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방 *

무덤에서 光明으로! 죽음에서 생명에로!

죽음에서 다시 살아나지 않고서야

어찌 해방의 기쁨을 알리오.

이스라엘이 겪은 그 위대한<출애굽>.

그러나 예수님의 부활이야말로

영원한 해방의 원리. 죽음 다음엔 삶이 온다는.

모든 노예는 이윽고 광명에로 해방된다는.

바위를 두개골로 바수는 熱意없이

죽음보다도 강한 염원없이 어찌 하늘이 도우리오.

하늘의 도음없이 어찌 해방이 오리오.

열가지 재앙 인다. 홍해바다 갈라진다.

불기둥이 내려온다. 해방이 온다.

1945년 8월 15일. 성모 승천대축일.

이날 겪은 그 기쁨을 어찌 잊으리오.

주권 나라 뺏기고 푸른 하늘과 땅도 뺏기고 이름 뺏기고

말과 얼도 뺏기고 목숨도 뺏겼던 무덤에서

홀연 온 겨례가 광명에로 부활한 그 환희를.

행방은 기쁨의 으뜸 尺度다.

우리의 <출애굽>,<8.15>는 영원한 등불.

(남북이 평화 통일되는 날 다시 그런 기쁨이 오리.)

굶주림과 갖가지 사슬로부터의 해방.

그러나 다른<출애굽>, 다른 해방도 있다.

<죄의 나>로부터의 탈출.

<거짓 나>에서 <참 나>로의 해방.

사람아, 우리가 믿음으로 시시각각 해야 할 일은

소리 없는 <출애굽>이다. 마음의 해방이다.

                                성찬경 요한(시인 성균관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