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청년
![](http://www.asemansa.org/DataFile/today_post/20050805/thumb_300_200575173839.jpg)
오랜만에 가족 같은 아버님과 형님, 아우들을 저녁식사에 초대했습니다. 미리 예약해둔 둥그런 식탁에 둘러앉아 오순도순 저녁을 먹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터라 술잔도 오고갑니다.
술자리를 마치고는 대리운전을 불렀습니다. 혹시 잠들까봐 대리운전비에 웃돈을 조금 더 얹어 선불로 내민 뒤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기사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저는 3남 1녀의 막둥이입니다. 아침 8시부터 밤 8시까지 꽃집에서 하루종일 장례식장 국화꽃을 꽂고 여기저기 배달을 합니다. 소나기 저녁밥을 먹자마자 밤 9시부터 새벽 1시까지는 대리운전을 하고 있습니다.”
"만나야 할 친구들도 많을 텐데요."
"다행히 진안이 고향이라 전주에는 친구가 없어서요. 저는 또 특별한 재능도 없습니다. 그래서 몸으로 열심히 땀을 흘립니다. 내년이 아버님 회갑이라 부모님과 함께 제주도 여행이라도 다녀오려고요."
승용차를 주차시킨 뒤 공손한 인사와 함께 골목길을 빠져나가는 청년의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글:최아름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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