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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8-12 조회수807 추천수5 반대(0) 신고

 

 

  2005년 8월 12일 연중 제19주간 금요일

 

 

제1독서 여호수아 24,1-13

 

그 무렵 여호수아는 온 이스라엘 지파들을 세겜으로 소집하였다. 이스라엘의 장로,

 

어른, 법관, 공무원들이 그의 부름을 받아 하느님 앞에 나서자 여호수아는 온 백성에

 

게 이렇게 말하였다.

 

“이스라엘의 주 하느님께서 말씀하셨소. ‘옛적에 너희 조상들은 유프라테스 강 건너

 

저 편에 살고 있을 때 다른 신들을 섬겼었다. 아브라함과 나홀의 아비 데라도 그러했

 

다.

 

그런데 나는 그 강 건너 저 편에서 너희의 조상 아브라함을 가나안 땅으로 데려다가

 

이 땅을 샅샅이 밟게 하고 많은 후손을 보게 해 주었다.

 

그에게 이사악을 주었고 이사악에게는 야곱과 에사오를 주었다. 그리고 에사오에게

 

는 세일 산을 주어 차지하게 하였다.

 

야곱과 그의 아들들은 이집트로 내려갔었지만, 나는 모세와 아론을 보내어 이집트

 

인들을 이집트 본토 안에서 호되게 치고 너희를 구출하였다. 이집트에서 구출된 너

 

희의 조상들이 바닷가에 다다랐을 때, 이집트인들이 병거와 말을 타고 그 홍해 바다

 

에까지 너희 조상들을 추격해 왔다.

 

그래서 그들은 주님인 나에게 부르짖었다. 나는 너희와 이집트인 사이를 캄캄하게

 

막고 바닷물로 그들을 덮어 버렸다. 내가 이집트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 너희는 눈으

 

로 보았다.

 

너희가 사막에서 오랜 세월을 지낸 다음, 나는 너희를 요르단 건너편에 사는 아모리

 

인들의 땅에까지 이끌어 왔다. 그때 그들이 너희를 대항하여 싸웠으나, 나는 그들을

 

너희의 손에 부쳐 너희가 그 땅을 차지하게 되었다. 내가 그들을 너희 앞에서 몰아내

 

준 것이다.

 

시뽈의 아들, 모압 왕 발락이 이스라엘을 치려고 일어났었다. 그는 너희를 저주하려

 

고 브올의 아들 발람에게 사람을 보내어 그를 불러왔었다. 그러나 나는 발람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오히려 너희에게 복을 빌어 주었다. 나는 이렇게 너희

 

를 그의 손에서 건져 주었다.

 

너희가 요르단 강을 건너 예리고에 다다랐을 때 예리고 시민, 아모리 사람, 브리즈

 

사람, 가나안 사람, 헷 사람, 기르가스 사람, 히위 사람, 여부스 사람이 너희와 싸웠

 

으나, 나는 그들을 너희의 손에 부쳤다.

 

나는 말벌을 너희 선두에 보내어 그들을 너희 앞에서 몰아내었다. 두 아모리 왕을 몰

 

아 낸 것은 너희의 칼도, 너희의 화살도 아니었다.

 

나는 너희에게 너희가 일구지 않은 땅을 주었고 너희가 세우지 않은 도시들을 주어

 

살게 하였다. 너희로 하여금 가꾸지 않은 포도와 무화과를 따 먹게 해 주었다.'”

 

 

 

 

복음 마태오 19,3-12

 

그때에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와서 예수의 속을 떠보려고 “무엇이든지 이유가 닿기

 

만 하면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좋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처음부터 창조주께서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다는 것과

 

또 ‘그러므로 남자는 부모를 떠나 제 아내와 합하여 한 몸을 이루리라.' 하신 말씀을

 

아직 읽어 보지 못하였느냐?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그러니 하

 

느님께서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 놓아서는 안 된다.” 하고 대답하셨다.

 

그들은 다시 “모세는 ‘아내를 버리려 할 때에는 이혼장을 써 주어라.' 했으니 그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모세는 너희의 마음이 굳을 대로 굳어져서 아내와 이혼을 해도 좋다고

 

하였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나는 이렇게 말한다. 음행한 까닭 외에 아내

 

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결혼하면 간음하는 것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제자들이 이 말씀을 듣고 예수께 “남편과 아내의 관계가 그런 것이라면 차라리 결혼

 

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였더니 예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그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다만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사람만이 할 수

 

있다. 처음부터 결혼하지 못할 몸으로 태어난 사람도 있고 사람의 손으로 그렇게 된

 

사람도 있고 또 하늘나라를 위하여 스스로 결혼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이 말을 받아

 

들일 만한 사람은 받아들여라.”




비가 오면 걱정이 됩니다. 제가 과연 무슨 걱정을 할까요? 혹시 성지에 비 피해가 있

 

을까봐? 아니면 해야 할 바깥일들을 하지 못해서? 물론 이런 걱정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저의 큰 걱정은 이런 것이 아니랍니다. 다름 아닌 강아지에 대한 걱정이에

 

요.

 

제가 두 마리의 강아지를 키우고 있다는 것은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실 것입니다. 그런

 

데 그 두 마리 중에서 한 마리의 강아지가 이상하게도 비만 오면 집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비를 쫄딱 맞으면서 제가 있는 방만을 바라보고 있는 것입니다. 혹시 감기라도

 

걸리지 않을까 싶어서 수건을 닦은 뒤에 집 안으로 밀어 넣어도 저의 강아지는 자기

 

집 밖으로 다시 나옵니다.

 

특히 요즘 비가 계속 오니, 제가 얼마나 걱정이 많겠습니까? 그 쏟아지는 비를 모두

 

맞으면서 제가 있는 방만을 쳐다보고 있으니 안쓰러운 마음에 어떻게 할지를 모르

 

겠습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비를 피하라고 파라솔까지 설치를 해놓았지만, 비가

 

많이 오면 그 파라솔도 거의 무용지물이더군요.


 

아무튼 그 모습을 보고 있자면, ‘제는 왜 저렇게 청승을 떨까?’라는 생각과 함께 불쌍

 

한 생각이 참으로 많이 듭니다. 그리고 갖은 상상을 하게 됩니다.

‘열이 많은 사람도 있듯이 열이 많은 강아지도 있지 않을까? 그래서 저 강아지도 열

 

이 나서 비를 쫄딱 맞고 있는 것은 아닐까?’

‘조금이라도 관심을 끌기 위해서 힘이 들더라도 그 많은 비를 다 맞는 것은 아닐까?’


 

‘옆에 있는 엄마 강아지에게 혼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내가 보고 싶어서 그런가?’

그런데 어제 드디어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글쎄 강아지 집 안에 방석을 깔

 

아 놓았는데, 계속되는 습한 날씨로 인해서 그 안에 곰팡이가 피었기 때문이었습니

 

다. 방석이 푹신하지 않고, 오히려 축축하고 또 냄새도 나니 아예 들어가지 않았던

 

것이지요. 그래서 어제 그 방석을 치워주니 기다렸다는 듯이 얼른 자기 집 안으로 들

 

어가네요.

 

아마 그 강아지에게 저는 하느님과 같은 존재일 것입니다. 그래서 저만을 계속 바라

 

보았던 것이지요. 제발 집 안에 있는 방석 좀 치워달라고요. 하지만 저는 그러한 강

 

아지의 뜻을 알아채지 못했던 것이지요. 그렇게 그 뜻을 알아채지 못하는 제가 얼마

 

나 원망스러웠을까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저만 쳐다보았고, 제가 다가가

 

면 꼬리를 살랑살랑 흔드는 충성스러운 모습을 버리지 않고 있었지요.

바로 이런 강아지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인간이 이런 면에 있어서는 강아지보다 못

 

하구나 라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즉, 어떠한 상황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는 강아지와

 

는 달리, 우리들은 자신의 청원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주님께 원망을 터트리면서 그

 

곁을 떠나고 말지요.

 

이렇게 믿음이 없으면 모든 것을 세속적인 기준으로만 보게 됩니다. 그리고 점점 더

 

행복해지지 못하고 불행한 자기 자신이 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주님께서는 세속

 

 

적인 판단을 없애라고 합니다. 심지어 과거에 관습처럼 되어 있었던 쉽게 아내를 버

 

리는 행동까지도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왜냐하면 그러한 믿음 없

 

는 세속적인 판단으로 아내에게도,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도 커다란 상처를 줄 수가

 

있는 것이니까요.

우리의 믿음을 다시금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혹시 믿음 없이 생활하고 있었던 것

 

은 아닐까요? 주님께 대한 믿음은 물론, 가족에게도 그리고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

 

에 대한 믿음이 없어서 스스로 힘들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이렇게 부족한 저도 철저히 따르는 강아지의 믿음을 보면서, 하느님과 사람들에 대

 

한 강한 믿음을 갖게 해달라고 사랑가득하신 주님께 청하여 봅니다.

 

배우자가 좋아할 만한 일을 합시다. 결혼하지 않으신 분은 다른 사람이 좋아할

 

만한 일을 하시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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