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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9-06 조회수854 추천수5 반대(0) 신고

 

 

                       2005년 9월 6일 연중 제23주간 화요일

 

                                       

 

 

제1독서 골로사이서 2,6-15

 

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그리스도 예수를 주님으로 받아들였으니 그분을 모시고 살

 

아가십시오. 그리고 여러분은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에 뿌리를 박고 그 터 위에 굳건

 

히 서서, 가르침을 받은 대로 믿음을 더욱 견고히 하여 넘치는 감사를 하느님께 드리

 

십시오.

 

여러분은 헛된 철학의 속임수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그것은 세속의

 

원리를 기초로 인간이 만들어서 전해 준 것이지 그리스도를 기초로 한 것은 아닙니

 

다.

 

그리스도의 인성 안에는 하느님의 완전한 신성이 깃들어 있습니다. 여러분도 그리

 

스도와 하나가 됨으로써 완전에 이르게 됩니다.

 

그리스도는 하늘의 어떤 권세나 세력보다 더 높은 분이십니다. 여러분은 세속적인

 

육체를 벗어 버리고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어 형식이 아닌 진정한 할례 곧 그리스도

 

의 할례를 받았습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할례 곧 세례를 받음으로써 그리스도

 

와 함께 묻혔고 또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습니다. 그리스도를 죽은 자들 가운

 

데서 다시 살리신하느님의 능력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전에는 잘못을 저질렀고, 할례를 받지 않은 이방인으로서 영적으로 죽은

 

사람들이었으나, 이제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려 주시고 우

 

리의 잘못을 모두 용서해 주셨습니다. 또 하느님께서는 여러 가지 달갑지 않은 조항

 

이 들어 있는 우리의 빚 문서를 무효화하시고 그것을 십자가에 못박아 없애 버리셨

 

습니다.

 

그리고 십자가로 권세와 세력의 천신들을 사로잡아 그 무장을 해제시키시고 그들을

 

구경거리로 삼아 끌고 개선의 행진을 하셨습니다.


 

 

 

복음 루가 6,12-19

그 무렵 예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에 들어가 밤을 새우시며 하느님께 기도하셨

 

다.

 

날이 밝자 예수께서 제자들을 불러 그중에서 열둘을 뽑아 사도로 삼으셨다.

 

열두 사도는 베드로라는 이름을 주신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 야고보와 요한, 필

 

립보와 바르톨로메오, 마태오와 토마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혁명 당원 시몬, 야

 

고보의 아들 유다, 그리고 후에 배반자가 된 가리옷 사람 유다이다.

 

예수께서 그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와 평지에 이르러 보니 거기에 많은 제자들과 함

 

께 유다 각 지방과 예루살렘과 해안 지방인 띠로와 시돈에서 온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그들은 예수의 말씀도 듣고 병도 고치려고 온 사람들이었다. 그중에는 더러

 

운 악령에 걸려 고생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예수께서는 그들도 고쳐 주셨다.

 

이렇게 예수에게서 기적의 힘이 나와 누구든지 다 낫는 것을 보고는 모든 사람이 저

 

마다 예수를 만지려고 하였다.



 



저는 새벽이면 제가 키우고 있는 강아지들을 풀어 줍니다. 사실 강아지들을 풀

 

어서 자유롭게 키우고 싶지만, 동네의 쓰레기통을 뒤지거나 또 아무데나 용변

 

을 보는 이유로 어쩔 수 없이 묶어 놓고 키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모

 

두 잠들고 있는 새벽에 풀어 놓았다가, 아침에 다시 묶어 놓고 있습니다. 그런

 

데 어제 새벽의 일이었습니다.


평소와 마찬가지로 풀어서 자유를 느끼게 해주었지요. 그리고 몇 시간이 지난

 

뒤, 다시 묶어 놓기 위해 밖으로 나가 저의 두 마리 강아지의 이름을 힘차게

 

불렀습니다. 이렇게 부르면 멀리 있다가도 저한테 조르르 달려오거든요. 그런

 

데 한 마리는 금방 저에게 달려 왔지만, 또 한 마리가 오지를 않더군요. 다시

 

큰 소리로 불렀습니다.

잠시 뒤, 숨을 헐떡이면서 나타나는 또 한 마리의 강아지. 아마 멀리까지 갔다

 

가 제가 부르는 소리를 듣고서 이렇게 숨을 헐떡이면서 뛰어 온 것 같았습니

 

다. 그래서 잘했다고 하면서 얼굴을 쓰다듬어 주는 순간, 저는 숨을 멈출 수밖

 

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강아지의 입에서 심한 악취가 나는 것입니다.


또 쓰레기통을 뒤진 것이 분명했습니다. 그것도 상한 음식이 들어 있는 쓰레기

 

통을 뒤진 것 같습니다(제가 밥을 주지 않아서 그렇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저 그렇게 밥도 주지 않는 못된 주인이 아니랍니다).


 

그 냄새가 너무나 고약해서 결국 저는 목욕을 시켰습니다. 특히 냄새가 나는

 

입 주위를 얼마나 많이 씼겨 주었는지 모릅니다. 목욕 후, 어느 정도의 냄새가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요. 글쎄 제 손에서 그 악취가 나는 것입

 

니다.

몇 차례 비누로 깨끗이 닦아도 그 냄새는 계속 남아 있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좋은 냄새가 나는 화장품을 발랐습니다. 처음에는 좋은 냄새가 나더군요. 그런

 

데 그 좋은 냄새가 금방 나쁜 냄새로 변하네요.


이런 체험을 하면서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쩌면 우리들의 죄란 것이

 

이렇게 나쁜 냄새와 비슷한 것이 아닐까요? 좋은 냄새도 나쁜 냄새로 가려지

 

게 되는 것처럼, 우리들의 선행들도 죄를 통해서 가려진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죄를 안 드러나게 하려고 하지만, 그 죄에서 풍기는 냄새들을 숨길 수는 없

 

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죄를 없애기 위해서 우리들은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즉, 주님께서 보여주신 사랑을 세상에 똑같이 드러내어야 한다는 것이

 

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기도밖에 없습니다. 기도를 통해서만

 

이 주님께 더 가까워질 수 있으며, 주님을 따를 수가 있는 것입니다. 사실 하

 

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께서도 이렇게 열심히 기도하셨습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을 뽑으실 때, 밤을 새우시며 기도하셨다고 우리들에게 전해

 

줍니다.

 

우리들은 얼마나 기도하는지요? 하느님의 외아드님이신 예수님도 그렇게 기

 

도했는데, 나는 얼마나 기도하고 있으며, 그래서 나에게서 풍기는 죄의 냄새를

 

사라지게 하고 있는지요?

 

 

          좋은 냄새, 주님의 냄새를 풍기는 하루를 만드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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