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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9-10 조회수707 추천수4 반대(0) 신고

 

                2005년 9월 10일 연중 제23주간 토요일

 

         


제1독서 디모테오 1서 1,15-17

 

사랑하는 그대여, 그리스도 예수께서 죄인들을 구원하시려고 이 세상에 오셨다는

 

말은 틀림없는 것이고 누구나 받아들일 만한 사실입니다. 나는 죄인들 중에서 가장

 

큰 죄인입니다. 그런데도 하느님께서는 이와 같은 나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셨습니

 

다. 그리스도 예수께서는 앞으로 당신을 믿고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는 사람들에게

 

나를 본보기로 보여 주시려고 먼저 나에게 한량없는 관용을 베푸신 것입니다.

 

영원한 왕이시며 오직 한 분뿐이시고 눈으로 볼 수 없는 불멸의 하느님께서 영원무

 

궁토록 영예와 영광을 받으시기를 빕니다. 아멘.

 

 

복음 루가 6,43-49

 

그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나쁜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다.

 

어떤 나무든지 열매를 보면 그 나무를 알 수 있다. 가시나무에서 무화과를 딸 수 없

 

고 가시덤불에서 포도를 딸 수 없다.

 

선한 사람은 선한 마음의 창고에서 선한 것을 내놓고 악한 사람은 그 악한 창고에서

 

악한 것을 내놓는다. 마음속에 가득 찬 것이 입 밖으로 나오게 마련이다.

 

너희는 나에게 주님, 주님 하면서 어찌하여 내 말을 실행하지 않느냐? 나에게 와서

 

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가르쳐 주겠다. 그 사람은 땅을 깊이

 

파고 반석 위에 기초를 놓고 집을 짓는 사람과 같다. 홍수가 나서 큰물이 집으로 들

 

이치더라도 그 집은 튼튼하게 지었기 때문에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내 말을 듣고도 실행하지 않는 사람은 기초 없이 맨땅에 집을 지은 사람과 같

 

다. 큰물이 들이치면 그 집은 곧 무너져 여지없이 파괴되고 말 것이다.” ”




에브라함 링컨은 미국의 제 16대 대통령입니다. 그는 켄터키 주의 시골 가난한 농부

 

의 아들로 태어났지요. 집이 가난했기 때문에 그는 정상적인 교육을 받지 못했습니

 

다. 어려서 강냉이 죽을 먹으며 심한 노동을 하는 한편 공부가 하고 싶었던 그는 책

 

이 없어 남의 집 머슴살이를 해 가면서 책을 빌려 읽었습니다.

이렇게 링컨은 독학으로 뒷날 변호사가 되었고, 주의회 의원을 거쳐 마침내 미국의

 

대통령이 되었지요. 그런데 링컨은 대통령이 되어서도 그의 소박한 인간성을 잃지

 

않았다고 해요.

 

어느 날 백악관에서 비서가 대통령에게 급한 용무가 있어 찾아뵈려고 복도로 나섰

 

습니다. 비서가 무심코 복도를 걸어가다 보니 한 모퉁이에서 꾸부리고 앉아서 신을

 

닦고 있는 사람이 있는 것이었어요. 수상 적게 여긴 비서가 자세히 보니 그는 다름

 

아닌 링컨대통령이 아닙니까?

 

그렇지 않아도 일부 링컨을 헐뜯는 사람들로부터 ‘링컨대통령은 시골뜨기라서 대통

 

령으로서 품위가 없다’는 비난의 소리를 듣고 있던 터라, 비서는 대통령에게 충고를

 

해야 할 때가 바로 이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비서는 대통령에게, “각하! 대통령의 신분으로서 스스로 그런 일을 하신다

 

면... 더욱이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본다면 좋지 않습니다.”하고 말했지요.

이 말을 들은 링컨은 슬며시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아 신을 닦는 것이 부끄러운 일인가? 그렇게 생각하는 자네들이 잘못된 게 아닐까?

 

대통령이나 구두닦이나 다 같이 세상일을 하는 사람일쎄.”

 

이렇게 말하고 잠시 쉬었다가 링컨은 다시 말을 이었습니다.


“세상에는 천한 직업이라고는 없네. 다만 천한 사람이 있을 뿐이지.”

링컨의 마지막 말이 정말로 가슴 깊이 와 닿습니다. 스스로 못 났다고 생각하는 자신

 

감 없는 마음, 직업의 귀천이나 따지고 있는 한심한 모습들, 남의 시선만을 생각하면

 

서 정작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어리석음……. 이 모든 것이 스스로 천한 사람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아닐까요? 그런데 우리들은 이런 식으로 점점 천한 사람이 되고 있

 

는 것 같고, 또 실제로 이렇게 천한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아니, 내 자신부

 

터 이렇게 천한 사람이 아닐까 라는 반성을 하게 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들을 모두 귀한 존재로 창조하셨습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서 누구

 

보다도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십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주님과 점점 멀어집니다. 입

 

으로는 주님을 말하고 있으면서도, 이 세상의 것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면서 주님의

 

뜻을 전혀 실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리들에게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

 

다.


 

“너희는 나에게 주님, 주님 하면서 어찌하여 내 말을 실행하지 않느냐?”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것. 이런 행동을 갖추어 나갈 때, 우리들은 비로소 귀한 사

 

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천한 사람은 주님께서 결정하시는 것

 

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만들고 있을 뿐입니다.

 

 

                       가족의 구두를 깨끗이 닦아 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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