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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9-01 조회수990 추천수8 반대(0) 신고

 

                     2005년 9월 1일 연중 제22주간 목요일

 

 

 

제1독서 골로사이서 1,9-14

 

형제 여러분, 우리는 여러분에 관한 소식을 들은 날부터 여러분을 위하여 끊임없이

 

하느님께 기도해 왔습니다. 우리는 여러분이 성령께서 주시는 모든 지혜와 판단력

 

으로 하느님의 뜻을 충분히 깨닫게 되기를 빌어 왔습니다.

 

또 우리는 여러분이 주님께서 원하시는 생활을 함으로써 언제나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리고 온갖 좋은 일을 행하여 열매를 맺으며 하느님을 더욱 잘 알게 되기를 바랍니

 

다. 또 우리는 여러분이 하느님의 영광스러운 권능으로부터 오는 온갖 힘을 받아 강

 

하여져서 모든 일을 참고 견딜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 아버

 

지께 감사를 드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아버지께서는 성도들이 광명의 나라에

 

서 받을 상속에 참여할 자격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우리를 흑암의 권세에서 건져 내시어 당신의 사랑하시는 아들의 나라

 

로 옮겨 주셨습니다. 우리는 그 아들로 말미암아 죄를 용서받고 속박에서 풀려났습

 

니다.

 

 

복음 루가 5,1-11

 

많은 사람들이 겐네사렛 호숫가에 서 계시는 예수를 에워싸고 하느님의 말씀을 듣

 

고 있었다. 그때 예수께서는 호숫가에 대어 둔 배 두 척을 보셨다. 어부들은 배에서

 

나와 그물을 씻고 있었다.

 

그중 하나는 시몬의 배였는데 예수께서는 그 배에 올라 시몬에게 배를 땅에서 조금

 

떼어 놓게 하신 다음 배에 앉아 군중을 가르치셨다.

 

예수께서는 말씀을 마치시고 시몬에게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쳐 고기를 잡아라.”

 

하셨다.

 

시몬은 “선생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못 잡았습니다. 그러나 선생

 

님께서 말씀하시니 그물을 치겠습니다.” 하고 대답한 뒤 그대로 하였더니 과연 엄청

 

나게 많은 고기가 걸려들어 그물이 찢어질 지경이 되었다.

 

그들은 다른 배에 있는 동료들에게 손짓하여 와서 도와 달라고 하였다. 동료들이 와

 

서 같이 고기를 끌어올려 배가 가라앉을 정도로 두 배에 가득히 채웠다.

 

이것을 본 시몬 베드로는 예수의 발 앞에 엎드려 “주님, 저는 죄인입니다.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베드로는 너무나 많은 고기가 잡힌 것을 보고 겁을 집어먹었던 것이다. 그의 동료들

 

과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도 똑같이 놀랐는데 그들은 다 시몬의 동업자

 

였다.

 

그러나 예수께서 시몬에게 “두려워하지 마라. 너는 이제부터 사람들을 낚을 것이

 

다.” 하고 말씀하시자 그들은 배를 끌어다 호숫가에 대어 놓은 다음 모든 것을 버리

 

고 예수를 따라갔다.

 

 





어떤 젊은이가 연세 많으신 신부님께 물었습니다.

“신부님! 아주 궁금한 것이 있어 그러는데, 질문해도 좋겠습니까?”

신부님께서는 흔쾌히 대답했습니다.

“좋아, 뭐든 물어보게나.”

“신부님, 옛날의 그 황금시절에는 사람들이 그들의 눈으로 하느님을 보았다는 이야

 

기가 성서에 나와 있습니다. 사람들은 하느님과 만났으며 하느님은 땅위를 걸어 다

 

녔다고 합니다. 하느님은 그들의 이름으로 사람들을 불렀으며, 사람들은 하느님과

 

매우 가깝게 지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요. 왜 하느님께서는 이 땅을 버

 

렸나요? 왜 하느님은 이제 땅위를 걷지 않는가요? 왜 하느님께서는 힘들어서 몸부

 

림치는 사람들의 손을 잡아 주지 않는 걸까요?”

신부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보게 젊은이! 하느님은 아직도 살아계신다네. 그런데 사람들이 그를 볼 수 있을

 

만큼 낮게 구부리는 법을 잊어서 그렇다네.”

정말로 이렇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들은 하느님을 볼 만큼 낮게 구부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사람들의 모습에서 아주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

 

은 제가 보기에도 아주 어려운 상황인데 매우 기쁘게 생활하십니다. 하지만 다른 어

 

떤 사람들은 별 어려움이 없을 것 같은데도 자신이 얼마나 힘든지를 늘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어렵고 힘든 상황, 낮은 자의 위치에 섰을 때, 오히려 더 행복하게 사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은 낮게 구부림으로써 하느님을 발견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

 

다.

 

어제 저는 텔레비전의 인간극장이라는 프로에 나온 적이 있는 민들레 국수집의 서

 

영남 형제님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형제님께서는 노숙자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면서 참으로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하십니다. 그분에게 들은 내용 중에

 

인상 깊은 것들을 메모해보았습니다.

 

‘끝까지 믿어주라. 기다려 주어라. 가족처럼 받아주어라. 계속 용서하여라.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이 더 많이 나눈다.......’

그런데 특히 이 말씀은 가슴깊이 와 닿더군요.

“복음대로 사는 것이 가장 쉽더군요.”

기쁘게 살고 있다는 것을 그분의 힘이 담긴 말씀을 통해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인간적으로 볼 때, 그분이 재화를 많이 가진 것도 아니고 높은 명예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사시는 이유는 바로 ‘복

 

음’대로 살면서 하느님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주님께서는 이렇게 낮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을 계속 부르십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

 

에서도 나오지요. 바로 똑똑한 사람이 아닌, 어부 중에서도 가장 낮은 신분이라고 평

 

가받던 갈릴래아 지방의 어부 베드로를 부르시는 것입니다.

지금 하느님을 보고 계십니까? 만약 하느님을 보지도, 하느님을 느끼지도 못한다면,

 

지금 나의 시선이 어디에 있는지 점검을 해보십시오. 분명히 낮게 구부리고 있지 않

 

기 때문일 것입니다.

 

 

             복음대로 사는 것이 가장 쉽답니다. 복음대로 삽시다.



 
기도는 하루를 여는 아침의 열쇠
 
 


 

모든 수행자는 기도로써 영혼의 양식을 삼는다.

기도는 인간에게 주어진 마지막 자산이다.

사람의 이성과 지성을 가지고도

어떻게 할 수 없을 때 기도가 우리를 도와준다.

기도는 무엇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간절한 소망이다.

따라서 기도에는 목소리가 아니라

진실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

진실이 담기지 않은 말은 그 울림이 없기 때문이다.

누구나 자기 존재의 근원을 찿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하라고 권하고 싶다.

진정한 기도는 어떤 종교적인 의식이나 형식이 필요 없다.

오로지 간절한 마음만 있으면 된다.

순간순간 간절한 소망을 담은 진지한

기도가 당신의 영혼을 다스려 줄 것이다.

그리고 기도에 필요한 것은 침묵이다.

말은 생각을 일으키고 정신을 흐트려 놓는다.

우주의 언어인 거룩한

그 침묵은 안과 밖이 하나가 되게 한다.

마하트마 간디는 그의 어록에서 이런 말을 하고 있다.

"사람의 몸에 음식이 필요하듯,

우리의 영혼에는 기도가 필요하다."

"기도는 하루를 여는 아침의 열쇠이고,

 

하루를 마감하는 저녁의 빗장이다."

 

                          -법정스님, "홀로사는 즐거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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