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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 자주 뵙고 싶습니다.
작성자김창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5-08-07 조회수978 추천수13 반대(0) 신고
 

   주말 아침입니다. 먼동이 트기에는 이른 새벽입니다. 잠자리에서 일어나 세수를 하고  기도 방으로 갑니다. 촛불을 밝히니 황금빛 십자가와 천사 같은 성모님의 좌상이 가깝게 보입니다. 무릎을 꿇고 큰 절을 한번 하며 “주님, 문안드립니다.”라고 아침 인사를 올립니다. 셀러리 맨의 분주한 삶이라 주중에는 아침기도를 서둘러 바치기에 주말이면 가까이 계신 주님을 이렇게 찾아뵙습니다.


   오늘의 복음말씀 ‘물위를 걸으신 기적’을 읽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물에 빠진 베드로의 손을 잡아주시며 “왜 의심을 품었느냐?  그렇게 믿음이 약하냐?”하고 꾸짖습니다.  주님께서 바람을 잠재우시니 배안에 있던 사람들이 주님께 엎드려 절하며 “주님은 참으로 하느님의 아들이십니다.”라고 고백합니다.


   주님께서도 저더러 물위를 걸어오라고 부르시는 것 같았습니다.  저의 삶도 항해하는 돛단배와 같습니다.  순풍과 미풍을 접할 때도 있고 때론 폭풍을 만나기도 합니다.  항해하는 동안 풍랑만 바라보고 있노라면 두렵기도 하고 물에 빠지기도 쉽더군요.  주님의 모습만을 바라보며 그분을 믿고 의지한다면 풍랑이 일더라도 두려움은 사라지고 안심할 수 있음을 믿습니다. 

 

   이 좋은 아침, 가까이 계신 주님을 뵙고 싶어 편한 자세로 앉아 침묵 속에 빠져봅니다.  지금 이 순간 함께하시는 하느님에 대한 “믿음”만을 생각하며 나의 모든 것을 그분께 맡겨 봅니다. 고요가 참 좋다는 것을 새롭게 체험합니다.

 

   그런 가운데에도 여러 번의 승진누락, 새 임지에서의 정착, 불신에 쌓인 인간관계, 머리가 굵어진 아이들의 장래문제, 등 갖가지 사고와 기억들이 떠오릅니다.  그럴 때마다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고 그분에 대한 “믿음”만을 내 마음 안에 굳게굳게 새겨봅니다.


   이제 마음속에 일던 풍랑도 가라앉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바치는 침묵의 기도가 이제 마음의 기쁨과 평화로 다가옵니다.  제 여정에 함께 해주시어 저를 지켜주고 인도해 주시니 진정 감사합니다.  한동안 침묵에 잠기어 있는데 5시 반 기상을 알리는 알람소리가 침묵을 깹니다. 

 

   내 안에 계신 주님을 편안한 마음으로 체험한 기쁨에 젖어 "가까이 계신 주님, 자주 뵙고 쉽습니다."라고 말씀드리고 큰 절을 올렸습니다.   주님, 함께 해주신 당신의 사랑에 감사하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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