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 / 최 인호



중,고등학교 시절 내가 제일 싫어했던 것은 상담할 일이 있어 

부모님을 모시고 학교에 오라는 것이었다, 

마흔에 가까운 나이에 나를 낳으신 

어머니는 어머니라기 보다는 할머니에 가까웠다, 


다른 친구의 엄마들은 예쁘고 거의가 양장을 하고 있었는데 

내 엄마는 쪽진머리에 회색 두루마기 차림이었다 

당시 어머니는 이빨이 몽땅 빠져 있어 그것이 부끄러워 

남들 앞에서 손바닥으로 입을 가리곤 했다,
 
틀니를 할 돈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중학교 3학년 때 였던가 교정을 걸어오는 

어머니를 보자 나는 학교 뒷동산에 숨어 버렸다 


나중에 담임 선생님이 내게 말하셨다 

"네 어머니가 다녀 가셨다" 

"뭐라고 하시던가요" 

"인호는 칭찬을 해주면 잘하는 

아이라고 하시면서 칭찬을 가능하면 

많이 해주라고 하시더구나" 


까막눈인 엄마가 어떻게 그렇게 

내 마음을 꿰뚫어보고 계셨을까 

나는 속으로 울었다 


"칭찬" 

나는 어머니가 생각하셨던 것처럼 

자라나는 아이에게 있어 

칭찬이야말로 최고의 명약이라고 생각한다 


칭찬을 많이 받고 자란 아이는 

밝고 따뜻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칭찬은 부모에게도 좋은 것이다 

칭찬을 해줄 장점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동안
 
부모의 마음도 자연 활짝 열리게 된다 


부하에게서 칭찬 할만한 요소를 발견하려는 상사의 

눈썰미는 상사 자신을 사랑으로 넘치게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모든 사람에게서 

칭찬을 받을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칭찬의 강요가 필요하게 되며 여기에는
 
자연 물리적인 폭력의 힘과 

거짓의 가면이 필요하게 될것이다 


주님께서 "내 모든 사람에게 칭찬을 받는 사람들"을 

거짓 예언자로 말씀하신것은 바로 이런 때문인 것이다
 

하느님께서도 칭찬을 받고 세속에게도 칭찬을 받으려 한다면 

우리는 두개의 얼굴을 가진 야누스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 두개의 얼굴이야말로 거짓의 얼굴인 것이다 


메리델빌 추기경의 "겸손의기도문"은 유명한데 


이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오! 마음이 겸손하시고 

온유하신 주여, 

존경받고 싶은 욕망에서
 

칭찬받고 싶은 욕망에서 

인기를 얻고 싶은 욕망에서 

대우를 받고 싶은 욕망에서 

위로를 받고 싶은 욕망에서 

인정받고 싶은 욕망에서 

저를 해방하소서, 


천대를 받을까 두려워 하는 마음에서 

업신여김을 받을까 두려워 하마음에서 

잊혀질까 두려워 하는 마음에서 

조롱당할까 두려워하는 마음에서 

의심을 받을까 두려워하는 마음에서 

저를 해방하소서, 


모든 이에게 모든것이 되기 위해서 

저를 해방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