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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8-21 조회수954 추천수3 반대(0) 신고

 

                    2005년 8월 21일 연중 제21주일 가해

 

 

 

제1독서 이사야 22,19-23

 

주님께서 궁중의 시종장 셉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가 너를 파면시키고 그 자리에서 끌어내리리라.

 

그날, 내가 나의 종 힐키야의 아들 엘리아킴을 불러 네가 입던 관복을 입히고 네가

 

띠던 관대를 띠게 하고 너의 권리를 그의 손에 넘겨 주리니, 그가 예루살렘 주민과

 

유다 가문의 어른이 되리라.

 

내가 또한 다윗의 집 열쇠를 그의 어깨에 메어 주리니, 그가 열면 닫을 사람이 없고

 

닫으면 열 사람이 없으리라. 말뚝을 단단한 곳에 박듯이 그의 지위를 굳건하게 해 주

 

리니, 그의 지위가 그의 가문을 빛내리라.”

 

제2독서 로마서 11,33-36

 

오! 하느님의 풍요와 지혜와 지식은 심오합니다. 누가 그분의 판단을 헤아릴 수 있으

 

며 그분이 하시는 일을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주님의 생각을 잘 안 사람이 누구였습니까? 주님의 의논 상대가 될 만한 사람이 누

 

구였습니까? 누가 먼저 무엇을 드렸기에 주님의 답례를 바라겠습니까?” 모든 것은

 

그분에게서 나오고 그분으로 말미암고 그분을 위하여 있습니다. 영원토록 영광을

 

그분께 드립니다. 아멘.

 

 

복음 마태오 16,13-20

 

예수께서 필립보의 가이사리아 지방에 이르렀을 때에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 하더냐?” 하고 물으셨다.

 

“어떤 사람들은 세례자 요한이라 하고 어떤 사람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예레미야나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제자들이 이렇게 대답하자 예

 

수께서 이번에는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선생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 시몬 베드로가 이렇게 대답

 

하자 예수께서는 “시몬 바르요나, 너에게 그것을 알려 주신 분은 사람이 아니라 하

 

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 너는 복이 있다. 잘 들어라.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죽음의 힘도 감히 그것을 누르지 못할 것이다.

 

또 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도

 

매여 있을 것이며 땅에서 풀면 하늘에도 풀려 있을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나서 예수께서는 자신이 그리스도라는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단단

 

히 당부하셨다.




갑곶성지의 경당 안에 들어오면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

 

은 ‘기도틀’이라고 불리는 제대 앞에 놓여진 십자가입니다. 처음 오신 분들은 그것이

 

무엇일까 하고 궁금해 하십니다. 더구나 이 십자가에는 수많은 종이들이 끼워져 있

 

거든요.

바로 이 종이들은 사람들의 염원이 담겨 있는 기도를 적은 봉헌 종이랍니다. 즉, 본

 

인이 지금 필요로 하는 청원기도의 내용을 그 종이에 적어서 제대 앞에 있는 기도틀

 

십자가에 봉헌의 마음을 갖고 끼워 놓습니다. 그러면 저 역시 밤이나 새벽에 성체조

 

배나 성무일도를 바치면서 그 기도내용을 지향하면서 기도하지요.

지금 제대 앞에 설치한 지 1주일이 조금 넘었는데, 그 반응은 상당합니다. 그만큼 우

 

리들의 마음속에 주님께 바라는 소원들이 그렇게 많다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그런

 

데 며칠 전, 저녁에 성체조배를 하면서 그 기도틀에 끼워져 있는 기도 봉헌 종이들을

 

빼서 그 내용을 보던 중에 아주 인상적인 기도 지향을 보게 되었답니다. 그 지향을

 

쓴 아이는 아마도 어린 꼬마인 것 같아요. 맞춤법도 전혀 맞지 않고, 글씨도 삐뚤삐

 

뚤한 것이 제대로 보기도 힘듭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예수님. 제발 엄마 아빠 이혼하지 않게 해주세요.”

사랑하는 엄마 아빠가 헤어져서 사는 것을 원치 않는 아이의 간절한 소망이었습니

 

다. 이 부부는 과연 이 아이의 소망을 알기는 할까요?

지금 이 사회의 가장 큰 문제를 가정의 붕괴로 드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혼율의 증

 

가로 가정의 붕괴가 되고, 이로써 이 사회에 각종 폭력과 범죄가 발생하게 된다는 것

 

이지요.

사실 함께 못살겠다고, 도저히 내가 행복하지 않다고 하면서 이혼을 생각합니다. 하

 

지만 이 이혼으로 인하여 상처를 받는 누군가 있다는 생각도 먼저 해야 하지 않을까

 

요?

물론 정말로 혼인 무효나 해소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기나 폭력

 

등에 의해서 가정이 도저히 이루어질 수 없는 경우, 혼인의 무효나 해소를 이룰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 안에서도 우리가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그 과정 안에서

 

사랑하는 사람이 상처를 받는 것은 아닐까 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사랑하는 사람

 

이 원하는 것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 하더냐?”

그러자 제자들은 ‘세례자 요한, 엘리야, 예레미야, 예언자 가운데 한 사람’ 등으로 불

 

리신다고 말합니다. 사실 이 말씀에 얼마나 실망을 하셨을까요? 그토록 많은 말씀과

 

행동으로 당신의 신분을 드러내시고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예수님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지요. 크게 실망하신 주님께

 

서는 그래서 제자들에게 묻습니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이 말에 베드로가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정답인 “선생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고백합니다.

사랑하는 주님께서 원하는 정답을 이야기했기에 베드로는 하느님 나라의 열쇠를 받

 

게 됩니다.

이 모습은 우리들에게 주님께서 원하시는 정답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보여줍

 

니다. 즉,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를 믿으면서 주님께서 원하시는 사랑의

 

삶을 살아갈 때, 우리들은 베드로와 같은 커다란 선물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나의 행동으로 인해서 상처 받는 사람이 있는가를 꼭 살펴보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상처를 주는 나의 행동 하나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하는 조건이 되기 때문입

 

니다.

 

 

                       가족과 함께 오늘 하루를 보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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