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퍼온 글) 달
작성자곽두하 쪽지 캡슐 작성일2005-08-27 조회수834 추천수2 반대(0) 신고

 

아직 혀가 제대로 돌지 않는 똘이의 엄지손가락에 풍선의 실 끝을 엄마가 묶어 주었습니다.

왼손은 엄마가 잡고 오른손은 풍선과 잡고 언덕빼기 잔딧길을 허리쯤 올랐을 때,

녀석의 손마디가 매끈매끈하여서 묶어 놓은 풍선의 실 끝이 슬그머니 빠져서 풍선은 하늘로 날아갑니다.

바로 코앞에 떠 있을 때 녀석은 발을 동동 구르며 울더니 높이 떠가니까 웬걸요,

손을 흔들어 주며 웃는 것입니다 그 후부터 달이 뜨는 밤이면 손을 흔드는 버릇이 들려 있습니다.

그것이 손마디가 굵어진 지금도 말없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내 가슴의 실타래는 아직 다 풀리지 않았습니다.

 

글:최종천 시집 <눈물은 푸르다>에서   삽화:문정섭

 

-름다운 상을 드는 람들

  http://www.asemans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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