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8-28 조회수765 추천수2 반대(0) 신고

 

                     2005년 8월 28일 연중 제22주일 가해

 

             

 

 

제1독서 예레미야 20,7-9

 

주님, 저는 어수룩하게도 주님의 꾐에 넘어갔습니다. 주님의 억지에 말려들고 말았

 

습니다. 그래서 날마다 웃음거리가 되고, 모든 사람에게 놀림감이 되었습니다.

 

저는 입을 열어 고함을 쳤습니다. 서로 때려 잡는 세상이 되었다고 외치며, 주의 말

 

씀을 전하였습니다. 그 덕에 날마다 욕을 먹고 조롱받는 몸이 되었습니다.

 

‘다시는 주의 이름을 입 밖에 내지 말자. 주의 이름으로 하던 말을 이제는 그만두자.'

 

하여도, 뼛속에 갇혀 있는 주의 말씀이 심장 속에서 불처럼 타올라, 견디다 못해 저

 

는 손을 들고 맙니다.

 

제2독서 로마서 12,1-2

 

형제 여러분, 하느님의 자비가 이토록 크시니 나는 여러분에게 권고합니다. 여러분

 

자신을 하느님께서 기쁘게 받아주실 거룩한 산 제물로 바치십시오. 그것이 여러분

 

이 드릴 진정한 예배입니다.

 

여러분은 이 세상을 본받지 말고 마음을 새롭게 하여 새사람이 되십시오. 이리하여

 

무엇이 하느님의 뜻인지, 무엇이 선하고 무엇이 그분 마음에 들며 무엇이 완전한 것

 

인지를 분간하도록 하십시오.

 

 

복음 마태오 16,21-27

 

그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자신이 반드시 예루살렘에 올라가 원로들과 대사제들

 

과 율법학자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그들의 손에 죽었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임을 알려 주셨다.

 

베드로는 예수를 붙들고 “주님, 안 됩니다. 결코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하

 

고 말리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베드로를 돌아다보시고 “사탄아, 물러가라. 너는 나에게 장애물

 

이다. 너는 하느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을 생각하는구나!” 하고 꾸짖

 

으셨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

 

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

 

제 목숨을 살리려고 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며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얻

 

을 것이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는다 해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사람의 목숨을 무엇과 바꾸겠느냐?

 

사람의 아들이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자기 천사들을 거느리고 올 터인데 그때에 그

 

는 각자에게 그 행한 대로 갚아 줄 것이다.”




텍사스의 돈 많은 목장주가 세계 여행을 하면서 영국의 버킹검 궁전 앞에까지

 

왔습니다. 화려한 궁전을 밖에서 보면서 그는 안으로 들어가 실내의 모습도 보

 

고 싶었지요. 그래서 궁전을 지키고 있는 병사에게 1,000 달러짜리 지폐를 주

 

면서 “이 정도면 들어가겠지?”하고 말합니다. 그리고 떳떳하게 안으로 들어가

 

려고 해요. 하지만 병사는 그를 가로 막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돈을 주어야 왕궁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닙니다. 대신 초청장을 주셔야 왕궁

 

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즉, 초청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1 달러도 없어도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지만, 당신처럼 초청장이 없는 사람은 1,000달러 아니

 

10,000달러를 가져와도 왕궁으로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이 돈 많은 목장주인은 돈이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하

 

지만 돈으로 될 수 없는 것들이 분명히 있는 것이지요. 하느님 나라도 그렇습

 

니다.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데 이 세상에서 벌어들인 재화가 필요할까요?

 

그래서 부자는 하느님 나라도 쉽게 들어갈까요?

오히려 부자는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만큼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

 

이 힘들다고 말씀하셨지요. 다시 말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데는 현세의 재

 

물이 내게 더 큰 짐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들은 이 세상 것을 너무나 소중하게 여기고 있으며, 이 세상 것

 

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을 때가 참으로 많습니다. 그래서 이 세상의 기준으로

 

판단을 하고, 그 판단에서 벗어날 때에는 반대를 하는 것이 우리들의 일반적인

 

모습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수난과 죽음에 대한 말씀을 하십니다. 그

 

러자 베드로는 펄쩍 뛰면서 “주님, 안 됩니다. 결코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됩

 

니다.”라고 반대의 의견을 내놓습니다. 사실 베드로의 이 모습은 인간적인 기

 

준으로 볼 때, 너무나 당연한 모습이 아닐까 싶어요. 사랑하고 존경하는 스승

 

이 고난을 당하고 결국은 죽임까지 당한다고 하니,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가 있겠습니까? 더군다나 고난과 죽음을 이렇게 미리 알 수 있다면, 미리 피할

 

수도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반대의 의견을 내놓는

 

베드로에게 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사탄아, 물러가라.”

자기를 생각하고 한 말도 아닌데, 스승님을 생각했고 스승님이 걱정되어서 한

 

말인데, 어떻게 ‘사탄’이라고 표현하실 수 있을까요? 더군다나 오늘 복음의 바

 

로 직전(지난 주 복음)에는 ‘베드로’라는 이름까지 지어주시면서, 교회의 반석

 

으로 삼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이렇게 180도 바뀔 수가 있다니요?

하느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을 생각한다면, 예수님의 수제자인

 

베드로라 할지라도 ‘사탄’이라는 호칭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십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얼마나 자주 주님께 ‘사탄’이라는 호칭을 듣게 되는지요? 하

 

루에도 몇 차례씩 이 세상 것에만 초점을 맞추어서 생각하고 판단함으로써 점

 

점 주님께 멀어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예수님을 따르는데 그토록 열심했던 베드로도 ‘사탄’이라고 불렸습니다. 그렇

 

다면 우리들은 이 ‘사탄’이라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얼마나 노력해야 할까요?

 

 



조금 걱정이 되네요. ‘사탄아, 물러가라’는 말을 예수님으로부터 계속 듣게 되

 

는 것 같아서…….

 

 

 

                    착한 행동을 많이 하는 주일이 되세요.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