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오복음 18장 19~20절

내 이름으로 모인 곳

너희 중 두 사람이 마음을 모아 구하면

하느님께서 무엇이든 다 들어주실 것이다

두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다

주님의 이 말씀은 여러 가지로 해석을 할 수가 있는데

그 중의 하나는 공동기도의 중요함 입니다

혼자서 하는 기도보다는 같이 하는 기도를 더 잘 들어주신다는 것은

인간사회의 경우를 보아도 잘 알 수가 있습니다

국민들이 정부에 바라는 것이 있는데

만일 단 한 사람이 국회 앞에서 시위를 벌인다면 들어줄까요?

아마 어느 집 개가 와서 짖나 하는 눈으로 바라보기나 하지

절대로 들어주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인원이 열이 되고 백이 되고 천명이 넘는다면

상황이 전혀 달라질 것입니다

심지어 그 숫자가 수십만 명에 달할 경우에는

나라마저도 넘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대개 데모가 커질 가능성이 보일 때는 초기에 진압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옛 선조들은 사람이 모여서 무엇인가를 청한다는 것은

정부뿐만이 아니라 하늘도 움직일 힘을 갖는다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오늘 날에 와서도 여전합니다

이것은 비단 종교를 가진 사람들만의 믿음은 아니었습니다

인간 사회 안에서 중차대한 일이 생기면 온 국민이 모여서

하늘에 청을 올리는 것은 인간의 본능적인 자세였는데

그 밑바탕의 생각은 사람이 많이 모여서 정성을 바치면

하늘도 움직일 수 있다는 믿음에서 그랬던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그런 사람들이 믿음이

허황한 것이 아님을 증언하고 계십니다

너희 중 두 사람이 이 세상에서 마음을 모아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는

무슨 일이든 다 들어주실 것이다 하고 말씀을 하십니다

그래서 교회에서는 공동기도를 중요한 기도로 여기는 것이며

그런 의미에서 만들어진 것이 미사성제인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대축일들 부활대축일, 성탄대축일,

성모승천대축일, 그리고 천주의 성모대축일 같은

사대축일은 다른 어느 때보다도

하느님의 마음을 크게 움직일 수 있는 날이라고 믿는 것이

우리의 신심인 것입니다

-도반신부님 강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