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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9-09 조회수766 추천수5 반대(0) 신고

 

                         2005년 9월 9일 연중 제23주간 금요일

 

 

 

제1독서 디모테오 1서 1,1-2.12-14

 

우리의 구세주이신 하느님과 우리의 희망이신 그리스도 예수의 명령으로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가 된 나 바오로가 참된 믿음의 아들 디모테오에게 이 편지를 씁니다. 하

 

느님 아버지와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께서 은총과 자비와 평화를 그대에게 내려 주

 

시기를 빕니다.

 

내가 맡은 일을 감당할 수 있도록 힘을 주신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께 나는 감사합니

 

다. 주께서 나를 성실한 사람으로 인정하셔서 당신을 섬기는 직분을 나에게 맡겨 주

 

신 것입니다. 내가 전에는 그리스도를 모독하고 박해하고 학대하던 자였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내가 믿지 않을 때에 모르고 한 일이었기 때문에 하느님께서 나를 자

 

비롭게 대해 주셨습니다. 이렇게 우리 주님께서 나에게 은총을 차고 넘치게 베푸셨

 

고, 그리스도 예수를 믿는 자들이 가지는 믿음과 사랑을 나에게 풍성하게 주셨습니

 

다.

 

 

복음 루가 6,39-42

 

그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셨다. “소경이 어떻게 소경의 길잡이가

 

될 수 있겠느냐? 그러면 둘 다 구덩이에 빠지지 않겠느냐? 제자가 스승보다 더 높을

 

수는 없다. 제자는 다 배우고 나도 스승만큼밖에는 되지 못한다.

 

너는 형제의 눈 속에 든 티는 보면서도 어째서 제 눈 속에 들어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제 눈 속에 있는 들보도 보지 못하면서 어떻게 형제더러 ‘네 눈의 티를 빼내 주겠

 

다.'고 하겠느냐?

 

이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눈이 잘 보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를 꺼낼 수 있다.”




전에도 말씀드린 적이 있지만, 저는 밤에 운전하는 것을 상당히 힘들어 합니다. 그

 

이유는 운전을 할 때 졸음이 많이 오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밤에 운전을 하면 불안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그리고 제가 운전을 하는 그 거리가 얼마나 멀게 느껴지는지 모

 

릅니다. 즉, 낮 시간에 운전하는 것과 밤 시간에 운전하는 것은 똑같은 거리를 운전

 

한다고 할지라도 거리상의 차이가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며칠 전에도 인천에서 일을 하고서 밤늦게 들어오게 되었지요. 그런데 가깝게 느껴

 

지던 거리가 왜 그렇게도 멀게 느껴지던 지요. 바로 몸이 피곤하고 그래서 졸리기 때

 

문에 그 거리도 멀게 느껴졌던 것입니다. 그러면서 갖게 된 생각이 하나 있어요.


우리들의 신앙도 이렇다는 것이지요. 우리들이 일상의 삶 안에서 죄를 짓고 주님께

 

서 원하시는 모습으로 살지 않을 때, 분명히 주님께 나아가는 그 길이 멀게만 보이는

 

것입니다. 하지만 죄를 짓는 것을 피하고 주님께서 원하시는 사랑을 실천 하는 데에

 

최선을 다할수록, 주님께 점점 가까워진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이 점을 종종 잊습니다. 그래서 내가 지금 힘든 것은 주님께서 내

 

곁에서 나와 함께 하시지 않기 때문이라고 원망하기에 바쁩니다. 하지만 주님께서

 

내 곁에서 나와 함께 하시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주님 곁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

 

기 때문에, 주님께서 먼 곳에 계시는 것처럼 느낀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

 

다.

 

주님과 나의 거리가 가까워질 수 있도록 하는 방법. 그 방법은 바로 나의 역할에 달

 

려 있다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다른 사람들이 나의 이런 모습을 보고서 때로는 주님

 

의 곁으로 가까이 오기도, 반대로 멀어지기도 한다는 것이지요. 왜냐하면 우리들은

 

이렇게 함께 연결의 고리를 지으면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나 혼자 주님의 곁

 

에서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까지도 멀게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지금처럼 대충 대충 살겠습니까?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서 말씀하십니다.


"소경이 어떻게 소경의 길잡이가 될 수 있겠느냐? 형제의 눈 속에 든 티는 보면서도

 

어째서 제 눈 속에 들어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세상의 것에 얽매여 있는 사람은 다른 이를 주님의 길로 이끌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그 길을 먼 길로 만들어 버립니다. 그러면서 다른 이들의 모범이 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욕되게 하는 행동을 하고 있게 됩니다.

 

과연 지금 나의 모습은 얼마나 다른 이의 모범이 될까요? 나의 모습을 보고서 사람

 

들은 주님을 느낄 수가 있을까요? 혹시 세상의 사람보다도 더 형편없이 살아서, 주

 

님과의 간격을 더욱 더 멀게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밤늦게 돌아다니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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