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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퍼온 글) 성자의 기도
작성자곽두하 쪽지 캡슐 작성일2005-09-14 조회수826 추천수2 반대(0) 신고

 성자의 기도

언젠가 드 멜로의 책에서 읽은 감동적인 대목이 있습니다.

어느 때 어느 곳에 성자가 살았답니다. 하느님은 천사를 시켜 그에게
    큰 상을 내려 칭찬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 성자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천사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돌아가면
    안 될 것 같아 딱 한 가지만 이야기해보라고 하였습니다. 한참을
    생각하던 성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이 가장 소망하며 바라는 것이, 그도 모르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루어지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천사는 그렇게 되도록 하겠다는 말을 남긴 뒤 돌아갔습니다. 그 후
    성자는 옛날과 똑같이 살았습니다. 그런데 그가 길을 가다 만난
    사람이거나 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면 마음속으로 간절히
    바라는 것들이 이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성자는 그것을 모르고 있었으며, 그 마을 사람들이나 그를
    만난 사람들 역시 그 성자 때문에 소망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그 성자는 죽었습니다. 그러나 그 누구도 그가 그렇게
    살다 죽었다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하느님과 천사만이 아는
    일이었습니다.

    
글:김조년   사진:다운

        
-름다운 상을 드는 람들
           
http://www.asemans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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