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여행의 참맛
작성자김창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5-09-09 조회수1,044 추천수6 반대(0) 신고
 

   인생여정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의 삶은 여행에 비유됩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이 시간과 돈을 들여 여행을 떠납니다. 여행을 해 보신 분은 그 맛을 압니다. 여행의 맛이 어떠한 가를.  그 맛은 여기저기를 살펴본다거나 어느 목적지를 향해 가는 데 있다기보다는 여행 중에 겪는 갖가지 사건들이나 아름다운 풍경, 따뜻한 인정 등을 체험하는 데 있지 않겠습니까?


   수년전 텍사스 주의 휴스턴에 머문 적이 있었습니다.  고국에서 그곳에 파견 되신 분들 끼리 「바오로회」라는 작은 모임을 만들어 가족들이 함께 등산이나 낚시 또는 캠핑을 가기도 하고 저녁이면 노래자랑이나 고스톱을 즐기기도 했었답니다.  제가 그 회에 일원이 되어 함께 지내는 동안 모임은 차츰 피정분위기로 바뀌기 시작하였습니다.  R 호숫가에서 빛의 예식을 가지면서 참회의 시간을 가졌던 밤은 지금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있지요.


   제가 휴스턴을 떠나기 전날(2001.8.18), 조촐한 송별연이 있었습니다. 그날 밤 바오로회의 전통대로 독특한 기념품이 전달되었습니다. 텍사스 주 지도 모양의 통나무에 말발굽을 새겼고 그 위에 시분초침을 가진 전자시계를 부착한 공예품인데 뒷면에는 회원들이 송별인사를 남길 수 있습니다.   그들의 마음과 정을 담은 글이 잊을 길이 없어 여기 옮겨봅니다.

 

- 바오로 신부님(별명), 건강하십시오.

- 건강하시고 가정이 항상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 하느님의 은총이 가득한 삶이되시기를 기도합니다.

- 여러 가지로 감사합니다. 또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 바오로 신부님, 휴스턴을 떠나시더라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 항상 주님 은총 충만하시고 뜻하신 일 다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 영전을 축하하오며 서울에서 또 만날 날을 기대하겠습니다.

- 항상 건강하시고 주님의 은총이 가득한 성가정이 되기를 바랍니다.

- 가정의 화목과 가족 모두의 건강하심을 빕니다. 다시 뵙게 되기를 고대하며.

- 항상 좋으신 말씀 감사드리며 앞으로 좋은 만남 지속되기를 바랍니다.

- 형제님께서 휴스턴을 떠나심은 서운한 일이나 더욱 큰 듯을 이루시기를 기원합니다.

- 일찍 떠나시니 서운하지만 그동안 뿌려놓으신 씨앗을 남아서 열매 맺도록 하겠습니다.

- 잔잔한 미소, 구수한 목소리, 언제 들을 수 있을는지요. 묵은 술처럼 아껴두었다가 언제  시간과 공간이 허락할 때 한잔하면서 서랍속의 기억을 꺼내봅시다.  


   누구나 인생여정에서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살다가 만난 사람들은 대부분 끼리끼리 만남을 이루지요.  등산을 즐기는 사람,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 캠핑을 가는 사람, 고스톱에 빠진 사람... 등등.  ‘사귀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고 누군가 말했습니다.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지요. 하느님 백성들의 만남이며, 「우리들의 묵상」에서 만난 빛의 자녀들이기에 「여행의 참맛」을 아는 연인이라고 새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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