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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8-09 조회수785 추천수3 반대(0) 신고

 

                        2005년 8월 9일 연중 제19주간 화요일

 

 

 

제1독서 신명기 31,1-8

 

모세는 온 이스라엘에게 이 모든 말을 하였다.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내 나이 이제 백스무 살이 지나 다시는 일선에 나설 수 없는 몸이 되었다. 주님께서

 

는 나에게 '너는 이 요르단 강을 건너지 못한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너희 주 하느님께서 몸소 앞장서 건너가셔서 저 민족들을 너희 앞에서 없애

 

주시고 너희로 하여금 그 땅을 차지하게 해 주실 것이다. 그리고 여호수아가 주님의

 

말씀을 따라 너희의 앞장을 서서 건너갈 것이다.

 

주님께서 아모리 왕 시혼과 옥과 그들의 땅을 해치우시고 쓸어 버리셨듯이 그들도

 

해치우실 것이다. 이렇게 그들을 너희에게 넘겨 주시거든 너희는 나에게 받은 명령

 

대로 어김없이 그들을 해치워야 한다.

 

힘을 내어라. 용기를 가져라. 무서워하지 마라. 그들 앞에서 떨지 마라. 너희 주 하느

 

님께서 몸소 함께 진군하신다. 너희를 포기하지도 아니하시고 버리지도 아니하신

 

다.”

 

그리고 모세는 여호수아를 불러내어 온 이스라엘 앞에서 일렀다. “힘을 내어라. 용

 

기를 가져라. 주님께서 이 백성의 선조들에게 주시겠다고 맹세하신 땅으로 이 백성

 

을 이끌고 들어갈 사람은 바로 너다. 저 땅을 유산으로 차지하게 해 줄 사람은 바로

 

너다.

 

주님께서 몸소 너의 앞장을 서 주시고 너의 곁을 떠나지 않으실 것이다. 너를 포기하

 

지도, 버리지도 않으실 것이다. 두려워하지 말고 겁내지도 마라.”


 

 

복음 마태오 18,1-5.10.12-14

 

그때에 제자들이 예수께 와서 “하늘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위대합니까?” 하고 물었

 

다. 예수께서 어린이 하나를 불러 그들 가운데 세우시고 대답하셨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너희가 생각을 바꾸어 어린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하늘나라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은 자신을 낮

 

추어 이 어린이와 같이 되는 사람이다. 또 누구든지 나를 받아들이듯이 이런 어린이

 

하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곧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너희는 이 보잘것없는 사람들 가운데 누구 하나라도 업신여기는 일이 없도록 조심

 

하여라. 하늘에 있는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를 항상 모시고 있다는

 

것을 알아 두어라.

 

너희의 생각은 어떠하냐? 어떤 사람에게 양 백 마리가 있었는데 그중의 한 마리가

 

길을 잃었다고 하자. 그 사람은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그대로 둔 채 그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지 않겠느냐?

 

나는 분명히 말한다. 그 양을 찾게 되면 그는 길을 잃지 않은 아흔아홉 마리 양보다

 

오히려 그 한 마리 양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

 

이와 같이 하늘에 계신 너희의 아버지께서는 이 보잘것없는 사람들 가운데 하나라

 

도 망하는 것을 원하시지 않는다.”




세계적인 지휘자로 유명한 레너드 번스타인에게 한 사람이 물었습니다.

“선생님, 수많은 악기 중에서 가장 다루기 힘든 악기는 무엇입니까?”

그러자 번스타인은 의외의 대답을 했답니다.

“제2바이올린입니다. 제1바이올린을 훌륭하게 연주하는 사람과 똑같은 열의를 가지

 

고 제2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사람을 구하기는 어렵습니다. 플루트의 경우도 마찬가

 

지입니다. 제1연주자는 많지만 그와 함께 아름다운 화음을 이루어 줄 제2연주자는

 

너무나 적습니다. 만약 아무도 제2연주자가 되기를 원치 않는다면 아름다운 음악이

 

란 영원히 불가능합니다.”

생각해보니 정말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우리들은 늘 1등만을 원했지요. 그래서 주

 

연만을 항상 중요하게 생각했고, 반대로 조연이 무시되는 경우가 얼마나 많았습니

 

까? 그러다보니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주연의 역할만을 강조하고 있으며

 

주연을 향해서만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 과정 안에서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고 있으며, ‘나는 안돼’라는 부정적인 언어로서 스스로 삶의 실패자라고 각인을 시

 

키는 경우도 참으로 많았던 것 같습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영화로 예를 들어보지요. 만약 영화에 조연은 하

 

나도 없이, 모두가 주연이라면 어떨까요? 가능할까요? 모두가 주연이 되도록 각본

 

을 쓰는 것도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아니 이렇게 모두를 주연처럼 만들었다가는 모

 

두가 조연이 되고 말껄요? 그리고 영화의 재미도 반감되겠지요. 물론 영화의 내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주연들의 얼굴만을 보는 것이 목적이라면 모르겠지만…….

맞습니다. 주연이라는 것은 조연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조연의

 

역할에 충실할수록 주연이 더욱 더 두드러진다는 것이지요.

어쩌면 우리들의 일상 삶에서도 이와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어떤 사람이 뛰어난 능

 

력과 재주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그 주위에서 조연의 모습으로 그를 돕는 사람이 있

 

기 때문입니다. 단지 한 사람 스스로의 능력과 재주만으로는 주연의 역할을 담당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누군가는 바로 이 조연의 역할, 즉 주연을 드러나게 해

 

야 할 역할을 담당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주연을 유일하게 드러내게 할 수 있는 세상

 

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이기 때문이지요.

우리 삶의 주연은 누구일까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그

 

분의 조연입니다. 즉, 주님이 이 세상 안에서 환히 드러내도록 하는 것이 우리들의

 

몫인 것입니다. 특히 주연이신 주님께서는 조연을 결코 무시하지 않으십니다. 그래

 

서 오늘 복음을 통해서 길 잃은 한 마리의 어린양까지도 살피시는 사랑 가득한 주연

 

이심을 드러내 주십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얼마나 주님의 조연 역할을 충실하게 하

 

고 있는지요? 혹시 주님을 조연으로 만들고, 스스로 주연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착각 안에서 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조연의 역할에 자부심을 가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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