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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잃은 양 한 마리
작성자박용귀 쪽지 캡슐 작성일2005-08-25 조회수958 추천수9 반대(0) 신고

 

마태오복음 18장 10~14절

 

잃은 양 한 마리

 


옛날 교리에 의하면 사람은 누구나 그 사람의 수호천사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 수호천사는 늘 그 사람을 위해서 기도하고

때로는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 수호천사 교리에 대하여 일각에서는 왈가왈부,

있느냐 없느냐 하고 있습니다만


오늘 복음에서 예수께서는 수호천사의 존재에 대하여 이렇게 말씀을 하십니다

너희는 이 보잘 것 없는 사람들 가운데

누구 하나라도 업신여기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하늘에 있는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를 항상 모시고 있다는 것을 알아두어라


수호천사의 존재를 인정하시는 말씀입니다

수호천사 교리는 신학적으로 뿐만이 아니라

영성심리학적으로도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즉 이 교리는 쉽지 않은 세상살이 안에서

외로움과 불안함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누군가가 나를 지켜주고 있다는 믿음을 가지게 함으로써 상당한 위안을 줍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우울증이나 불안장애에 걸리지 않게 해주는

아주 중요한, 믿을 교리인 것입니다


또한 이 교리는 인간학적으로도 중요합니다

우리는 흔희 사람을 평가할 때에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잣대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중의 한 예를 들면 저 사람은 쓸모 있는 사람이다

혹은 쓸모없는 사람이다 하는 식의

유용성이란 잣대를 사용하여서 사람이 가진 여러 가지 가능성 중에

상품성이 있는 부분만 인정을 하고

그렇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해주지 않아

쓸모없다는 식의 평가를 함으로써

그 사람의 존재가치를 떨어뜨리는 죄를 짓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이와 유사한 여러 가지 잣대들이

사람을 소외시키는 부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내는 일들이 비일비재 합니다

이런 좋지 않은 잣대에 대하여

예수께서는 정면으로 논박을 하시는데

바로 수호천사 교리를 가지고 논박을 하고 계신 것입니다

 

 

우리가 어떤 사람을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평가를 하는 것은

그 사람뿐만이 아니라 그 사람의 수호천사를 업신여기는 것이며

또한 그 사람을 만드신 하느님을 업신여기는 행동이라고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사람을 보면서 마음의 불편함 혹 식상함을 느끼는 것은

자신의 수준이 높아서, 자신이 남들보다 나아서가 아니라

자신에 대한 심한 학대, 즉 자학으로 인해 생긴 열등감이

마음의 중병으로 도졌다는 징후입니다


만약 우리가 어떤 사람에 대하여 아주 심한 불편한 심기를 느꼈다면

신앙적 윤리적 관점에서 죄를 지었다고 자책하기 이전에

자기 마음의 어느 부분이 병들었는지를 살펴보아야 할 일입니다

 

 

-도반신부님 강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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