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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런 분이 백 명만 계신다면
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05-08-23 조회수1,084 추천수15 반대(0) 신고
8월 24일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요한 1장 45-51절


“이 사람이야말로 정말 이스라엘 사람이다. 그에게는 거짓이 조금도 없다.”



<이런 분이 백 명만 계신다면>


사목활동을 하다보면 저 자신을 한없이 작고 초라하게 만드는 훌륭한 분들을 만납니다.


연세가 지긋하심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젊은이로 살아가시는 분이 계십니다. 그 연세에도 불도저와 같은 추진력으로 저 같은 사람은 상상도 못하는 초대형공사를 지휘하십니다. 대단한 창의력과 기획력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을 위해 기여하는 바가 대단합니다.


그러면서도 수도자인 저희들이 부끄러울 정도로 정직하게 살아가십니다. 한 평생 불의나 부정부패와는 담을 쌓고 사십니다. 단 한치도 흐트러짐 없이 올곧게 살아가십니다.


언제나 그분을 뵐 때 마다 ‘진정 훌륭한 분입니다!’ 라는 감탄이 저절로 튀어나옵니다. 어디 가서 ‘한 마디’ 할 기회가 닿으면 저는 자주 그분의 삶을 소개합니다. 참으로 큰 스승이고 존재 자체로 감사한 분이십니다. ‘이런 분이 백 명만 계신다면...’하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바르톨로메오 사도, 교회는 전통적으로 요한복음에 등장하는 나타나엘이란 인물과 동일인이 아니겠는가, 추정하고 있습니다.


나타나엘은 예수님 시대 당시 부패와 타락의 길을 걷던 다른 지도자와는 달리 율법의 정신을 구현하는데 충실했었고, 최소한의 양심을 지키려고 나름대로 노력했던 정통 유다인으로 사료됩니다.


나타나엘의 의로움, 정직함, 올곧은 성품은 당대 모든 사람들이 다 인지하고 있을 정도로 탁월한 것이었습니다. 그를 보는 모든 사람들은 존경의 눈길을 보냈었고, 그런 칭찬 앞에서도 나타나엘은 자기중심을 잃지 않았습니다. 참으로 겸손한 사람, ‘인간이 된’ 사람이 나타나엘이었습니다.


그런 나타나엘이었기에 예수님께서도 그를 인정하고 칭찬하십니다.


“이 사람이야말로 정말 이스라엘 사람이다. 그에게는 거짓이 조금도 없다.”


복음서 그 어느 곳을 봐도 이 정도로 예수님의 칭찬을 받는 사람이 없습니다. 성서 어디를 봐도 예수님으로부터 이처럼 인정받는 사람이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오늘 저를 어떻게 생각하실까, 두렵습니다. 때로 이처럼 비참하게, 때로 이토록 바닥을 기고 있는 저를 어떤 말로 표현하실까, 두렵습니다.


아무리 잘 봐주신다 하더라도 칭찬 받기는 이미 물 건너 갔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자비 극진한 주님이시기에 부족한 저도 측은지심의 눈초리로 바라보시며, 나름대로 죽을 고생을 한 저를 당신의 따뜻한 품에 안아주시겠지요.


오늘 예수님으로부터 대단한 칭찬을 받는 나타나엘의 삶을 묵상하며 살고자 합니다. 얼마나 성실하게 살았으면, 얼마나 정직하게 살았으면, 얼마나 언행일치의 삶을 살았으면, 얼마나 하느님 말씀 안에 열심히 살았으면 이런 칭찬을 들었겠습니까?


“이 사람이야말로 정말 이스라엘 사람이다. 그에게는 거짓이 조금도 없다.”


오늘 하루, 우리도 정직하고 올곧게, 그리고 온전히 주님 안에 한번 살아보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사흘 내리, 혹은 일주일 내내는 안 되더라도, 오늘 단 하루만이라도 열심히 살아 저녁 무렵쯤에 예수님으로부터 이런 칭찬의 말을 들어보면 좋겠습니다.


“이 사람이야말로 참 그리스도인이다. 그는 참으로 내 자녀답다. 참 신앙인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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