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우리의 마음을 빼앗아 갈 수 없습니다.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5-09-07 조회수842 추천수10 반대(0) 신고

 

             가슴 중심적인 기도

 

  어떤 수사님이 미국에서 공부할 때의 이야기입니다. 예수회원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영적 지도 신부님을 만나는데, 그 수사님도 생활과 학업이

  힘들어 영적 지도 신부님을 찾아갔습니다. 지도 신부님을 만나 의자에

  앉자 마자 그 수사님은 눈물을 펑펑 흘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지도 신부님도 왜 우는가에 아무것도 묻지 않은 채 다만 함께 울더라는

  것입니다.

 

지도 신부님은 그 수사님의 어려움, 아픔, 고통, 등등을 마음으로 느꼈기 때문에 같이 울 수 있었던 것입니다. 측은한 마음이 생긴 것이고, 대상이 내 안으로 들어왔던 것입니다. 이럴 때 타인 중심적인 것이 되고, 대상이 자신의 마음속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이때 우리는 대상의 마음을 알고, 대상이 원하는 것을 해주게 됩니다. 우리는 바로 이러한 기도, 즉 타인 중심적이고, 대상 중심적이고, 하느님 중심적으로 되는 진정한 기도를 해야 합니다.

 

이러한 사랑을 할 수 있을 때 우리는 하느님(사랑)을 깊이 체험하게 되고, 그 체험을 심화 시킬 수 있습니다. 이렇게 타인 중심적으로 자신이 변화될 수 있는 것은 머리(생각) 중심적인 기도에서 가슴(마음) 중심적인 기도를 할 수 있을 때 가능합니다.

 

특히 기도 안에서 대상을, 이웃을, 하느님을 내 머리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 대상이, 이웃이, 하느님이, 나의 가슴(마음)으로, 나의 내면으로 들어오게 될 때 우리의 현실 생활도 모두 내 안으로 들어오게 될 것이며,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내 안에서 사시는 것입니다." (갈라 2, 20) 라고 고백하게 됩니다.

 

이렇게 될 때, 우리는 우리 자신이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성령이 우리 안에서 기도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의 마음이 하느님께 속해 있을 때 세속은 우리의 마음을 빼앗아 갈 수 없습니다.

 

               

           <가슴으로 드리는 기도/ 정규한 신부님> 에서 발췌

 

 

 

엊그제 한 자모님을 길에서 만났습니다. 얼굴이 시름에 젖어 침울하셨습니다. 어디 아프시냐고 물었더니, 몸이 아파서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하고 그 결과를 기다린다고 하였습니다.

 

이어서 9월 하순경에 있을 어머니와 어린이가 함께 하는 행사에 자신을 참석할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 날 어머님은 병원에 가시고 어린이는 혼자 집에서 TV를 볼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 어린이와 어머님이 오시지 않으면 제가 서운할 것 같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리고 힘이 드실 때, 제게 언제나 힘든 것을 이야기 하시라고 하였습니다.

 

오늘 아침에 그 어머니께서 밝은 얼굴로 웃으시며, 제게 그 날 갈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 어머니의 마음과 상황을 제가 어느 정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참 기뻤습니다. 누구보다도 소중한 분들로 여기고 있다는 마음을 표현했을 때, 스스로 위축되고 소외감을 느끼시던 마음이 조금은 풀리신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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