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8-17 조회수826 추천수4 반대(0) 신고

 

                      2005년 8월 17일 연중 제20주간 수요일

 

 

 

제1독서 판관기 9,6-15

 

그 무렵 세겜의 모든 어른들과 밀로의 온 집안은 세겜에 있는 석상 옆 상수리나무 아

 

래 모여 아비멜렉을 왕으로 받들었다.

 

이 소식이 요담에게 전해지자 그는 그리짐 산 꼭대기에 가 서서 소리 높이 외쳤다.

 

“세겜의 어른들은 내 말을 들으시오. 그래야 하느님도 여러분의 말을 들어주실 것이

 

오.

 

하루는 나무들이 모여서 자기들을 다스릴 왕을 세우기로 하고 올리브나무에게 청을

 

드려 보았소. '우리 왕이 되어 주게나!' 그러나 올리브나무는 사양을 했소. ‘내 기름

 

은 모든 신과 사람을 영화롭게 하는 것, 그런데 나 어찌 기름을 내지 않고 자리를 떠

 

나 다른 나무들을 내려다보며 으스대겠는가?'

 

그래서 나무들은 무화과나무에게 청을 드려 보았소. ‘자네가 와서 우리 왕이 되어 주

 

게나.'그러나 무화과나무도 사양을 했소. ‘나 어찌 이 훌륭한 과일을 내지 않고, 나

 

어찌 이 달콤한 맛을 내지 않고 자리를 떠나 다른 나무들을 내려다보며 으스대겠는

 

가?'

 

그래서 나무들은 포도나무에게 청을 드려 보았소. ‘자네가 와서 우리 왕이 되어 주게

 

나.' 그러나 포도나무도 사양을 했소. ‘내 술은 모든 신과 사람을 흥겹게 해 주는 것,

 

그런데 나 어찌 이 술을 내지 않고 자리를 떠나 다른 나무들을 내려다보며 으스대겠

 

는가?'

 

그래서 모든 나무는 가시나무에게 청을 드려 보았소. ‘자네가 와서 우리 왕이 되어

 

주게나.' 그러자 가시나무는 그 나무들에게 이렇게 대답하는 것이었소! ‘너희가 정말

 

로 나를 왕으로 모시려는가? 정녕 그렇거든 와서 내 그늘 아래 숨어라. 그러지 않았

 

다가는 이 가시덤불이 불을 뿜어 레바논의 송백까지 삼켜 버릴 것이다.'”

 

 

복음 마태오 20,1-16

 

그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하늘나라는 이렇게 비유할 수 있다. 어떤 포도원 주인이 포도원에서 일할 일꾼을

 

얻으려고 이른 아침에 나갔다. 그는 일꾼들과 하루 품삯을 돈 한 데나리온으로 정하

 

고 그들을 포도원으로 보냈다.

 

아홉 시쯤에 다시 나가서 장터에 할 일 없이 서 있는 사람들을 보고 ‘당신들도 내 포

 

도원에 가서 일하시오. 그러면 일한 만큼 품삯을 주겠소.' 하고 말하니 그들도 일하

 

러 갔다. 주인은 열두 시와 오후 세 시쯤에도 나가서 그와 같이 하였다.

 

오후 다섯 시쯤에 다시 나가 보니 할 일 없이 서 있는 사람들이 또 있어서 ‘왜 당신들

 

은 하루 종일 이렇게 빈둥거리며 서 있기만 하오?' 하고 물었다. 그들은 ‘아무도 우

 

리에게 일을 시키지 않아서 이러고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래서 주인은 ‘당

 

신들도 내 포도원으로 가서 일하시오.' 하고 말하였다.

 

날이 저물자 포도원 주인은 자기 관리인에게 ‘일꾼들을 불러 맨 나중에 온 사람들부

 

터 시작하여 맨 먼저 온 사람들에게까지 차례로 품삯을 치르시오.' 하고 일렀다.

 

오후 다섯 시쯤부터 일한 일꾼들이 와서 한 데나리온씩을 받았다. 그런데 맨 처음부

 

터 일한 사람들은 품삯을 더 많이 받으려니 했지만 그들도 한 데나리온씩밖에 받지

 

못하였다.

 

그들은 돈을 받아 들고 주인에게 투덜거리며 ‘막판에 와서 한 시간밖에 일하지 않은

 

저 사람들을 온종일 뙤약볕 밑에서 수고한 우리들과 똑같이 대우하십니까?' 하고 따

 

졌다.

 

그러자 주인은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을 보고 ‘내가 당신에게 잘못한 것이 무엇이오?

 

당신은 나와 품삯을 한 데나리온으로 정하지 않았소? 당신의 품삯이나 가지고 가시

 

오. 나는 이 마지막 사람에게도 당신에게 준 만큼의 삯을 주기로 한 것이오. 내 것을

 

내 마음대로 처리하는 것이 잘못이란 말이오? 내 후한 처사가 비위에 거슬린단 말이

 

오?' 하고 말하였다.

 

이와 같이 꼴찌가 첫째가 되고 첫째가 꼴찌가 될 것이다.”



 



현재 저는 새벽 6시에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렇게 많은 청취자

 

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함께 새벽을 기도로 시작하자는 의도로 인터넷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부터 이 방송 중에 EVENT 행사를 하나 하고 있습니다. 그

 

것은 하루에 한 문제씩 맞추기 Event입니다. 즉, 하루에 제가 한 문제씩을 내는데,

 

그 문제들의 정답을 적어서 월요일에 제게 E-Mail로 보내주시면 되는 것이지요. 그

 

리고 동점자가 나올 것을 대비해서, 새벽에 대화방 참석 점수, 그리고 게시물 작성

 

점수를 만들어 1등과 12등(행운의 등수)에게 상품을 주고 있습니다.

 

물론 대단한 상품은 아닙니다. 하지만 꽤 많은 분들이 적극적으로 이 Event에 참석

 

하셔서 더욱 더 활기찬 카페의 모습을 갖추게 되더군요. 특히 상품에 욕심내지 않고

 

Event 문제의 답을 서로 상의하면서 푸는 모습이 너무나도 보기에 좋습니다. 그리고

 

상을 받는 분에게 진심어린 축하의 인사를 올리는 모습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곳도

 

이곳 카페입니다.

사실 이 사회에서는 이런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지요. 어떻게든 1등을 하기 위해서

 

남을 짓밟고 위로 올라가도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이 이 사회 안에서의 모

 

습입니다. 하지만 주님께 대한 믿음 아래 모인 이 카페 안에서는 이 사회 안에서의 1

 

등 증후군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점점 더 많은 분들이 이 카페를 방문하시고,

 

이 안에서 활동하시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얼마 전부터 성지 안에서의 봉헌 초를 바꾸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신부님께서 방문

 

하셔서 이런 말씀을 하세요.

 

“초 홀더가 예뻐서 많이 없어지겠다.”

초를 담는 홀더가 조그맣고 예뻐서 사람들이 그냥 집어 갈 것이라는 것이지요. 하지

 

만 그 신부님의 걱정과 달리, 지금까지 단 하나의 분실도 없었습니다. 사회 안이라

 

면, 이렇게 분실 없이 쓸 수 없겠지요. 어쩌면 남아나는 것이 하나도 없을 지도 모릅

 

니다. 바로 주님께 대한 믿음이 담겨 있는 성지이기에 그런 분실이 하나도 없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주님 아래에서는 1등도 없고, 내 것을 만들겠다는 욕심 가득한 소유욕도 사

 

라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의 포도원 소작인의 비유 말씀을 통

 

해서 공평하신 하느님이라는 것을, 이 세상의 법칙과는 다르게 활동하시는 주님이

 

심을 말씀하십니다.

 

정말로 그렇지요. 아홉시, 열두시, 세시, 다섯시에 일한 사람 모두, 똑같이 한 데나리

 

온을 받는다는 것. 이 세상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하지만 하느님

 

아래에서는 가능합니다. 그래서 그 아래에서 더 사랑하고 싶고, 더 많은 것을 나누고

 

싶은 것입니다. 즉, 그 안에서는 자기의 수고와 노력도 남과 함께 나눌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아마 오늘 복음에서의 그 소작인들도 처음에는 이런 마음이 있었을 것입니다. 자신

 

들에게 이렇게 일거리를 준 포도원 주인에게 너무나 감사했지요. 그 주인이 어떤 행

 

동을 해도 상관이 없었습니다. 단지 자신에게 일거리를 주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도 감사할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주인을 떠나려 할 때, 그들은 욕심을 갖게 됩니

 

다. 그리고 주인에게 투덜거립니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주님 곁을 떠나려 할 때, 바로 이런 세속적인 욕심과 원

 

망이 자리를 잡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 내 맘에는 어떤 마음이 있나요? 사랑과 나눔의 마음이 있나요? 아니면 이 세상

 

의 미움과 욕심이 자리 잡고 있나요? 내 마음을 통해서 내가 지금 어디 밑에 있는지

 

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남과 나를 비교하지 맙시다. 주님 아래에서는 다 똑같습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