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기름 없는 등잔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5-08-26 조회수927 추천수6 반대(0) 신고

 

8월 26일 (금)요일 (마태오 25, 1-13)

 

"미련한 처녀들은 등잔은 가지고 있었으나 기름은 준비하지 않았다." (3절)

 

열 처녀들이 등잔과 기름을 준비하고 신랑을 맞을 준비를 하고 기다려야했지만 "설마 오늘 밤에야 오시지 않겠지?" 하고 느긋하게 생각하고 자기들이 관심 있는 것에 두리번 거리고 있지 않았을까?  

 

내 일상의 삶안에서 주님을 기다리며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저는 제게 주어진 의무를 충실히 하는 것이, 일을 차질 없이 잘 처리해 내는 것이 중요한 것인 줄 알고 하느님의 뜻은 아랑곳없이 일이 되고 않되고에만 촛점을 맞추며 살아가는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며칠전의 일입니다. 직장에서 이일 저일을 해나가며 일이 제대로 안되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마음에 담아 두고 지내다가 어느 날 제 마음이 다른 일로 좀 부대낄 때, 직원들에게 잘못한 것 이상으로 화를 내었습니다.

 

좋은 말로 전날 이야기 했는데도 실천이 되지 않는 것을 바로잡아야겠다는 마음도 있었지만, 그동안 일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는 것에 대해 표현하지 않고 마음속에 접어두었던 것이 엉뚱한 것에 의해 터진 것이었습니다. 화를 내니까 일은 말끔히 처리가 되었지만 가슴이 아팠습니다. 화를 내고 즉시 사과는 하였지만 직원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 준 것이 저도 편하지 않았습니다. 화도 젊었을 때나 낼 일인가 봅니다. 심하지는 않았지만 저녁 때 침을 맞고 회복이 되었고 성체조배를 하면서 더 안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깨달았습니다. 아! 내가 일이 우상이었구나. 제가 기름을 준비하는 일은 일에 앞서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고 일에 얽메어서 사랑을 거스르는 우를 범하지 않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일이나 사람이나 무엇이든지 하느님보다 앞에 놓았을 때 뒤틀린다는 것을 몸으로 체험하게 된 것입니다.

 

어찌 일뿐이겠습니까? 그래도 곧바로 평정을 찾게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제가 맡은 일을 하느님을 섬기는 마음으로 기쁘게 해나아가야겠습니다. 일 속에서 하느님이 빠진 것은 기름 없는 등잔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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