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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8-18 조회수876 추천수4 반대(0) 신고

 

                     2005년 8월 18일 연중 제20주간 목요일

 

                              

 

 

제1독서 판관기 11,29-39ㄱ


 

그 무렵 주님의 영이 입다에게 내렸다. 그는 길르앗과 므나쎄 지역을 일주하고 길르

 

앗 미스바에 있다가 다시 거기에서 암몬군의 배후로 돌았다. 거기에서 입다는 주님

 

께 서원하였다.

 

“만일 하느님께서 저 암몬군을 제 손에 부쳐 주신다면, 암몬군을 쳐부수고 돌아올

 

때 제 집 문에서 저를 맞으러 처음 나오는 사람을 주님께 번제로 바쳐 올리겠습니

 

다.”

 

그리고 나서 입다는 암몬 진지로 쳐들어갔다. 주님께서 그들을 그의 손에 부쳐 주셨

 

으므로 아로엘에서 민닛 어귀에 이르기까지 스무 성읍을 쳐부수었다. 또 아벨그라

 

밈까지 진격하며 마구 짓부수었다. 이리하여 암몬군은 이스라엘군에게 꺾이고 말았

 

다.

 

입다가 미스바에 있는 집으로 돌아오는데, 소구를 잡고 춤을 추며 집에서 나와 그를

 

맞은 것은 그의 외동딸이었다. 입다는 자기 딸이 나오는 것을 보고 옷을 찢으며 외쳤

 

다. “아이고, 이 자식아, 네가 내 가슴에 칼을 꽂는구나. 내가 입을 열어 주님께 한 말

 

이 있는데, 천하 없어도 그 말은 돌이킬 수 없는데 이를 어쩐단 말이냐!”


 

그러자 딸이 아뢰었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저를 두고 주님께 하신 말씀이 있으시

 

다면 그대로 하십시오. 주님께서 아버지의 적수인 암몬 사람들에게 복수해 주셨는

 

데, 저야 아무러면 어떻습니까?”

 

그리고서 딸은 한 가지만 허락해 달라고 하며 아버지에게 청을 드렸다. “두 달만 저

 

에게 말미를 주십시오. 그러면 벗들과 함께 산으로 들어가 돌아다니며 처녀로 죽는

 

몸, 실컷 울어 한이나 풀겠습니다.”

 

입다는 두 달 말미를 주어 딸을 떠나 보냈다.

 

두 달 동안 딸은 벗들과 함께 산에 들어가 처녀로 죽는 것을 한하여 실컷 울었다. 두

 

달이 지나 아버지에게 돌아오자 아버지는 딸을 서원한 대로 하였다.


 

 

 

복음 마태오 22,1-14


 

그때에 예수께서 비유를 들어 대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늘나라는 어느 임금이 자기 아들의 혼인 잔치를 베푼 것에 비길 수 있다. 임금이

 

종들을 보내어 잔치에 초청받은 사람들을 불렀으나 오려 하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종들을 보내면서 ‘초청을 받은 사람들에게 가서 이제 잔칫상도 차려 놓

 

고 소와 살진 짐승도 잡아 모든 준비를 다 갖추었으니 어서 잔치에 오라고 하여라.'

 

하고 일렀다.

 

그러나 초청받은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어떤 사람은 밭으로 가고 어떤 사

 

람은 장사하러 가고 또 어떤 사람들은 그 종들을 붙잡아 때려 주기도 하고 죽이기도

 

했다.

 

그래서 임금은 몹시 노하여 군대를 풀어서 그 살인자들을 잡아 죽이고 그들의 동네

 

를 불살라 버렸다.

 

그리고 나서 종들에게 ‘혼인 잔치는 준비되었지만 전에 초청받은 자들은 그만한 자

 

격이 없는 자들이었다. 그러니 너희는 거리에 나가서 아무나 만나는 대로 잔치에 청

 

해 오너라.' 하고 말하였다. 그래서 종들은 거리에 나가 나쁜 사람 좋은 사람 할 것

 

없이 만나는 대로 다 데려왔다. 그리하여 잔칫집은 손님으로 가득 찼다.

 

임금이 손님들을 보러 들어갔더니 예복을 입지 않은 사람이 하나 있었다. 그를 보

 

고‘예복도 입지 않고 어떻게 여기 들어왔소?' 하고 물었다. 그는 할 말이 없었다.

 

그러자 임금이 하인들에게 ‘이 사람의 손발을 묶어 바깥 어두운 데 내쫓아라. 거기서

 

가슴을 치며 통곡할 것이다.' 하고 말하였다.

 

부르심을 받은 사람은 많지만 뽑히는 사람은 적다.”




어제는 성지를 둘러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글쎄 작년에 심어 놓았던 해송이 많이

 

죽어서 쓰러져 있는 것입니다. 분명히 올 초만 해도 잘 자라던 나무들이었는데 왜 죽

 

었을까요? 바로 잡초 때문이었습니다. 번식력이 좋은 환삼덩쿨이라는 잡초가 있는

 

데, 이 잡초가 해송을 완전히 뒤덮어서 숨을 쉬지 못할 정도로 만들은 것이지요. 사

 

실 해송을 환삼덩쿨이 뒤덮는 시간은 꽤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잡초가 워

 

낙 까칠까칠하기 때문에, 그래서 손에 상처가 많이 나기 때문에 제거하는 것을 차일

 

피일 미루었던 것이지요. 또한 요즘같이 바쁜 시기에 풀을 뽑을 만큼 여유가 있지 않

 

았거든요. 더욱이 똑같은 식물이니까 같이 어울려서 사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안일

 

한 마음도 있었습니다.

 

내 손에 약간의 상처가 날 수 있다는 이기적인 마음 때문에, 그리고 같이 살아도 될

 

꺼야 라는 저의 안일한 마음 때문에, 1년 내내 싱그러움을 전해주는 상록수인 소나

 

무를 죽이고 말았습니다. 그 잡초를 제거하는데 따갑다 하더라도 약간의 정성만 있

 

었다면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또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소나무들을

 

보았다면 환삼덩쿨로 힘들어하는 모습도 보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기적인

 

마음, 무관심, 안일함으로 인해서 소나무의 힘듬을 보지 못했던 것이지요.

어쩌면 이 세상 안에서도 이렇지 않나요? 나만을 바라보는 이기적인 마음과 이웃에

 

대한 무관심으로 인해, 내 주변의 어렵고 힘들어하는 사람을 보지 못합니다. 만약 보

 

았다 하더라도 ‘내가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이 도와줄 거야.’라는 안일한 마음으로 그

 

이웃의 곁을 피해가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혼인잔치의 비유 말씀을 하십니다. 임금이 자기 아들

 

의 혼인 잔치에 사람들을 초대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초대를 대수롭게 여기지

 

않습니다. 그래서 밭으로 가고, 장사를 하러 갑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종을 붙

 

잡아 때려 주기도 하고 죽이기까지 합니다.

바로 우리 곁에 있는 나의 이웃들이 바로 하느님 나라인 혼인잔치에 들어가는 초대

 

장인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그 하느님 나라 자체를 소홀히 하고 있습니다. 지금

 

의 삶이 더 급하다고 하면서 자기의 일에만 모든 집중을 하고 있으면서 그 하느님 나

 

라에 들어가는 초대장을 무시합니다. 그래서 그 혼인잔치에 제발 가야 한다고 다른

 

사람들이 이끌면, 왜 자신의 삶을 방해 하냐면서 오히려 화를 냅니다.


 

그런데 복음을 보면, 뜻밖의 초대를 받은 사람들도 나옵니다. 그 혼인 잔치에 참석하

 

지 않자, 거리에서 아무나 만나는 대로 잔치에 오게끔 합니다. 하지만 그들 중에서도

 

혼인잔치에 들어가지 못하고 쫓겨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즉, 예복을 입지 않은 사

 

람이지요.

이 예복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바로 우리들 마음입니다.

과거의 잘못된 삶을 진정으로 회개하고 최선을 다해 주님께서 우리에게 명하신 사

 

랑의 계명을 충실히 지키겠다는 마음. 이것이 바로 주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예

 

복입니다.

이 세상의 일.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재물을 모으기 위해서, 남으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기 위해서 이 세상의 일에만 힘쓴다면, 그래서 내 이웃들에게 무관

 

심해진다면, 우리들은 마지막 날에 주님으로부터 심한 책망을 듣고 결국은 쫓겨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내 주변에 지금 힘들어하는 사람을 위해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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