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그물을 치겠습니다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5-09-01 조회수828 추천수6 반대(0) 신고

 

 9월 1일 (목)요일 (루가 5, 1-11)

 

"선생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못 잡았습니다. 그러나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니 그물을 치겠습니다" (5절)

 

제자들이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 버려야할 것들은 고기잡이의 전문적인 지식과 체험에서 오는 자신들의 상식을 버렸습니다. 그 시간은 깊은 곳에서 고기가 잘 잡히지 않는 시각이었지만 베드로는 어부로서 이제까지 해 왔던 방식을 버렸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버리기란 쉽지 않습니다. 율법학자와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자신들의 메시아관을 버리지 못하여 구세주이신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였습니다.

 

주변의 한 친구가 팔을 쓰지 못하여 빗자루를 들 수 없어서 물리 치료를 한달간 받고 있으나 차도가 없다고 하기에 제가 다니는 곳에서 침을 맞아보라고 권유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자기는 침을 맞고 부작용이 나서 퉁퉁 부어서 서울대학 병원 응급실에 실려간 적이 있다며 좀처럼 가보려 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그 친구가 저희 직장에 왔기에 반 강제로 침 맞는 곳으로 데려 갔습니다. 그 친구는 그 날, 침 한 번을 맞고 완치되었습니다. 침을 놓아 주시는 형제분은 시각 장애인이지만 풍부한 임상과 연구를 통하여 입이 돌아간 분이라든가 뼈가 잘 맞지 않는 분이라든지, 50견 같은 것을 잘 치료하시는 분입니다. 매일 새벽미사와 성서 읽기와 기도를 하시며 신앙인으로서도 참 본받을만한 분이십니다.

 

저희 직원이 허리가 아파서 물리치료를 받는다기에 한 번 가보라고 권유하였더니, 본인은 저혈압이라 침을 맞으면 쓰러진다고 하며 가보려하지 않았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는 자기가 생각하고 경험한 것이 맞는다는 생각에서 좀처럼 벗어나기가 힘듭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니 그물을 치겠습니다" (5절)라는 베드로 사도의 말은 자기가 맞는다고 생각한 것을 버리고 주님의 말씀을 따르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재물을 모으는 것이 제일이라고 생각하고 "하늘에 보화를 쌓아라." 는 예수님의 말씀을 진정으로 따르는 사람은 적습니다. 내가 이 일을 잘 해내야한다며 명예에 목숨거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깊은데로 가서 그물을 치면 고기가 잡히지 않는다며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일러 주시는 말씀은 도덕 교과서에 나오는 이야기쯤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  모든 것을 버렸습니다. 제가 버리지 못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참 여러가지 것들이 있습니다. 엊그제 모임에서 영화구경을 간다기에 마음 내심의 소리에 "네가 저녁시간에 영화를 보는 것은 무리야." 하는 것이 있었지만 "다음 날 휴식을 취하면 될꺼야." 라고 하면서 영화를 보았더니 몸이 좋지 않아서 침을 맞았습니다. 이렇듯이 우리는 내심의 소리를 따르는 것이 현명한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욕구에 따라 외면할 때가 많습니다.

 

아무것도 잡히지 않을 것 같은 내 일상의 삶 안에 그물을 던진다는 것은 도전입니다. "볼 줄 아는 사람에게는 이 세상이 기적으로 가득 차 있다." 고 합니다. 아무것도 잡히지 않을 것 같은 내 일상의 삶 안에서 예수님이 함께 하시면, 그분의 말씀을 따르면 말로 다할 수 없는 평화와 기쁨의 수확이 있습니다.

 

결실의 계절 9월 첫날에 영혼의 결실을 위해 낮은 포복으로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고 실천해가자고 결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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