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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9-07 조회수820 추천수7 반대(0) 신고

 

 

                   2005년 9월 7일 연중 제23주간 수요일

 

 

 

제1독서 골로사이서 3,1-11

 

형제 여러분, 이제 여러분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으니 천상의 것들을 추구

 

하십시오. 거기에서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오른편에 앉아 계십니다. 여러분은 지상

 

에 있는 것들에 마음을 두지 말고 천상에 있는 것들에 마음을 두십시오. 여러분이 이

 

세상에서는 이미 죽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참 생명은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

 

안에 있어서 보이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생명이신 그리스도가 나타나실 때에 여러분도 그분과 함께 영광 속에 나

 

타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모든 세속적인 욕망을 죽이십시오. 음행과 더러운 행위와 욕정과 못된 욕

 

심과 우상 숭배나 다름없는 탐욕 따위의 욕망은 하느님을 거역하는 자들에게 내리

 

시는 하느님의 진노를 살 것입니다. 여러분도 전에 이런 욕망에 빠져 살 때에는 그런

 

행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분노와 격분과 악의와 비방과 또 입에서 나오는 수치스러운 말 따위

 

는 모두 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거짓말로 서로 속이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옛 생활을 청산하여 낡은 인간을 벗어 버렸고 새 인간으로 갈아입었기 때

 

문입니다. 새 인간은 자기 창조주의 형상을 따라 끊임없이 새로워지면서 참된 지식

 

을 가지게 됩니다. 여기에는 그리스인과 유다인, 할례 받은 사람과 받지 않은 사람,

 

타국인, 야만인, 노예, 자유인 따위의 구별이 없습니다. 오직 그리스도만이 전부로서

 

모든 사람 위에 군림하십니다.

 

복음 루가 6,20-26

 

그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을 바라보시며 말씀하셨다.

 

“가난한 사람들아, 너희는 행복하다. 하느님 나라가 너희의 것이다.

 

지금 굶주린 사람들아, 너희는 행복하다. 너희가 배부르게 될 것이다.

 

지금 우는 사람들아, 너희는 행복하다. 너희가 웃게 될 것이다. 사람의 아들 때문에

 

사람들에게 미움을 사고 내어 쫓기고 욕을 먹고 누명을 쓰면 너희는 행복하다. 그럴

 

때에 너희는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하늘에서 너희가 받을 상이 클 것이다. 그들의

 

조상들도 예언자들을 그렇게 대하였다.

 

그러나 부요한 사람들아, 너희는 불행하다. 너희는 이미 받을 위로를 다 받았다.

 

지금 배불리 먹고 지내는 사람들아, 너희는 불행하다. 너희가 굶주릴 날이 올 것이

 

다.

 

지금 웃고 지내는 사람들아, 너희는 불행하다. 너희가 슬퍼하며 울 날이 올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 칭찬을 받는 사람들아, 너희는 불행하다. 그들의 조상들도 거짓 예언

 

자들을 그렇게 대하였다.”



 



과거의 역사를 보면 놀랄만한 위인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의 업적은

 

존경받기에 합당하다는 사실에 우리 모두는 공감을 합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그들

 

을 직접 본 적이 없습니다. 단지 어떤 문헌과 고증을 통해서만 알 뿐 이지요. 그래서

 

우리들은 그러한 위인들을 상상속으로만 만납니다. ‘이 분은 이렇게 생기셨을꺼야,

 

이 분은 이러한 말투일꺼야... ’라는 식으로 말이지요.

 

얼마 전 어떤 분을 성지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분께서는 저의 글을 인터넷을 통

 

해서 꾸준히 보고 계셨나 봅니다. 하지만 집이 먼 관계로 제가 있는 성지에는 단 한

 

번도 온 적이 없었나봐요. 그래서 저에 대한 늘 이렇게 상상을 했다고 합니다.

‘아마 나이가 꽤 되었을꺼야. 그리고 다른 신부와 달리 말도 잘하고, 사람들을 끌어

 

당기는 흡입력을 가지고 있을꺼야.’

물론 제 인터넷 Cafe에 저의 사진이 종종 올라오기는 하지만, 그 사진을 가지고서

 

저를 제대로 알아볼 수는 없었겠지요. 아무튼 이 분은 저에 대한 상상을 계속하면서,

 

저를 아주 훌륭한 사람으로 만들어 놓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드디어 이곳 성

 

지에서 저를 만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는 어떠했을까요?

그분이 생각했던 상상 속의 저와 실제의 저는 이렇게 차이가 있었다고 하네요. 좋은

 

쪽인지, 나쁜 쪽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지요.

그런데 어쩌면 행복이란 것도 이런 것이 아닐까요? 내가 상상하고 있는 행복이라는

 

것과 실제 생활 속의 행복이라는 것은 커다란 차이가 있다는 것이지요. 그런 차이를

 

만다는 것은 바로 내가 어떤 기준선을 만들기 때문일 것입니다. 즉, '이렇게 해야, 이

 

정도는 되어야' 라는 수식어가 붙은 행복을 우리 스스로가 만들기 때문에 행복을 느

 

끼고 있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요?

하지만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행복의 정의는 우리가 생각하고 단정하는 행복과 거리

 

가 멉니다. 즉, 우리들이 생각하는 행복한 사람과는 달리 불행해 보이는 사람이 오히

 

려 행복하다고 말씀하십니다. 가난한 사람, 굶주린 사람, 지금 우는 사람, 사람들에

 

게 미움을 사고 쫓기고 욕을 먹고 누명을 쓰는 사람.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고 하십

 

니다. 반대로 우리가 행복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인 부유한 사람, 배불리 먹고 지내는

 

사람, 웃고 지내는 사람, 칭찬 받는 사람. 이들이 불행하다고 하십니다.

그분이 말씀하시는 행복은 한계를 짓지 않는 곳에서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없다고 하는 곳에도 행복이 있다는 것을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서 우리에

 

게 전해주고 계십니다. 그래서 내가 상상하고 있는 그 행복, 그것이 어쩌면 가장 불

 

행한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바라고 있는 그 행복, 그것이 어쩌면 불행

 

을 바라고 있는 나의 모습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행복이라는 것에 스스로 어떤 기준선을 긋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행

 

복한 상태가 되어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불행하다고 스스로 힘들어하고 있습니

 

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이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왜냐하면 아름다운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감각이 있

 

으며, 나의 이름을 불러 주는 사람이 있으며, 더군다나 언제나 내 곁에 계신 주님이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행복하다’를 여러 번 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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