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섬마을에서 소식 전합니다.
작성자김창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5-09-04 조회수794 추천수9 반대(0) 신고
 

   정든 홍콩을 떠나 섬마을에 도착하던 날, 태풍 나비(Nabi)호가 불어 닥쳤습니다. 현지 정부에서 조기에 경보발령을 내리고 대비하였기에 일부지역에 침수를 당한 것 외에는 큰 피해가 없었으며 교민사회도 무사하여 주님께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만나는 이들에게 인사를 나눌 때, 저는 태풍을 세례(baptism)로 받아들인다고 하였더니 모두들 파안대소하시며 ‘큰 축복’이라고 하시더군요.


   한인교회를 찾아 주일 미사에 참례하였습니다. 백악관처럼 채색한 흰 단층건물의 성전에 미사시작 15분 즈음 도착하였는데 많은 교우들이 일찍부터 나와 묵주기도를 바치고 있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주임신부님(박 알렉시오)의 강론 말씀요지를 선물로 전하고 싶습니다.


“이집트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백성이 뭘 믿고 탈출을 하였을까요? 40년 동안 뭘 믿고 광야생활을 했겠습니까? 하느님에 대한 믿음입니다.  그렇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느님은 힘의 원천이었습니다. 


  ‘단 두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겠다.’(마태 18.20)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은 빈말을 하시는 분이 아니시죠.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심은 신앙인의 힘의 원천이며 기쁨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와 늘 함께 하심을 믿고 성사와 기도생활을 해 보십시오.  맛이 다릅니다.


   오늘의 독서(에제키엘 33,7-9)와 복음 말씀(마태 18,15-20)을 보면 남의 잘못을 보고 타이르라고 하십니다. 남의 잘못을 보고 아무소리도 안한다면 의무를 소홀히 하는 것이므로 하느님께서 책임을 지우겠다고 하십니다. 잘못한 형제를 되돌아오게끔 하는 데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단둘이 만나서 타이르고, 안 들으면 몇 명의 증언을 듣게 하고, 안 되면 교회에 알리고, 그래도 안 되면 이방인이나 세리로 여기라는 것입니다.


   자기 눈의 들보를 못 보면서 남의 눈의 티를 보듯이 사사건건 남의 잘못에 간섭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남의 잘못에 무조건 침묵을 지키는 일도 현명한 처사는 못됩니다. 사랑 안에 참아주는 것도 하느님의 뜻입니다. 하느님께서는 탕자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잃어버린 양 한 마리조차도 찾으시려 하십니다.


   그렇다면 “충고와 침묵” 사이에 중심을 잡는 것이 중요하지요. 어떻게 균형을 유지한단 말입니까?  가장 좋은 방법은 기도입니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는 가운데 지혜와 슬기를 구해야 합니다. 신앙공동체는 사랑과 자비와 용서의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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