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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퍼온 글) 민혜네 에어컨
작성자곽두하 쪽지 캡슐 작성일2005-08-23 조회수762 추천수1 반대(0) 신고

민혜네 에어컨

 

 

아토피성을 달고 사는 민혜의 간절한 요청에도 아랑곳, 밤이 아니라는 이유로 민혜네 엄마는 불가결정을 내립니다.

 

어느 편에도 설 수 없는 민혜네 아빠는 30도를 넘어선 일요일의 바깥 기류도 불안하고 집안의 기류도 불안한 나머지 담배를 꺼내듭니다.
‘어서 밤이 왔으면…… 우리 딸이 원하는 밤이 왔으면……!’

 

민혜네 아빠의 소원대로 밤이 찾아오자 두 사람의 팽팽한 기싸움도 시나브로 서편으로 기울고, 그새 민혜는 선선한 에어컨 바람에 잠이 들었나봅니다. 민혜가 걷어찬 이불을 덮어주다 말고 민혜네 아빠는 아내 대신 딸에게 사과를 합니다.

 

“미안하다, 딸아. 아빠가 더 열심히 일해서 돈을 많이 벌었으면 좋았을 것을… 그런데 딸아, 밤이 되어야 에어컨을 켜게 하는 엄마를 너무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수도세 한 푼, 전기세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깍쟁이 엄마가 아니었다면 우리가 무슨 수로 집을 장만할 수 있었겠니. 아마 엄마도 오늘 우리 민혜 때문에 마음이 많이 아팠을 거야.”

 

글:아세   

 

-름다운 상을 드는 람들

(http://www.asemans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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