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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8-22 조회수757 추천수4 반대(0) 신고

 

                2005년 8월 22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

 

 

 

 

제1독서 데살로니카 1서 1,1-5.8ㄴ-10

 

나 바오로와 실바노와 디모테오는 아버지 하느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데살

 

로니카 교회 여러분에게 이 편지를 씁니다.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에게 깃들

 

기를 빕니다.

 

우리는 언제나 여러분 모두를 생각하면서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여러

 

분을 위해서 기도할 때마다 여러분의 믿음의 활동과 사랑의 수고와 우리 주 예수 그

 

리스도에 대한 꾸준한 희망을 하느님 우리 아버지 앞에서 끊임없이 기억하고 있습

 

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받고 있는 형제 여러분, 우리는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택해 주셨다

 

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여러분에게 전한 복음이 그저 말만으로 전해

 

진 것이 아니라 능력과 성령과 굳은 확신으로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여러분

 

과 함께 있을 때에 여러분을 위해서 어떻게 살았는지 여러분이 잘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하느님을 잘 믿고 있다는 이야기가 사방에 널리 퍼져 나갔으니 그 이야기

 

는 더 할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여러분에게 갔을 때 여러분이 우리를 어떻

 

게 받아들였으며 또 어떻게 우상을 버리고 하느님께로 마음을 돌려서 살아 계신 참

 

하느님을 섬기게 되었는지는 오히려 그들이 말하고 있습니다. 또 죽은 자들 가운데

 

서 다시 살아나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께서 하늘로부터 다시 오실 날을 여러분이 고

 

대하게 되었다는 것도 그들이 널리 전하고 있습니다. 그분은 장차 닥쳐올 하느님의

 

진노에서 우리를 건져내 주실 분입니다.

 

복음 마태오 23,13-22

 

그때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아, 너희 같은 위선자들은 화를 입을 것이다. 너희

 

는 하늘나라의 문을 닫아 놓고는 사람들을 가로막아 서서 자기도 들어가지 않으면

 

서 들어가려는 사람마저 못 들어가게 한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아, 너희 같은 위선자들은 화를 입을 것이다. 너희

 

는 겨우 한 사람을 개종시키려고 바다와 육지를 두루 다니다가 개종시킨 다음에는

 

그 사람을 너희보다 갑절이나 더 악한 지옥의 자식으로 만들고 있다.

 

너희 같은 눈먼 인도자들은 화를 입을 것이다. 너희는 ‘성전을 두고 한 맹세는 지키

 

지 않아도 무방하지만 성전의 황금을 두고 한 맹세는 꼭 지켜야 한다.'하니, 이 어리

 

석고 눈먼 자들아, 어느 것이 더 중하냐? 황금이냐? 아니면 그 황금을 거룩하게 만드

 

는 성전이냐?

 

또 너희는‘제단을 두고 한 맹세는 지키지 않아도 무방하지만 그 제단 위에 있는 제물

 

을 두고 한 맹세는 꼭 지켜야 한다.'하니, 이 눈먼 자들아, 어느 것이 더 중하냐? 제

 

물이냐? 아니면 그 제물을 거룩하게 만드는 제단이냐?

 

사실 제단을 두고 한 맹세는 제단과 그 위에 있는 모든 것을 두고 한 맹세이고 성전

 

을 두고 한 맹세는 성전과 그 안에 계신 분을 두고 한 맹세이며 또 하늘을 두고 한 맹

 

세는 하느님의 옥좌와 그 위에 앉으신 분을 두고 한 맹세이다.”




평범한 회사원으로 두 아이와 아내를 거느린 가장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동료

 

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만취된 상태에서 택시를 탔지요. 그런데 혹시 몰라 그는 만원

 

짜리 지폐를 꺼내 택시 기사에게 주면서 자기 집 위치를 알려주고 뒷자리에 잠들었

 

답니다. 택시기사가 깨워서 보니, 집에 다 왔고 그는 자연스럽게 내리려고 했지요.

 

그랬더니 이 택시기사가 택시비를 달라고 하는 것이었어요. 이 사람은 아까 만원을

 

주지 않았느냐고 따졌지요. 결국 승강이가 벌어져 파출소에 갔지요. 하지만 파출소

 

순경들은 이 술 취한 사람의 말을 믿지 않았어요. 결국 이 사람은 하는 수 없이 택시

 

요금을 내고, 경범죄 처벌까지 받게 되었지요.

그는 너무나도 억울하고 속이 상했습니다. 화가 나서 잠도 며칠동안 이룰 수 없었지

 

요. 그러던 어느 날, 그는 휘발유 한 통을 사들고 파출소로 갑니다. 그리고 “파출소

 

장 나와~”라고 고함을 질렀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사람들은 그를 미친 사람 취급을

 

하는 것입니다. 더 억울하고 속상한 그는 가지고 간 휘발유를 뒤집어쓰고는 라이터

 

에 불을 켰습니다.

온 몸에 화상을 입은 그의 생명은 아주 위독했습니다. 그제서야 사람들은 그에게 말

 

합니다.

 

“당신은 억울합니다. 당신은 틀림없이 택시비를 냈어요.”

“우리가 그 택시 기사를 찾아가서 당신의 정의를 증명하겠어요. 당신의 말이 옳아

 

요.”

 

그런데 이런 위로의 말과는 달리 어떤 형제님께서 아주 뜻밖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당신은 정말로 이기적인 사람입니다. 당신은 악한 사람입니다."

주위에 있었던 사람은 이 형제님을 언짢게 생각했지요. '죽어가는 사람에게 저런 말

 

을 하나' 라면서 매정하기만 한 그 형제님을 못마땅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형제

 

님께서는 주위의 시선에는 상관없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합니다.

"세상에 억울한 일을 당하는 사람이 당신 혼자입니까? 생각해보세요. 억울하다고 다

 

당신처럼 행동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당신은 당신이 옳다는 생각만 했지, 당신

 

의 가족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아내나 당신의 자녀에게 얼마나 가혹

 

하고 잔인한 아픔을 주었는지 아십니까?"

사실 우리 모두는 이렇게 자기 자신에게 기준을 맞춥니다. 그래서 나에게 상처를 주

 

는 사람에게, 나에게 억울함을 가져다주는 사람에게 어떻게든 보복을 하려고 합니

 

다. 하지만 나의 보복으로 또 다른 피해를 입는 사람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서 왜 이렇게 쉽게 잊을까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율법학자와 바리사이파 사람들을 두고서 위선자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들은 백성의 정신적인 지도자들이었습니다. 따라서 사람들을 보다

 

더 주님 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하는 책임이 있었던 것이지요. 하지만 그

 

들은 참 주님이신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예수님의 행동이 그들

 

의 행동과 달랐기 때문이었습니다. 돈 많은 사람들,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들과 어

 

울리기 좋아했던 그들의 행동과는 달리, 예수님은 사회에서 힘없는 사람들과 함께

 

하셨습니다. 이들은 계명 자체만을 생각했지만,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을 먼저 생각

 

했습니다. 또한 이들은 사람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했습

 

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스스로의 사랑 실천이 더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러한 예수님을 받아들일 수 없었지요. 또한 자주 자신들을 비난하는 예수님을, 자

 

신들에게 망신을 주는 예수님을 가만히 둘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보복을, 즉

 

예수님을 제거하기로 마음먹지요.

이런 바리사이파, 율법학자들이기에 예수님께서는 위선자요,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우리 역시 나에게 상처를 준다고, 나에게 억울함을 준다고 보

 

복하려고 한다면, 우리 역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게 했던 바리사이파와 율법학

 

자와 뭐가 다를까요?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분명히 아픔과 억울함은 늘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내

 

가 보복하려고 하기 전에, 먼저 나의 보복을 통해 또 다른 아픔을 겪게 되는 사람은

 

없는지 한 번 생각해보십시오. 또한 나의 이 행동이 예수님께서 보시기에 좋아 보이

 

는 행동인지도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만일 그런 생각 없이 행동한다면 우리 역시 예수님께 이런 말씀을 들을 것입니다.

"너희 같은 위선자들은 화를 입을 것이다."

 

 

                      복수나 보복은 생각도 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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