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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묵상] 나의 꼴 값 떨기
작성자유낙양 쪽지 캡슐 작성일2005-09-14 조회수673 추천수7 반대(0) 신고

+ 우리 모두 평화.

 

지난 번 고국 방문을 한 큰 아들녀석이 대전에 사시는 아빠와  절친한 친구 분께 인사드리러 갔다가 그 집 둘째 딸 현정이와  첫 눈에 서로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날들을 돌이켜 보면 우리 바오로랑 결혼을 하게 된 저의 사연도 만만치는 않았었기에 우리 아들들한테도 여자 친구들이 생기면 우리 처럼 아름다운 사랑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주는  멋진 엄마가 되어야지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딸이 없는 저는 며느리를 맞이하게 되면 친 딸처럼 여기면서 사이좋은 고부사이가 되리라는 생각에 얼른 장가를 보내고 싶어하며 행복의 나래를 수없이 펼쳐보기도 했었습니다.

 

문득 아빠와 친한 친구의 딸이랑 결혼을 하게 되면 좋은 점이 많겠지만 살아가면서 어려운 일도 생긴다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혼란이 일어났습니다.

 

그러다 보니 축하를 해 주기 이전에 시간을 끌려는 마음으로 부정적인 것들을 꺼집어 내려고만 하고 있게 되고  우리 아들 야고보는 급기야 허락해 달라는 말까지 나오게 되었습니다.

 

잠시 묵상을 합니다.

 

벌써 혼기가 꽉찬 야고보와 예쁜 현정(천주교 신자인데 세례명을 아직 모릅니다.)이한테 왜 첫마디에 축하는 못 해주고 부정적인 생각만 하고 있는지 이제껏 사랑을 메세지로 전했던 나의 마음이 의심스러워지고 있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을 하기 전에 예쁜 현정이를 딸로서 사랑으로 받아드렸더라면 어떤 관계가 되던 아무 걱정 안 해도 되는 것을, 늘 마음에 짐을 무겁게 지니고 살아가는 모자란 인간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더구나 나를 지배하는 또 다른 마음이 한구석에서 일어나고도 있었습니다.
평소에 멋진 사랑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겠다던 나의 마음은 간 곳이 없고 한층 목소리를 깔며 깐깐한 시어머니 역할을 충실히 하려고 꼴 값을 떨고 싶어지기도 했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아무 조건없이 사랑하고 계십니다.

늘 주님의 자녀로서 주님을 닮아가는 삶을 살아야 하는 신앙인으로서 당치도 않게 아직도 여러방면으로 불필요한 생각들을 잘도 꺼집어 내며 무거운 마음을 지니고만 있는 것입니다.

 

괜시리 허락을 해 달라고까지 말하는 울 아들한테 상처나 준 것은 아닌지? 마음아파 하면서 사정상 한국에서 결혼을 해야만 한다는 현정이네 가족에게 마음 편히 해 주면서 나의 마음을 정리 해 봅니다.

 

사랑하는 울 아들 야고보와 예쁜 현정이의 앞날에 주님 사랑 안에서 축복을 내려주고 싶습니다.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를 벗어나  예쁜 현정이와 전화로나마 서로 맘껏 사랑하기로 약속을 하곤 정표로 엄마라는 호칭으로 불리우게 되면서 마음에 기쁨을 누리고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의 은총을 야고보와 예쁜 현정이에게 가득히 내려 주시기를 빌어봅니다.
주님을 사랑합니다.

 

주님 사랑 안에서 사랑메세지 보내드립니다.
사랑해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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