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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8-08 조회수817 추천수6 반대(0) 신고

 

                  2005년 8월 8일 성 도미니꼬 사제 기념일

 

                        

 

 

제1독서 신명기 10,12-22

 

모세가 백성에게 말하였다.“이제, 너 이스라엘아! 너희 주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바

 

라시는 것이 무엇인지 아느냐? 너희 주 하느님을 경외하고 그가 보여 주신 길만 따

 

라가며 그를 사랑하는 것이요 마음을 다 기울이고 정성을 다 쏟아 그를 섬기는 것이

 

아니냐?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주님의 계명과 규정을 지키는 것이 아니냐?

 

이것이 너희가 잘 되는 길이다.

 

그렇다. 하늘과 하늘 위의 또 하늘, 그리고 땅과 그 위에 있는 것 모두가 너희 주 하

 

느님의 것이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유독 너희 선조들에게 마음을 쏟아 사랑해 주신

 

것이다. 그래서 세상에 민족이 많이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너희를 그들의 후손이라

 

고 해서 오늘 이처럼 선택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가 받을 할례는 마음의 껍질을 벗기는 일이다. 그리하여 다시는 고집

 

을 세우지 않도록 하여라. 세상에 신도 많고 주도 많지만 너희 주 하느님이야말로 신

 

이시요 주이시다. 크고 힘있으시며 지엄하신 신이시요 뇌물을 받고 낯을 보아 주시

 

는 일이 없는 신이시다. 고아와 과부의 인권을 세워 주시고 떠도는 사람을 사랑하여

 

그에게 먹을 것, 입을 것을 주시는 분이시다.

 

너희도 한때는 이집트 땅에서 떠돌이 신세였으니, 너희도 또한 떠도는 사람을 사랑

 

해야 한다.

 

너희 주 하느님을 경외하여 그에게만 충성을 다하고 그를 섬겨라. 맹세할 일이 있으

 

면 그의 이름으로만 맹세하여라.

 

네가 찬양할 이는 그분뿐, 그가 너희 하느님이시다. 네가 본 대로 너를 위하여 그 크

 

고 두려운 일을 해 주신 하느님이시다. 너희 선조들이 이집트로 내려갈 때는 모두 칠

 

십 명밖에 되지 않았지만, 너희 주 하느님께서는 이제 너희를 하늘의 별같이 많게 하

 

셨다.”

 

 

복음 마태오 17,22-27

 

제자들이 갈릴래아에 모여 있을 때에 예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사람의 아들은

 

머지않아 사람들에게 잡혀 그들의 손에 죽었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

 

이 말씀을 듣고 제자들은 매우 슬퍼하였다.

 

그들이 가파르나움에 이르렀을 때에 성전세를 받으러 다니는 사람들이 베드로에게

 

와서 “당신네 선생님은 성전세를 바칩니까?” 하고 물었다. “예, 바치십니다.”

 

베드로가 이렇게 대답하고 집에 들어갔더니 예수께서 먼저 “시몬아, 너는 어떻게 생

 

각하느냐? 세상 임금들이 관세나 인두세를 누구한테서 받아 내느냐? 자기 자녀들한

 

테서 받느냐? 남한테서 받느냐?” 하고 물으셨다.

 

“남한테서 받아 냅니다.” 하고 베드로가 대답하자 예수께서 다시 이렇게 말씀하셨

 

다. “그렇다면 자녀들은 세금을 물지 않아도 되지 않겠느냐? 그러나 우리가 그들의

 

비위를 건드릴 것은 없으니 이렇게 하여라. 바다에 가서 낚시를 던져 맨 먼저 낚인

 

고기를 잡아 입을 열어 보아라. 그 속에 한 스타테르짜리 은전이 들어 있을 터이니

 

그것을 꺼내어 내 몫과 네 몫으로 갖다 내어라.”




저는 지금 입술에 자그마한 뾰루지 하나가 생겼습니다. 그렇게 크지 않은 뾰루지라

 

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이 뾰루지가 저를 상당히 불편하게 하네요. 우선 식사

 

할 때 불편합니다. 특히 입을 크게 벌려야 할 때와 음식이 뾰루지에 닿을 때는 식사

 

하고 싶은 생각이 싹 사라진답니다. 또한 말을 하는 것도 신경쓰입니다. 그래서 말을

 

할 때, 이 입술이 움직여야 제대로 말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에 새롭게 깨닫게 되었

 

답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시선도 상당히 부담됩니다. 보는 사람마다 저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신부님, 입술에 뭐 묻었어요.”


 

사실 곪은 부분을 한번 손으로 짜보겠다고 했다가, 약간의 딱지가 졌거든요. 그 딱지

 

를 보는 사람마다 입술에 무엇인가가 묻었다고 가르쳐주기도 하고, 또 적극적인 분

 

은 직접 자신의 손으로 떼어 주려고 하십니다.

그 순간 제가 어떻겠어요? 입술에다 반창고를 붙이고 다닐 수도 없고, 또 얼굴에다

 

‘이것은 뾰루지입니다’라고 써 놓고 다닐 수도 없으니, 매번 설명하느라 불편을 겪고

 

있답니다. 바로 이 순간,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


 

“모른 척 좀 해주세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렇게 모른 척 하는 것이 상대방을 돕는 일인데도 불구하고 모

 

른 척하지 않고 꼭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상대방의 부정적

 

인 모습을 보았을 때, 그 앞에서 면박을 주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이

 

야기하지요.

“내 성격이 다혈질이라 잘못된 것을 보면 그 자리에서 말해야 해. 그래도 나는 치사

 

하게 뒤끝이 없다고……. 그 자리에서 화 한번 내면 그만이라고.”


하지만 그렇게 면박을 받은 사람은 어떨까요? 뒤끝 없는 사람에게 당했으니, 면박

 

받은 사람 역시 뒤끝 없이 생활할 수 있을까요?

아니지요. 그 사람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상처로 남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화끈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자신의 그런 성격을 매우 좋은 성격인양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해하라고 하지요. 하지만 이런 성격이 가장 문제 있는 성격이며,

 

본인 스스로 이런 성격을 가지고 있다면 당장 고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남

 

을 배려하지 못하는 이기적인 성격이니까요.

우리들의 참 모범이 되시는 주님께서는 어떠세요? 그분의 배려하는 마음은 우리가

 

상상하는 차원을 훨씬 뛰어넘습니다. 바로 그 모습을 오늘 복음에서 잘 드러나지요.

 

즉,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는 사람들을 배려하는 것 뿐 아니라, 당신을 배척하는

 

사람들까지도 배려합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자녀라는 이유로 성전세를 납부하지 않

 

아도 된다고 주장하시지 않고, 당신께서 누구이신지 밝혀질 때를 기다리며 세상의

 

법을 따르라고 제자들에게 명하십니다.

 

우리들은 얼마나 남을 위해서 배려를 하고 있는지요? 주님께서는 당신을 받아들이

 

지 않는 사람에게조차도 사랑을 가지고 배려를 해주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나에게

 

관심을 갖고 다가서는 사람에게조차 나의 성격을 핑계를 대면서 배려하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요?

이제 가까운 사람에게 부터 나의 사랑을, 그리고 따뜻한 배려를 행하도록 합시다. 바

 

로 이런 모습이 연장될 때, 우리는 예수님처럼 모든 사람을 받아들이고, 그 모든 사

 

람에게 따뜻한 배려를, 따뜻한 사랑을 베풀 수 있을 것입니다.

 


 

 

 

 

                                   남을 배려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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