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주님의 작은 도구일 뿐입니다.
작성자김창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5-09-12 조회수997 추천수7 반대(0) 신고
 

   향기로운 항구(홍콩)에서 삼년간의 여정을 마치고 새로운 임지로 떠나는 저희 내외와 석별의 정을 나누는 시간에 공동체가 마련한 장미꽃다발과 「Thank you!」카드가 전해졌습니다.  카드에는 어안이 벙벙한 사연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주님께 찬미”드리고 “축하”인사와 함께 “영육간의 건강”과 “기도 중에 만납시다.”라고 했습니다.  언제 어디를 가더라도 주님께서 항상 함께 하시며” “늘 신실하신 두 분이 주님의 사랑과 은총”속에 “평화와 행복”을 누리기를 기원해 주셨습니다.


   저희와 함께 지내는 동안“신앙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되었다는 분, “겸손한 자세”와 “봉사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하신 분, “공동체를 위해 참으로 수고”했다는 분, “언제나 저희에게 모범을 보이시고 큰 희생과 봉사를 하시어 감사했던 마음을 이렇게 몇 줄로 표현하긴 너무 부족하지만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는 분, “변함없이 풍부한 단샘으로 남아 목마른 사람들이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시고 신앙의 향기를 전파”해 주기를 소망하며 사연을 엮었습니다.


  “늘 곁에서 힘이 되어주시리라 생각”했었는데 떠나기에”“아쉬움”과 “섭섭함”을 감추지 못하신 분, “그동안 베풀어주신 사랑에 보답할 기회도 갖지 못했는데 떠나신다니 너무 서운”하시다는 분,  그래도 “성당 홈에서 뵐 수 있기”를 고대하신 분도 계셨습니다. “결국 떠나시는가요. 그렇게도 오지 않기를 바랐던 그날이 오는 가 봅니다. 너무나 헌신적이고 아름다운 영성생활에 많은 본보기 주셨고 공동체와 교회에 대한 교훈적인 봉사에 많은 감명 받았습니다. 임의 모습 영원히 가슴에 담아 둔다.”라고 쓰신 분도 계셨습니다.


   “저희 모두에게 깊은 인상 심어주셨기에 가신 뒤에 빈자리를 느낄 것”이라는 분, “저희 공동체에 주신 모든 사랑에 감사”하며 “주님께서 두 분을 통해서 언제나 크신 찬미와 영광” 받으시기를 바라는 분, “홍콩을 돌아보시면 초록의 풋풋함이 항상 그 자리에 머물러 있을 것이고, 예수님의 사랑처럼 홍콩 교우들의 가슴속에 남아있을 것”이라고도 하셨습니다.


  “두 분의 희생으로 저희 후배 꾸르실리스따 들이 탄생”했으니 “사랑의 홀씨가 널리 퍼져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하신 분과  “홍콩에 아름다운 울뜨레아의 꽃밭을 마련해 주셨으니 예쁜 꽃밭 잘 가꾸어 주님의 향기 피어 올리겠다.”고 하시며 “홍콩의 아름다운 추억들 잘 간직하시고 행복하시길 빌며,  떠나보내는 것을 못내 서운”해 하시기도 했습니다.


    과분한 사랑과 과찬에 참으로 어안이 벙벙합니다. 공동체를 위해 봉사했다고 하지만 실은 저희가 행복하기 위해서 일했을 뿐입니다.  저희가 참 평화를 누리기 위해서 일했을 뿐입니다.  저희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했을 뿐입니다.  무슨 보답이 필요합니까?  일하면서 참 행복을 누린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감사하지요.


   누가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농부가 애써 가꾼 곡식으로 밥을 짓고, 학교 선생님에게 자녀교육을 맡기며, 근로자들의 땀이 베인 옷가지와 용품으로 일상의 삶을 살지 않습니까? 저희야 끼니를 굶지 않고, 입을 옷이 있어 헐벗지 않으며, 밤이 되어도 잠잘 곳이 있고, 전기와 전화, 방송과 컴퓨터 등 문명의 이기를 누리고 있는데 무슨 걱정입니까?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야하는 삶의 여정에 하느님께서 마련해주신 시간과 공간 안에서 주어진 일을 조금 하였을 뿐인데 향기론 꽃다발을 수없이 안겨주시다니요. 저희에게는 너무나 과분합니다. 하느님께 감사하고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주님께서 이루신 일입니다.  저희는 주님의 작은 도구일 뿐입니다.  함께 하신 주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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