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생활묵상] 세상이 다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작성자유낙양 쪽지 캡슐 작성일2005-08-16 조회수765 추천수5 반대(0) 신고

+ 우리 모두 평화.

 

풀 벌레가 불 빛에 퍼득이고 개울물이 촬촬 소리를 내며 흐르는 가운데 넓다란 대청 마루에 나란히 누운 일행들의 고르지 못한 숨 소리가 적막을 깨며 덩달아 나는 잠을 못 이룬다.

 

잠들은 모습들을 보니 가지각색의 모습으로 엎드려 자는 이, 이불을 덮지도 않았는데 땀을 흘리고 자는 이, 얇은 누비 이불을 돌돌 날고 자는 이, 죽은듯이 반듯이 누워 얌전하게 자는 이, 냉방병에 목이 아파 간간히 기침을 하며 더운날 목에 수건을 두르고도 꿈 나라를 헤메고 있는 이, 모두 정말이지 사랑하고픈 사람들이다.

 

오늘은 커피도 별로 마시지 않았건만 너무 피곤해서인지 잠이 안 온다.
살며시 방충망을 밀고 밖을 나가 본다. 이름 모를 풀 벌레들이 나의 움직임에 동참 해 주고  쉬지않고 흘러 내리는 계곡 물 소리를 들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니체가 말했던가? 인간은 수목과 같다고?...
나무는 밝은 곳으로 높게 올라갈 수록 깊은 땅속을 향해 그 뿌리를 뻗어간다고..

 

잠에 빠져있을 땐 최대한으로 자기 자신을 버리고 있을 것 같다.
잠든 모습들이 우스워 보이기도 했지만 참으로 천진스럽고 사랑스러워 보였다.

 

신앙인인 우리는 하느님을 믿으며 구원 받기를 원한다. 나는 저들처럼 잠 자리에 들었을 때 어떤 모습으로 보여질까?

 

요즈음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즐거운 반면에 회피하고 싶어지기만 하는 내게 주어진 현실에 입각하면서 하루하루를 바쁘게 지내고 있다.

 

즐거운 만남의 시간과 피하고만 싶어지는 내가 처리해야 할 현실은 참으로 대조적이다. 그러나 되도록이면 사람들을 만나면서 행복을 만끽하고 있다.

 

최고의 사랑을 나누고 싶어한다.
하지만 또 다시 내게 다가오는 현실에 부딪혔을 땐 그야말로 그토록 아름다운 사랑을 뒤로한 채 "세상이 다 그런거야!!" 하면서  그 시간을 모면하고 싶어한다.

세상이 다 그런 것만은 아닐텐데 말이다.

 

계곡물 속에 있는 오랜세월동안 부딪히고 깨지고 다듬어지면서 둥글게 된 돌들의 모양을 보면서 깨우침을 갖는다.

 

많은 아픔이 나에게 주어지며 아프다고 느껴지면서 다음어진 부분이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난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

 

돈이란 것이 나를 구원 해 줄까? 나는 가끔 이 문제를 놓고 갈등속에 스며들 때가 종종 있다. 때로는 꼭 구원 해 줄 것만 같은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어려움을 없애 버리려만 했지 어려움을 이겨내려는 생각이 부족했다는 것을 가만히 알아차려  본다.

 

잠시 묵상을 해 본다.

 

늘 불만이 많았으니 불행을 안고 살아온 듯 하다. 나의 자신을 구박하고 윽박지르고 허물을 벗겨내지 못했던 것이었다.

대단한 존재도 아니면서 으쓱대며 공허함과 허탈함 때문에 아파했었나 보다.

 

하느님과 화해를 함으로써 나에게서 해방되고 싶어지는 밤이다.
노력을 해 본다. 세상이 다 그런 것만은 아닐 것 같으다. 더불어 내 자신을 스스로 받아드리며 용서하며 사랑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느님의 능력을 바라만 보고 있을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 끌어 낼 수 있는 능력을 키워보려 한다.

내게 주어진 제각기 생긴 모난 돌을 부딪히고 깨트리며 다듬어질 수 있도록 십자가의 고통의 의미를 감수할 수 있고 아프다고 느끼면 깨쳐야 할 부분으로 내 자신을 사랑하고, 품어주고, 다듬어 주고 싶어진다.

 

"하느님 당신을 정말로,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는 은혜를 주십시요. 고통을 없애 버리기 이전에 고통을 이겨 내려는 능력을 주십시요. 주님만 사랑하게 하소서. 주님만 따라가게 하소서.. 찬양하게 하소서. 나를 사랑합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 사랑 안에서 사랑 메세지 보내드립니다.
사랑해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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