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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8-03 조회수804 추천수2 반대(0) 신고

 

                   2005년 8월 3일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제1독서 민수기 13,1-2.25─14,1.26-30ㄱ.34-35

 

그 무렵 주님께서 [바란 광야에 있는] 모세에게 말씀하셨다.“내가 이스라엘 백성에

 

게 줄 가나안 땅을 정탐하게 사람들을 보내어라. 각 지파에서 한 사람씩 수령들을 보

 

내어라.”

 

가나안 땅을 정탐하고 돌아오는 데 사십 일이 걸렸다. 그들은 바란 광야 카데스에 있

 

는 모세와 아론과 이스라엘 백성의 온 회중에게로 돌아왔다. 그들은 모세와 아론과

 

온 회중 앞에 그 땅의 과일을 보여 주며 보고하였다. 그들은 모세에게 다음과 같이

 

보고하였다.

 

“당신께서 우리를 보내신 땅에 가 보았더니, 과연 젖과 꿀이 흐르는 곳이었습니다.

 

이것이 그 지방의 과일입니다. 거기에 사는 사람들은 키가 장대 같습니다. 그리고 성

 

곽 도시들은 정말 굉장합니다.

 

더구나 우리는 거기에서 아나킴의 후손도 보았습니다. 네겝 지방에는 아말렉 사람

 

들이 살고 있고, 헷족과 여부스족과 아모리족은 산악 지대에 살고 있습니다. 가나안

 

사람들은 바닷가와 요르단 강을 끼고 살고 있습니다.”

 

갈렙이 모세 앞으로 술렁대며 모여드는 백성을 진정시키면서 외쳤다. “올라갑시다.

 

올라가서 점령합시다. 점령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와 함께 갔다 온 사람들은, 그들이 자기들보다 훨씬 더 강하기 때문에 도저

 

히 올라가지 못한다고 하면서 자기들이 가서 정탐한 고장은 사람이 살지 못할 곳이

 

라는 소문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퍼뜨렸다. “우리가 정탐하고 온 땅에 들어가 살려

 

다가는 도리어 잡혀 먹힐 것이다. 거기에는 키가 장대 같은 사람들이 있더라. 우리가

 

만난 거인들 가운데는 아나킴말고도 다른 거인족이 또 있더라. 우리는 스스로 보기

 

에도 메뚜기 같았지만 그 사람들 보기에도 그랬을 것이다.”

 

이 말을 듣고 온 회중은 떠들썩하게 아우성을 쳤다. 그리고 그날 밤새도록 통곡하였

 

다.

 

주님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이르셨다.“이 못된 회중은 언제까지 나에게 투덜거릴 것

 

이냐? 이스라엘 백성이 투덜거리는 불평 소리를 나는 들었다.너희는 이 백성에게 주

 

님인 나의 말이라 하고 이렇게 일러라. ‘너희가 나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내가 다 들

 

었다.

 

내가 살아 있는 한, 반드시 그대로 이루어 주겠다.바로 이 광야에 너희의 시체가 즐

 

비하게 뒹굴 것이다.

 

너희 가운데 스무 살이 넘어 병적부에 오른 자로서 나에게 불평한 자는 그 누구도 내

 

가 정착시켜 주겠다고 손들어 맹세한 그 땅으로 들어가지 못하리라.

 

너희가 사십 일 동안 그 땅을 정탐하였으니, 그 하루를 한 해로 쳐서 사십 년 동안 너

 

희는 너희의 죄의 짐을 져야 한다. 그제야 나를 배반하는 일이 어떤 일인지 너희는

 

알게 되리라.'주님인 내가 말한다. 한 무리가 되어 나를 거역한 이 고약한 자들을, 내

 

가 반드시 이렇게 다루고야 말리라. 이 광야에서 하나도 남지 않고 모두 죽으리라.”

 

 

복음 마태오 15,21-28

 

그 무렵 예수께서 띠로와 시돈 지방으로 가셨다. 이때 그 지방에 와 사는 가나안 여

 

자 하나가 나서서 큰 소리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제 딸이 마귀가 들려 몹시 시달리고 있습니다.” 하고 계속 간청하였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그때에 제자들이 가까이 와서 “저

 

여자가 소리를 지르며 따라오고 있으니 돌려보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고 말씀

 

드렸다.

 

예수께서는 “나는 길 잃은 양과 같은 이스라엘 백성만을 찾아 돌보라고 해서 왔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그 여자가 예수께 다가와서 꿇어 엎드려 “주님, 저를 도와주십시오.” 하고 애

 

원하였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자녀들이 먹을 빵을 강아지에게 던져 주는 것은 옳지 않다.” 하

 

며 거절하셨다.

 

그러자 그 여자는 “주님, 그렇긴 합니다마는 강아지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

 

러기는 주워 먹지 않습니까?” 하고 말하였다.

 

그제야 예수께서는 “여인아, 참으로 네 믿음이 장하다! 네 소원대로 이루어질 것이

 

다.” 하고 말씀하셨다. 바로 그 순간에 그 여자의 딸이 나았다.




저는 화요일마다 방송국에 갑니다. 거리상의 제약 때문에 화요일에 가서 한꺼번에

 

여러 날 분의 라디오 방송 녹음을 합니다. 사실 서울에 있는 방송국에 간다는 것, 생

 

가보다 쉽지가 않습니다. 50Km가 넘는 거리. 더군다나 우리나라에서 가장 복잡하다

 

는 서울을 그것도 러시아워 시간에 가야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힘듭니다. 그래서 방

 

송 녹음 시간인 9시보다 훨씬 일찍 도착하더라도 막히는 러시아워 시간을 피하기 위

 

해서 성지에서 상당히 이른 시간에 출발합니다.

어제는 화요일. 어제도 방송을 위해 서울로 가는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전날 일이 있

 

어서 늦게 잠들은 것이 화근이 되었습니다. 글쎄 늦잠을 잔 것입니다. 너무나 바빴습

 

니다. 그렇게 서둘렀음에도 불구하고 늦게 일어났기에 출발하는 시간이 평소보다도

 

30분이 늦었습니다.

‘그 막히는 서울 거리를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있을까? 그것도 이 러시아워 시간에....’

이런 걱정과 함께 차를 몰고서 성지를 출발한 저는 생각보다 너무나 빨리 방송국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정확하게 1시간 만에 목적지인 방송국에 도착했습니다. 그렇

 

다면 저의 운전 실력이 좋아서 그랬을까요? 아니면 다른 지름길을 알았기 때문일까

 

요?

 

빨리 방송국에 도착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거리에 차가 없기 때문이었습니

 

다. 이상하게도 차가 많이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곧바로 그 이유를 알 수 있

 

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떠난 것이었지요.

아무튼 어제 거리에 차가 없어서 편안히 방송국까지 갈 수 있었던 것은 저에게 뜻밖

 

의 행운이요 기쁨이었습니다. 그렇게 늦게 출발했어도 막히지 않고 빨리 방송국에

 

올 수 있었으니까요.

 

오늘 새벽에는 이런 체험도 했습니다. 어젯밤도 작업으로 인해서 조금 늦게 잠자리

 

에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걱정이 되는 것입니다. ‘또 늦잠을 자면 어떻게하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내일은 꼭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각인시켰습니다.

 

한참을 자다가 문득 잠에서 깨었습니다. 그리고 시계를 보았지요. 음....... 큰 일 났

 

습니다. 글쎄 시계가 가리키는 시간은 6시인 것입니다. 새벽 인터넷 방송이 6시인

 

데... 더군다나 새벽 묵상 글도 쓰지 못했는데... 이렇게 바쁜 마음을 가지고 컴퓨터

 

를 켰습니다. 그리고 방송을 하려고 하는데, 글쎄 컴퓨터의 시계는 3시 30분을 가리

 

킵니다. 제가 시계를 잘못 본 것이었습니다.

이 새벽의 일 역시 저에게는 뜻밖의 행운이며 기쁨이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러한 뜻밖의 행운과 기쁨은 우리들에게 너무나 자주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가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우리의 삶 속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지

 

요. 특히 주님께 간절히 매달릴 수만 있다면 더욱더 쉽게 체험할 수가 있을 것입니

 

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이방인 여인. 그 여인도 예수님께 간절히 매달립니다. 그는 예수

 

님께 인간 이하의 모욕을 당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코 실망하지 않으며, 주님을 놓

 

지 않습니다. 그 결과 다른 이들도 모두 포기했던 딸의 병을 고치게 되는 뜻밖의 행

 

운과 기쁨을 체험할 수가 있었습니다.

지금 나는 어떤가요? 나는 얼마나 주님께 간절히 매달리고 있나요? 혹시 그런 것 하

 

나도 없이 거저 나에게만 뜻밖의 행운과 기쁨이 찾아오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겠지

 

요?

 

 

 

                           내일을 위해 일찍 잡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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