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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8-13 조회수707 추천수1 반대(0) 신고

 

 

               2005년 8월 13일 연중 제19주간 토요일

 

 

 

제1독서 여호수아 24,14-29

 

그 무렵 여호수아가 백성에게 말하였다.“여러분은 이제 주님을 경외하며 일편단심

 

으로 그를 섬기시오. 여러분의 조상들이 유프라테스 강 건너편에서도 섬겼고 이집

 

트에서도 섬겼던 다른 신들을 버리고 주님을 섬기시오.

 

만일 주님을 섬기고 싶지 않거든, 누구를 섬길 것인지 여러분이 오늘 택하시오. 유프

 

라테스 강 건너편에서 여러분의 조상들이 섬기던 신을 택하든지, 여러분이 들어와

 

서 살고 있는 이 땅 아모리인의 신을 택하든지 결정하시오. 그러나 나와 내 집은 주

 

님을 섬기겠소.”

 

백성들이 대답하였다. “우리가 주님을 저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기다니 될 법이나 한

 

말입니까?

 

우리를, 아니 우리 조상들을 이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이끌어 내신 분이 바로 우

 

리 주 하느님이신데 어찌 그럴 수 있겠습니까? 바로 우리 눈앞에서 그렇듯이 큰 기

 

적들을 보여 주시지 않으셨습니까? 그리고 우리가 이리로 오는 도중에 시종 지켜 주

 

셨고 우리가 여러 민족들 사이를 뚫고 지나오는 동안 줄곧 지켜 주시지 않으셨습니

 

까?

 

모든 민족을, 이 땅에 사는 아모리인들까지도 우리 앞에서 몰아내신 분은 주님이십

 

니다. 그러니 우리도 주님을 섬기겠습니다. 그분이 우리의 하느님이십니다.”

 

여호수아가 백성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얼마나 존엄하신 하느님이신데, 여러분

 

이 감히 그를 섬기겠소? 그분은 질투하는 신이시오. 여러분이 고의로든 실수로든 죄

 

를 지으면, 그것을 용서하시지 않으실 것이오. 주님께서 여태까지는 여러분에게 잘

 

해 주셨지만, 여러분이 만일 이제라도 그를 버리고 남의 나라 신을 섬긴다면, 반드시

 

앙화를 내려 여러분을 멸망시켜 버리실 것이오.”

 

백성들이 여호수아에게 “그럴 수 없습니다. 우리는 주님을 섬기겠습니다.” 하고 대

 

답하자, 여호수아가 백성에게 말하였다. “여러분이 주님을 택하고 그를 섬기겠다고

 

한 그 말의 증인은 바로 여러분이오.” 그들이 대답하였다. “우리가 증인입니다.” 여

 

호수아가 말하였다.

 

“그러면 이제 여러분은 여러분 가운데 있는 남의 나라 신들을 버리고 이스라엘의 주

 

하느님께 마음을 바치시오.” 백성이 여호수아에게 다짐하였다. “우리는 우리의 주

 

하느님을 섬기고 그의 말씀을 따르겠습니다.”

 

그날 여호수아는 세겜에서 백성과 계약을 맺고 그들을 위하여 규정과 법을 주었다.

 

여호수아는 그 모든 말을 하느님의 법전에 기록하였다. 그리고 큰 돌을 가져다가 거

 

기 주님의 성소에 있는 상수리나무 아래 세우고 온 백성에게 일렀다.

 

“보시오, 이 돌이 우리에게 증거가 될 것이오. 이 돌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하신 말씀

 

을 다 들었소. 여러분이 여러분의 하느님을 속이지 못하게 이 돌이 여러분에게 증거

 

가 될 것이오.”

 

여호수아는 백성을 각기 유산으로 준 땅으로 돌려보냈다.

 

이 일을 마친 다음 주님의 종, 눈의 아들 여호수아는 죽었다. 그의 나이 백십 세였다.

 

 

복음 마태오 19,13-15

 

그때에 사람들이 어린이들을 예수께 데리고 와서 머리에 손을 얹어 기도해 주시기

 

를 청하였다. 제자들이 그들을 나무라자 예수께서는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그대로 두어라. 하늘나라는 이런 어린이와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그들의 머리 위에 손을 얹어 축복해 주시고 나서 그곳을 떠나셨

 

다.




그저께는 제가 외박을 했답니다. 제 의도와 상관없이 말이지요. 이 말에 어떤 분들은

 

이게 무슨 말인가 하실꺼에요. 그 사연은 이렇습니다.

그저께 저의 출신 본당인 부평4동 성당 출신 신부들 모임이 부천에서 있었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만나기는 하지만, 이렇게 그 출신들이 모두 함께 모이는 경우는 쉽

 

지가 않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모였고, 저희들은 오랜만에 좋은 시간을 보낼 수가 있

 

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시간 가는 줄도 몰랐어요. 시계를 보니 자정이 가까워지고 있

 

네요. 즉, 제가 잠자는 시간을 이미 훌쩍 넘긴 것이었지요.

 

 


저는 지금 신학교에 계셔서 함께 차를 타고 왔던 신부님께 ‘이제 그만 가자’고 했고,

 

우리 둘은 차를 타고서 강화로 향했습니다. 운전을 하는데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아

 

마도 저의 취침 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눈이 저절로 감기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옆

 

자리에 동행하는 신부님이 계시기에 무사히 그 신부님이 사는 인천 신학교까지는

 

도착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20분 거리에 있는 갑곶순교성지까지만 가면 저의 일

 

정은 모두 마치는 것이었지요.

 

그런데 도저히 못가겠습니다. 저절로 눈이 감기고, 이제는 눈이 떠지질 않는 것입니

 

다. 이 상태로 운전을 하면 사고가 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잠깐만 눈을 좀 붙

 

이고 갈 생각으로 길 가에 차를 세워두었습니다. 의자를 뒤로 젖히고 혹시 모르니 1

 

시간만 잘 생각으로 휴대전화의 알람까지 맞춰 놓고서 잠들었습니다.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까요? 느낌이 이상합니다. 그래서 번쩍 눈이 떠졌습니다. 왜

 

냐하면 창밖이 너무나 환했거든요. 시계를 보니 5시 37분입니다. 자그마치 4시간 넘

 

게 잠들었던 것이지요. 부랴부랴 집으로 들어와서 인터넷 방송 하고, 그러면서 동시

 

에 새벽 묵상 글 작성하고……. 아무튼 어제 새벽에는 정신없이 보낼 수밖에 없었네

 

요.

 

딱 1시간만 자려고 했는데 그래서 휴대전화 알람까지도 맞춰 두었는데, 저의 뜻대로

 

되지 않더군요. 그러면서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내가 할 수 있다는 모든 것들, 하지만

 

내 뜻대로 되는 것은 그렇게 많지가 않다는 것이지요.

 

죄라는 것도 그렇지요. 우리는 기도하면서 죄를 짓지 않겠다고, 주님의 뜻에 맞춰서

 

열심히 살겠다는 다짐을 자주 합니다. 하지만 죄를 전혀 짓지 않고 삽니까? 나도 모

 

르는 사이에 습관적으로 짓는 죄가 얼마나 많으며, 특히 마음속으로는 얼마나 큰 죄

 

인이 되고 있습니까? 그런데도 내가 마음 먹은대로 다 될 수 있다는 교만을 갖게 되

 

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요?

 

오늘 복음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하늘나라는 어린이와 같은 사람들의 것이라고 하십

 

니다. 이 말씀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어린이들도 물론 죄를 짓습니다. 하지만 그들

 

은 어른들처럼 갖가지 핑계를 대는데 익숙하지 않습니다. 또한 어른들처럼 스스로

 

다 할 수 있다는 교만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대신 어른들에게 철저하게 의지하면서

 

순종합니다.

 

주님 앞에서는 어린이가 되어야 합니다. 즉, 내가 가지고 있는 교만과 욕심을 모두

 

버리고 주님 앞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때 우리들이 원하는 하느

 

님 나라를 차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린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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