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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퍼온 글) 효부 며느리
작성자곽두하 쪽지 캡슐 작성일2005-08-22 조회수826 추천수2 반대(0) 신고

  효부 며느리

 

이민자들의 삶이란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발을 동동거려야 합니다. 캐나다 동포 대부분은 동네 슈퍼마켓을 하고 있는데 365일 연중무휴입니다. 그러다 보니 어머니를 모시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특히 치매 걸린 시어머니를 모시는 일은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24시간 어머니 곁에 있다가는 온 가족이 굶어죽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그 부부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견디다 못한 아들은 아내와 한마디 상의 없이 치매 걸린 어머니를 양로원에 보내려고 했습니다. 아내에게 미안하기도 했지만 어머니를 지켜보는 일 또한 인내의 한계에 도달한 것입니다. 그리고 며칠 지나 똥칠한 화장실 벽을 닦고 있는데 양로원 직원이 할머니를 모시러 집으로 찾아왔습니다.

 

“저희 어머님 제가 모실 거예요. 죄송하지만 그냥 돌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치매가 심한데 어떻게 모시려고 그러세요? 양로원에서 30년을 근무했지만 이런 분을 집에서 모신다고 하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자기 부모님을 집에 모시는 것이 한국의 전통입니다.”

 

그날 저녁 화가 난 며느리는 남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나하고 살려면 어머니를 집에서 모시고, 나하고 살고 싶지 않으면 어머니를 양로원에 맡기세요. 어머니가 사시면 얼마나 사시겠어요.”

 

글:최소화(캐나다동포)   

 

-름다운 상을 드는 람들

(http://www.asemans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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