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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퍼온 글) 프라하에서
작성자곽두하 쪽지 캡슐 작성일2005-08-19 조회수734 추천수1 반대(0) 신고

프라하에서

 

프라하 시내를 가로질러 관통하는 몰다우강, 그 위 까렐다리에는 하루 종일 수많은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까렐다리 난간 위에 있는 30개의 유명한 조각상들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그저 다리 밑을 흐르는 강물만 바라볼 따름이다.

조각상들은 바로크 양식의 화려하기 그지없는 모양새들을 지니고 있지만 도무지 그 속에서 메시지를 찾을 수 없다. 화려함을 자랑하는 조각상들은 그저 패션모델에 불과하다. 그러나 스메타나가 불렀던 몰다우강의 끊어지지 않는 물줄기는 지금도 내 가슴을 출렁이게 한다. 나의 조국 - 몰다우강!

스메타나에게 음악은 조국을 위한 목적이었을 때 비로소 음악일 수 있었다. 그처럼 스메타나의 노래들은 체코 국민의 가슴을 뒤흔들었고, 그것은 몰다우강처럼 출렁이면서 저항의 기운을 솟게 하였고, 독립의 기상으로 분출하였다. 화산처럼 분출하는 강 - 몰다우, 그것은 스메타나가 있었기에 가능하였다.

시벨리우스가 조국 핀란디아를 노래하며 잠자던 동포들을 일깨웠듯이, 독립을 갈망하던 체코 국민들의 가슴에 불을 지른 건 다름 아닌 스메타나와 몰다우강이었다. 스메타나와 시벨리우스는 나의 대학시절을 아름답게 채색시켜 준 두 사람이기도 하다.

글:조욱종 


-름다운 상을 드는 람들

(http://www.asemans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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