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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9-05 조회수699 추천수7 반대(0) 신고

 

 

                        2005년 9월 5일 연중 제23주간 월요일

 

                          

 

제1독서 골로사이서 1,24-2,3

 

형제 여러분, 나는 여러분을 위하여 기꺼이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는 그리

 

스도의 몸인 교회를 위하여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내 몸으로 채우고 있습니다. 나

 

는 하느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따라 여러분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남김없이 전하기

 

위해서 교회의 일꾼이 되었습니다.

 

이 심오한 진리는 과거의 모든 세대, 모든 사람에게 감추어져 있던 것인데 이제는 하

 

느님의 성도들에게 분명히 드러났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방인들에게 드러내신 이

 

심오한 진리가 얼마나 풍성하고 영광스러운 것인지를 성도들에게 알리려 하신 것입

 

니다. 이 심오한 진리는 곧 이방인 여러분이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다는 사실과 또 영

 

광을 차지하게 되리라는 희망입니다.

 

우리는 바로 이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그리스도를 믿

 

고 성숙한 인간으로 하느님 앞에 서도록 하려고, 우리는 지혜를 다하여 모든 사람을

 

경고하며 가르칩니다.

 

나는 이를 위해서 내 안에서 강하게 활동하시는 그리스도께 힘입어 애써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러분과 라오디게이아에 있는 형제들은 물론 내 얼굴을 직접 보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서도 내가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 알아 주시기 바랍니다. 그것은 그들

 

이 마음에 힘을 얻고 사랑으로 결합되어 풍부하고도 완전한 이해력을 가지고 하느

 

님의 심오한 진리인 그리스도를 깨닫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진리 속에는 지

 

혜와 지식의 온갖 보화가 감추어져 있습니다.

 

복음 루가 6,6-11

 

안식일에 예수께서 회당에 들어가 가르치고 계셨는데 거기에 마침 오른손이 오그라

 

든 사람이 있었다.

 

한편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예수께서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시기만 하

 

면 그를 고발하려고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의 속셈을 아시고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 “일어나 가운데

 

로 나와 서라.” 하셨다.

 

그가 일어나 가운데로 나서자 예수께서 그들에게 “너희에게 한 가지 물어 보겠다.

 

율법에 어떻게 하라고 하였느냐? 안식일에 착한 일을 하라고 하였느냐? 악한 일을

 

하라고 하였느냐? 사람을 살리라고 하였느냐? 죽이라고 하였느냐?” 이렇게 물으시

 

며 그들을 모두 둘러보시고 나서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 “손을 펴라.” 하셨다. 그가

 

손을 펴자 그 손이 이전처럼 성하게 되었다.

 

그들은 잔뜩 화가 나서 예수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고 서로 의논하였다.



 



어떤 사람이 밤에 집으로 가던 중에 세 명의 도둑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도둑들은

 

있는 돈을 다 내어 놓으라고 말했지요. 하지만 이 사람은 그럴 수 없다고 하면서, 대

 

단한 용기를 가지고 완강하게 저항했지요. 그래서 그들은 피투성이가 되면서까지

 

오랫동안 싸웠습니다. 하지만 3:1이니 누가 이겼겠습니까? 당연히 도둑들이 이겼지

 

요. 결국 이 지나가던 행인은 도둑들의 힘에 눌려 쓰러지고 말았지요. 도둑들은 얼마

 

나 많은 돈이 있길래 이렇게 목숨을 걸고 싸우나 생각했지요. 그리고 기대를 잔뜩 하

 

고서 그의 호주머니를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 사람이 목숨을 걸고 지키려 했던 모든 재산은 찌그러진 오백 원

 

짜리 동전 하나뿐인 것이었습니다.

"고작 오백 원이라니!"

도둑중의 한명이 얼굴에 흐르는 피를 닦으면서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지

 

요. 그러자 다른 도둑이 이렇게 말했답니다.

"그렇다면 우린 운이 좋은 거야. 만일 이 사람이 천 원짜리 지폐를 가지고 있었다면,

 

분명히 우리를 죽였을 거야."

이 사람의 용기는 대단하지만, 조금 무모한 용기라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그냥 500

 

원 줘 버리면 될 것을, 목숨을 걸고 싸운 이 사람의 행동이 좀처럼 이해되지 않지요.

 

하지만 우리들 역시 이 세상 안에서 이렇게 무모한 것에 목숨을 걸고 있는 것은 아닐

 

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재물, 명예.... 이런 것들은 우리들의 삶을 윤택하게는 해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

 

자신의 목숨보다 중요하다고는 말할 수는 없는 것이지요. 오히려 우리가 살아 숨 쉴

 

수 있게 하는 공기, 사물을 볼 수 있게끔 해주는 대낮의 밝은 빛, 나의 갈증을 해소시

 

키고 깨끗하게 해주는 물 같은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참으로 특이한 것은 이렇게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이며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

 

들을 하느님께서는 그냥 공짜로 주신다는 사실이지요(만약 하느님이 장사꾼이었다

 

면 떼돈 버셨을 것입니다).

그냥 공짜로 주어지기 때문에, 정작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쉽게 잊어버리는 것은

 

아닐까요? 그리고 대신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지키려고 나에게 가장 소중한 생

 

명까지도 바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오늘 복음에서 나오는 바리사이파 사람들 역시 정작 중요한 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안식일의 속뜻이 아니라,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내기 위해서 만든 세부 규정

 

에만 얽매여 있었지요. 그래서 안식일에는 착한 일도 하지 못하게 하는 어리석은 행

 

동을 사람들에게 가르치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들이 지키고 있는 것은 과연 어떤 것인지 한 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지키고

 

있는 것들이 정말로 하느님의 사랑을 이 세상에 전하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오히려

 

하느님의 사랑을 파괴하고 있는지 한 번 따져 보십시오. 만일 하느님의 사랑을 파괴

 

하고 있는 것이라면, 우리들 역시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별로 중요하지

 

도 않은 것을 대단하게 생각하는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공짜로 주어지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감사함을 가집시다.



세상을 맑게 하는 마음


 

한 장의 나뭇잎이 흔들리는 것은


우주가 흔들리는 것과 같습니다.

나뭇잎은 가지를 의지하고 있으며

가지는 뿌리를 의지하고 있습니다.

뿌리는 대지를 의지하고 있으며

뿌리는 하늘과 땅을 순환하여

땅속을 흐르는 물을 흡수합니다.

한 사람의 깨끗한 마음은

징검다리처럼

이 모든 것을 건너고 건너서

세상을 맑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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