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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