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381) 적이 같아서 사는걸까?
작성자이순의 쪽지 캡슐 작성일2005-08-31 조회수1,166 추천수12 반대(0) 신고

2005년8월31일 연중 제 22주간 수요일ㅡ골로사이서1,1-8;루가4,38-44ㅡ

 

                         적이 같아서 사는걸까?

                                                          이순의

 

 

아침부터 걸어다니면서 졸았다. 그제 저녁에 날을 꼬박 새우고 어제 내내 활동하고, 그리고 간밤에 일찍 잠들려고 했지만, 그게 그렇게 여의치를 못해서... 아침부터 졸았다. 그리고 낮잠을 잘 들지 못하는 성품인데도 낮잠을 잦다. 그러고 생각하니 인생이 참으로 재미가 있다. 산다는 것이 너무 재미가 있어서 우숩기도 하다. 내가 그러하듯이 다른 사람들도 그래서 재미가 있고, 그래서 동행하고, 그래서 살아갈 것이다.

 

어지간히 말을 안듣는 짝궁 때문에 내가 내 자신을 포기하는 게 짝궁을 이겨먹는 것 보다 쉽다고 생각하여, 모든 것을 청산하고, 비우고, 침묵하며 사는 사람이 나다. 부부지만 정말로 너무나 다른 인생을 꾸려나가는 우리 사이다. 나는 항상 주머니가 텅 비어있는 사람이고, 짝궁은 항상 주머니가 꽉 찬 사람이다. 나는 항상 작은 것을 일구고 기쁜 사람이며 그것을 거두지만, 짝궁은 항상 큰 것을 일구고 고생하는 사람이며 그것을 놓치는 사람이다. 그러니 얼마나 사는 모습이 다를 것인가?!

 

동생들과 다시 역이는 헛 맹세로 여러 날을 어지간하게 다투었다. 전에는 내가 지처서 하다가 말아버렸고, 짝궁은 그 고비만 모면하면 또 다시 만고의 태평인 사람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내 자식이 크고, 그들의 자식이 크기 때문에 내가 목숨을 걸고 반기를 들고 있다. 자식들이 어릴 적에야 부족하면 내가 덜 쓰고, 덜 먹고, 덜 입으면 되었지만. 자식들이 자란다는 것은 덜 쓸 수도, 덜 먹을 수도, 덜 입을 수도 없는 것이다. 그것이 형제들일 경우에는 결코 간단하지가 않다는 것을 알아버린 것이다.

 

그래서 굽히지 않고, 쉬지 않고, 쏟아 내는 나의 한스러움들을 받아 내느라고 짝궁의 두리뭉실한 신경줄은 더 이상 당겨질 여유도 없이 곧 끊어질 지경이었다. 내가 느끼기에도 이번에는 누구 한 사람이 죽어야 끝나지 않을까? 싶은 두려움이 있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눌러버린 리모콘에서 손을 떼지지가 않았다. 전에는 철저하게 짝궁을 지키고, 시동생들에게 맞서 육탄전을 불사하면서 까지 겨루었는데.... 이번에는 그들에게 전화조차 하기도 싫었다. 짝궁이 문제이며, 짝궁의 결단이 모든 것을 갈라 놓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제 저녁에 비상사태가 선포되는 전화를 받았다. 근자의 상황으로 보면 짝궁을 믿어서는 안되고, 이번에는 어떻게든지 결단을 보고야 말리라는 엑셀레이터의 폐달을 놓기가 싫었는데 긴급 비상사태 선포로 부득히 하게 급브레이크를 밟아야만 했다. 19년의 분노와 노여움 때문에 나에게 살기가 느껴졌을까? 아무튼 끝내지 않을 나의 투쟁 앞에 휴전이 선포 된 것이다. 마음 좋은 짝궁을 꼬드겨서 2900만원을 빌려간 사람을 잡았다는 것이다. 2002년도니까 벌써 햇수로는 4년 전이요. 만으로는 3년 전이다.

 

그 해 처음으로 산에 농사를 짓기로 했다. 어차피 살림이 거덜 난 뒤라서 여기저기서 융통한 돈들을 가지고 짝궁은 산으로 갔다. 그런데 한 번 넘어지기 시작한 짝궁의 인생은, 그 해라고 해서 부드러운 실크 스카프 처럼 감싸주지 않았다. 그래서 혹시나 하고 농사를 짓는 사람에게 선대금을 준 것이다. 농사를 지으면 짝궁의 가게에서 물건을 판매하는 조건으로..... 그런데 그 사람은 겨우 몇 대만 보내주고 물건을 모두 다른 곳에 팔아버린 것이다. 나라에는 법이 있는데, 농민의 물건을 위탁 가게에서 팔아주고 단 돈 1원이라도 덜 주면 즉각 형사적 책임을 받는다.

 

그런데 반대로 농민들이 농자금이 없어서 위탁 가게에서 선대금을 가져가면 법은 가게의 상주를 보호 해 주지 않는다. 아무리 많은 선대금을 주었더라도 물건이 한 대만 오면 농민은 그 책임을 형사적으로 지지 않고 민사적으로 진다. <벌어서 갚겠다.>라고 해 버리면 죽이지도 못하고 살리지도 못한다. 법이 그렇게 된 이유는 농민의 생산은 순수 가치로 보지만, 위탁 가게의 선대금은 투자 가치로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농자금이 부족한 현실적인 한국의 농업 형태로는 위탁 가게들에게 손을 벌릴 수 밖에 없다. 금융기관에는 구비서류도 많지만 이자라든지 상환의 절차가 어긋남이 없어서 재산상의 불이익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탁 가게와의 거래는 구두로 결정된 신뢰심 하나로 오로지 근거는 은행 통장에 찍힌 송금 내역 뿐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생산자와 위탁가게의 궁합이 잘 맞아서 몇 수 십년씩 변하지 않고 서로 상부상조하여 부를 축적하는 일도 많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짝궁은 만나는 사람마다 떼 먹고 달아난 사람 뿐이었으니.... 가게 운영에 차질이 계속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급기야 짝궁은 남에게 돈을 주고 떼이는 길 보다는 동생들이 있으니 직접 농사를 짓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하늘의 뜻은 시련이 아직 남아있다고 하시는 것 같았다. 그 또한 순조롭게 풀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농사를 지어 놓은 물건을 보여주며 틀림없이 작업해서 보내 주겠다는 농사꾼의 간계에 솔깃해 버린 것이다. 그 물량이면 그럭저럭 한 철은 입에 풀칠이라도 할 것 같았을 것이다. 그리고 도시 서민의 연봉보다도 많은 액수를 송금해 주었고... 법에 걸리지 않을 만큼의 물건이 오기는 왔다. 짝궁과 나는 다시는 남을 믿지 말자고 맹세 했었다. 나는 그것을 지켰는데 짝궁은 그렇게 너른 들판의 농작물을 보고 탐이 나버린 것이다. 영락없는 아담이 되었다. 그 해에 산에서 실패하고 돌아와 짝궁은 다시 그 사람을 잡으러 다녔다.

 

짝궁의 돈을 떼 먹고 도망간 인간들을 잡으러 다닌다고 폐인이 되어가는 짝궁을 다시 산으로 보내기 까지는 말도 못하게 아픈 나의 고통의 결과였는데, 그 산에서 짝궁은 또 다른 사람에게 똑같은 꼴을 당하고 온 것이다. 그 좌절과 분노로 멍들어가는 남편을 격어보지 않은 사람은 그 상황을 감히 짐작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 사람은 교묘하게도 잘도 도망을 다니고... 세월이 흘러 2005년8월29일 월요일 낮에 산에서 짝궁에게 잡힌 것이다. 짝궁은 찰거머리 작전에 돌입하고야 말았다. 그렇게 찾으러 다녀도 못 찾고, 그렇게 잡으러 다녀도 못 잡고, 자가용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짝궁보다 그 사람의 승용차는 빨랐다. 

 

산의 일은 작업 식구들에게 부탁하고 그 사람만 붙어서 하루가 갔다. 그 사람이 화장실에 가면 화장실에 가고, 그 사람이 누우면 짝궁은 눕지도 못하고 지키고 앉아서..... 멀리있는 각시의 심정은 어떻게 둘 수가 없었다. 요즘의 세상은 돈 때문에 별스런 험한 일이 다 있고보면, 그까짓 돈은 잃고도 얼마든지 살아 낼 자신이 있었다. 또한 어려운 시간들을 살아냈으니 오늘이 있지를 않겠는가?! 그런데 만의 하나라도 깜박 잠이라도 들어서 무슨 일이라도 당한다면 어쩌나 하는 조바심은 짝궁을 따라서 밤을 새워야만 했다. 30분 간격으로, 또는 한 시간 간격으로 전화를 해 보았다. 짝궁은 잠을 전혀 자지 않고 카랑카랑한 채로 그 사람을 지키고 있었다.

 

그러니 그 독심이 사람의 영적으로 육적으로 얼마나 해로우며, 그 사람은 어찌하여 그 햇수를 만남조차 거절하였더라는 말인가? 한 번만이라도 만나주었더라면 사람의 가슴에 품은 독기는 녹히며 살 수 있었지를 않았겠는가?! 날이 밝으니 짝궁은 그 사람의 차를 타고 강릉으로 향했다. 짝궁의 말인즉, 그 사람은 새로 차를 쫙~~! 뽑아서 번쩍거리며 활보하다가 걸린 것이었다. 짝궁의 입장은 운전을 못하는 탓도 있지만 저런 인간에게 목돈 갈취 당하고, 비 맞고, 바람 타고, 해 받으며, 오토바이 신세로 고생하는 자신이 그렇게 서러워서도 못 참겠더라는 것이다. 더구나 세월이 그렇게 가고보니...

 

그런데 그런 인간의 심장은 돌처럼 굳어버렸을까?! 그 사람은 짝궁에게 사과를 하는 것이 아니었다. 역시 법이 보호해 주는 범위에서 말을 뱉은 것이다. <벌어서 갚으면 될 것 아니여?> 짝궁은 한마디로 대답을 했다고 한다. <당신 죽으면 아무도 책임 안지는 돈이라 저승에 가서 웃을라고? 그렇게는 안되지!> 우리 부부가 함께 살아오는 동안 모든 문서적인 일은 나의 손을 거처서 해낸 짝궁이 낯선 땅에서 법무사로, 공증 사무실로, 시청 운전 면허과로..... 바쁜 하루를 보내고도 어떠한 처분의 일을 해내지 못 했다. 짝궁의 생각은 그 빛이 번쩍번쩍한 새 차를 당장 공증해서 압류할 참이었는데 해당 지역으로 가야만 가능하다고 한 것이다. 독이 설대로 선 짝궁은 또 하루를 지새우고 해당지방을 갈 참이었다.

 

덩달아 불안하여 짝궁의 안전을 수시로 확인해야 하는 나는 나대로 물 한 모금을 마실 수가 없었다. 그 지경에 이르러서야 그 사람은 정말로 짝궁이 자동차를 뺏을 생각이라는 것을 알아차렸을까? 당장 차를 빼앗기면 기동성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분명하고... 현금 공증을 해 주겠다고 한 것이다. 그것도 한꺼번에 다 갚을 수 없으니 기간을 두고 나누어서 해 달라고.... 참으로 뻔뻔한 인간의 모습이다. 내 경험이지만 사람들이 짝궁에게 <선대금을 주시면 물건을 꼭 보내주겠다.>고 사정 할 때 처럼 갚을 때도 그렇게 갚아 보면 얼마나 이 사회가 건강할 것인가? 그런데 그런 사람은 아직 단 한 사람도 없었다.

 

짝궁은 결국 그렇게 그 사람에게 아량을 베풀고야 말았다. 무엇보다 그렇게라도 해서 짝궁의 신변이 편안해 진다는 것은 나에게도 곧 편안함이 보장 되는 것이었다. 잘했다고 알렸다. 이제야 짝궁은 국가의 법이 보호해 주지 않는 울타리 밖에서 법이 보호해 주는 울타리 안으로 들어갔다. 그 공증 서류면 그 사람의 농작물이든, 차든, 집이든, 우리 마음 대로 할 수 있고, 그 사람이 죽어서도 받을 길이 생긴 것이다. 짝궁은 그런 종이 한 장 없이 당한 피해가 지금도 너무나 많다. 그럴때면 나는 늘 짝궁에게 같은 말을 했다.

 

<사람의 마음은 인간의 것이 아니요. 아직 당신에게 복을 주실 마음이 하늘에 없어서, 만나는 사람마다 원수요. 하는 일 마다 팍팍하다. 심지어 당신을 낳아주신 어머니마저 당신이 가는 길에 덕이 안되는 일만 보태주시고, 당신의 혈육들마저도 당신에게는 명명백백하기를 거절하니, 당신은 누구도 믿지 말고, 그저 진실하신 땅을 일구어 하늘이 당신에게 열어주시는 날까지 하늘과 동업하며 참고 또 참으며 살읍시다. 하늘이 당신을 돕지 않으면 뒤로 넘어져도 맨날 맨날 코가 깨질 일이지만 하늘이 당신을 도우려들면 앞으로 넘어져도 코가 안깨지는 날이 올 것이요. 사람의 마음은 하늘이 인도하는 것이므로, 아닌 것은 빨리 손을 놓고 기다리는 것이요. 우리는 하느님을 믿지 않소?!>

 

그래서 짝궁의 배신에 대한 나의 분노는 또 이렇게 칼로 물을 베고야 말았다. 부부가 살면서 너무나도 다른 문화와 취향과 일상을 소유하고도 이렇게 적이 같을 수 있어서 그 끈이 절단나지 않고 이어지는지도 모를 일이다. 짝궁은 어제밤에 일찍 골아떨어져 전화를 받지 않아서 나를 그렇게 불안하게 하더니.... 오늘 낮에는 내가 골아 떨어져서 낮 내내 잠만 잤다. 그런데 그거라도 서류로 받아 놓아서인지 기분이 짱이 된 짝궁이 전화를 해서 들어 보란다. 이야기인 즉...

 

<어제 공증을 하려고 도장 집에를 가서 도장을 파는데 그 도장장이가 이상한 말을 하데.

"당신은 그동안 말도 못하게 고생을 많이 했소. 올 내년만 넘기면 당신은 일평생 다리 펴고 살을 일만 남았소."

 그러더니 이름자 해석에다가, 조상들의 학렬 분석에다가, 말도 안한 집안 내력까지, 다 풀어주면서 올해만 고생 하라고 하데. 자네가 우리는 하느님 믿어서 그런거 보지도 믿지도 말라고 해서 절대로 안보는데, 도장장이가 이름 파면서 해 주는 소리여도 기분이 엄청 좋데. 내 인생이 좋으면 평생 마음 고생으로 쩔어사는 우리 마누라 고생도 펴지는 것 아니 것어?!>

 

흐~!

그런데 예수님 믿어서 절대루 그런거 보지도 듣지도 믿지도 말라고 한 내 마음은 또 워째서 기분이 좋은지 모를 일이다. 전에도 장돌뱅이인 짝궁이 돌아다니면서 들어온 말들이 많았는데.... 늘 해준다는 소리가 "당신은 산에 들어가 머리 깍고 중이 되지 그러했느냐?" "당신 팔자에 앞길이 안보인다." 뭐..? 그런식의... 또 그럴 때마다 <우리는 하느님 믿어서 살지. 미신을 안 믿으니께 지성이면 감천이여. 절대루 그런 말에 현혹 되지 말고 성부와만 열심히 해야혀.>라고 강력히 주장하며 밀고 온 생활이었다. 참으로 오랜만에 들어 본 기분 좋은 소리다.

 

오늘은 여름의 끝날 같은 8월의 끝 날이지만, 내일이면 가을의 시작 같은 9월의 첫 날이다. 7일이면 짝궁과 내가 혼배 성사로 하느님 앞에 맺어진지 20년째 되는 날이다. 20년간 그렇게도 변하지 않고 하느님을 옆에 꼭 끼고 살아온 성 가족이고 보면, 천심도 동요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 싶으다. 그래도 그 또한 주님의 뜻대로 이루어 주실 것이고... 나는 또 그대로 짝궁의 손을 꼭 잡고 하늘 나라에 갈 것이다. 오늘은 물심양면으로 이렇게 어려운 나의 운명을 지켜봐 주시고, 도와주신 친정 엄마와 오빠 언니들께 감사를 드린다. 특히 내 큰언니의 무조건의 배려에는 두고 두고도 못 갚을 것이다. 그 또한 하늘의 뜻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으며.....

 

수 년동안 친가의 가족들을 멀리 하며 살아왔는데... 작은 언니의 수술로 인하여 길이 트이고.... 여름을 지내고 보니 그 또한 주님의 뜻이 있었던 것이다. 올 여름은 적지 않게 친가 가족들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넘어간! 참으로 잔인한 여름이었다. 아들이 고3인데도 시련은 여전하였고.... 그것을 미리 알으신 주님의 뜻은 또 모두에게 공평하시고.... 작은 언니에게는 나쁜 것을 제거해서 좋았고, 나에게는 친가 가족들의 도움으로 여름을 살게하신..... 내가 도와달라고 할 사람도 아니고..... 또한 세상을 살아 보았더니 도와 달라고 요청한다 해서 세상이 도와 주는 것은 더욱 아니고..... 또 이 한 여름은 주님의 손길로 친가 가족들 모두의 마음이 동하여 나와 내 아들이 살아 낼 수 있었던.....

 

이런 속에서 선몽하여 주신 꿈은 하늘도 이제는 갈라 놓을 것은 갈라 놓으시려는 의지였을 것이고.... 정말로 모두에게 공평하신 아버지의 뜻으로 그것이 시동생들이 가야할 길일 것이고.... 내일 하루도, 모래 하루도, 주님께서 친히 인도하시고 이끌어 가실 것이다. 나는 그 모든 순간들에 순종하고, 참고 견디며, 주시는 복 만큼만 누리기로 하고, 욕심 없이 살아 갈 것이다. 또한 나에게는 그것이 나의 최선인 것이다. 여러 날의 다툼들이 적이 같다는 이유로 물을 베었으니 또 잘 살아 볼 참이다. 내가 힘들다 하여 가정을 깨는 것은 친가의 가족들도 최후의 수단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아직도 짝궁이 너어무 불쌍하다.

 

인생이 참으로 재미가 있다. 산다는 것이 너무 재미가 있어서 우숩기도 하다. 내가 그러하듯이 다른 사람들도 그래서 재미가 있고, 그래서 동행하고, 그래서 살아갈 것이다.

큰오빠는 나에게 차를 주러 오셔서 딱 한 가지만 말씀 하셨다.

<우리 막내가 이렇게라도 살아 낸다는 것은 부자로 잘 살고 못 살음보다 중요한 것이야. 그 자체가 승리이니까 견디고 살아봐! 오빠가 말 안해도 더 열심히 살것지만.... 이 자체가 고마움이고....> 그리고 끝 말을 잊지 못하셨다.

 

<큰오빠! 내 큰오빠!

  세상에는 나보다 훨씬 가난하고, 힘들고, 불쌍하고, 고통스럽고, 서럽고, 어려운, 아픈, 절망스러운, 병든....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저는 단 한 번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제가 행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래서 너무나 많았습니다. 악다구니가 필요할 때는 악다구니를 써야했지만, 그 순간을 지내고 나면 감사와 축복이 나에게는 너무나 많아서 살만했더랍니다.

큰오빠! 앞으로도 저는 힘들지라도 더 많이 감사하며 살을겁니다.

그래야 큰오빠의 막내동생이지요. 그렇지요? 큰오빠!>

 

 

ㅡ그때 시몬의 장모가 마침 심한 열병으로 앓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그 부인을 고쳐 달라고 간청하였다. 루가4,38ㄴㅡ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