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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 생각만 해도 가슴 설레는 그대
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05-08-15 조회수1,313 추천수13 반대(0) 신고
8월 15일 성모승천대축일-루가 1장 39-56절


“주님께서 약속하신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으셨으니 정녕 복되십니다.”



<그대, 생각만 해도 가슴 설레는 그대>


살면서 이런 말들을 종종 들으면서 살아가시는지요?


“그대,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레고 두근거립니다.”


“선생님만 생각하면 마음이 부자가 된 듯 행복합니다.”


“당신은 존재 자체로 제 삶의 가장 큰 의미입니다.”


“같은 하늘 아래 계시는 것만으로 제게 큰 기쁨입니다.”


“계셔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부디 오래 오래 함께 해 주세요.”


저희 집에 가끔씩 미사 오시는 몇몇 할머님들께서 저만 보면 당신네 본당에 새로 오신 신부님 자랑을 한껏 늘어놓으십니다.


그 성인 같은 신부님께서 집전하시는 미사 한번 참석하는 것, 그 친절한 신부님 얼굴 한번 뵙는 것, 그 따뜻한 신부님과 악수한번 나누는 것이 하루 생활 가운데 가장 큰 기쁨이며 보람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참으로 고마운 신부님이십니다. 날로 각박해져만 가는 이 세상입니다. 존경, 행복, 기쁨, 감동・・・이런 단어들을 사용하기가 무척이나 어색한 세상입니다. 그러나 이런 분이 존재하고 계신다는 생각만으로도 다시금 살아갈 힘이 납니다.
   

한 인간이 존재 자체로 스트레스의 원천이 될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크나큰 기쁨의 원천, 다시금 힘과 용기를 내고 이 세상을 살아갈 구원의 원천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성모님 역시 존재 자체로 기쁨을 주시는 분, 우리를 행복에로 인도하시는 분이십니다. 성모님, 생각만 해도 저는 세상으로부터 입은 상처의 통증을 잊습니다. 성모님, 그분이 계시기에 아직 이 세상은 살아볼만 합니다.
   

오늘 우리는 성모님께서 사촌 엘리사벳을 방문하시는 복음을 읽습니다. 마음씨 착한 성모님은 연세가 만만치 않은 엘리사벳이 아이를 가졌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걱정부터 앞섰습니다.
   

“주변의 눈도 만만치 않을텐데,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하실까? 부족하지만 내가 찾아가서 위로도 해드리고 보살펴드려야지.”
   

성모님 인생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방문입니다. 성모님의 생애는 ‘겸손한 협조자’ ‘따뜻한 동반자’ ‘포근한 위로자’로서의 한 평생이었습니다. 성모님의 시선은 자신에로가 아니라 언제나 예수님에게로 향했습니다. 또한 아들 예수가 구원의 대상으로 바라본 세상과 양떼를 아들 예수님과 같은 시각으로 바라보셨습니다. 그래서 그녀의 관심은 아들 예수님과 똑같이 항상 이웃에게로, 세상에로 쏠려있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성모님은 방황하는 순례자들의 안식처이십니다. 죄인들의 마지막 피난처입니다. 무엇보다도 성모님은 부족하고 나약한 우리도 언젠가 아버지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는 희망, 우리도 승천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신 위로자이십니다.

    

오늘도 성모님께서는 걱정 가득한 눈으로 부족한 우리 죄인들을 굽어보십니다. 죄와 상처투성이인 우리들을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잘 감싸줄 수 있을까 고민하십니다. 그저 안쓰러운 눈빛으로 우리를 내려다보시며 우리의 회개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지독하게도 외로운 순간, 슬픔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순간, 세상살이가 너무 힘겨워 어찌할 바 모르는 순간, 다른 무엇에 앞서 ‘그리스도 신자들의 도움이신 성모님’ 앞에 그 사연을 털어놓은 우리, 성모님께 의지하는 우리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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