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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9-15 조회수917 추천수4 반대(0) 신고

 

 

                      2005년 9월 15일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

 

                         

 

 

제1독서 히브리서 5,7-9

 

예수께서는 인간으로 이 세상에 계실 때에 당신을 죽음에서 구해 주실 수 있는 분에

 

게 큰 소리와 눈물로 기도하고 간구하셨고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경외하는 마음을

 

보시고 그 간구를 들어주셨습니다. 예수께서는 하느님의 아들이셨지만 고난을 겪음

 

으로써 복종하는 것을 배우셨습니다. 그리고 완전하게 되신 후에 당신에게 복종하

 

는 모든 사람을 위해서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습니다.

 

 

복음 요한 19,25-27

 

예수의 십자가 밑에는 그 어머니와 이모와 글레오파의 아내 마리아와 막달라 여자

 

마리아가 서 있었다.

 

예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와 그 곁에 서 있는 사랑하시는 제자를 보시고 먼저 어머

 

니에게 “어머니,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하시고 그 제자에게는 “이분이 네

 

어머니이시다.” 하고 말씀하셨다. 이때부터 그 제자는 마리아를 자기 집에 모셨다.



 



1995년 ‘타임’지에는 흥미로운 실험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네 살 된 어린이들을 방 안에 들어가게 한 다음, 책상에 과자가 담긴 접수를 놓아두

 

었습니다. 연구원은 어린이들에게 잠깐 볼일이 있어 나갔다 올 테니 먹지 말고 기다

 

리라고 말했지요. 그리고 그동안 과자를 먹지 않은 아이에게는 한 개 더 준다고 덧붙

 

였습니다.

 

연구원은 숨어서 아이들을 관찰했지요. 한 아이는 연구원이 나가자마자 과자를 먹

 

었고, 어떤 아이는 잠시 참다가 견디지 못하고 먹어 버렸습니다. 또 다른 아이들은

 

먹지 않고 연구원이 오기를 끝까지 기다렸습니다. 잠시 후 연구원은 안으로 들어가

 

서 먹지 않은 아이들에게 약속대로 과자를 한 개 더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 아이들이 자라서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다시 조사를 해 보았습니다. 연구

 

결과는 놀라웠지요. 전에 참지 못하고 과자를 먹었던 아이들은 유혹이 올 때 쉽게 넘

 

어가고 금방 화를 내거나 고집이 셌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참았던 아이들은 신뢰할

 

수 있는 품성을 지닌 학생으로 성장했으며 학업성적도 뛰어났다고 하네요.

기다릴 줄 안다는 것. 사실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러한 인내가 있어

 

야 자신이 원하는 것도 결국은 얻게 된다는 것을 자주 체험하게 됩니다. 즉, 이러한

 

기다림과 인내를 통해서 오히려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어제는 이런 체험을 하나 하게 되었습니다. 인천에서 회합을 끝내고 다시 성지로 들

 

어오고 있는 중이었지요. 평소와는 다르게 이상하게도 길이 많이 막히더군요. 그래

 

서 점점 더 피곤함을 느끼면서 천천히 운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앞을 갑자

 

기 끼어들어오는 차가 있었습니다. 깜짝 놀랐지요. 그래서 경적을 울렸지만, 이 차는

 

이번에는 옆 차선으로 다시 끼어들어갑니다. 이렇게 차선을 계속 변경하면서 조금

 

이라도 더 빨리 가려는 것이었지요.

 

그 모습이 그렇게 좋아 보이지는 않았지만, ‘바빠서 그러겠지 뭐.’라는 생각으로 잊

 

어버렸습니다. 그런데 그 차를 잠시 뒤에 다시 볼 수가 있었습니다. 글쎄 강화대교를

 

막 넘어가려고 하는데, 바로 그 강화대교 검문에 걸려서 갓길에 차가 세워져 있는 것

 

입니다. 그렇게 빨리 가려고 차선을 변경하면서 운전을 했지만, 결국은 저보다도 늦

 

게 가게 되었던 것이지요.

서두른다고, 또 ‘빨리 빨리’를 아무리 외친들 꼭 내가 원하는 데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천천히 인내심을 가지고 행했을 때, 이루어지는 경우가 더 많지 않

 

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이 사실에 대해서 어떤 분이나 다 동감을 하고 있습니다. 그

 

런데 왜 주님 앞에서만큼은 그러지 못하는지요? 즉, 주님께 기도를 하고 난 뒤에는

 

곧바로 이루어지기를 원한다는 것이지요. 기도의 응답이 지금 당장 이루어져야 한

 

다고 ‘서두름’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 그 기도의 응답이 보이지 않는다고

 

원망할 때는 얼마나 많았는지…….

오늘 우리들은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아마 성모님처럼

 

끝까지 기다리신 분이 있을까요? 15세의 젊은 나이에 성령으로 말미암아 아기를 갖

 

게 된 뒤부터, 그 아기가 어른이 되어 십자가에 못 박혀 숨지는 순간까지도 하느님의

 

일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이 진리라는 사실을 굳게 믿으면서,

 

하느님의 역사하심을 끝까지 기다리십니다.

이러한 기다림이 바로 우리의 어머니가 되실 수 있는 비결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모

 

범을 배우라고 우리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이제까지 서두르기만 했던 내 자신을 반

 

성하면서, 성모님의 기다림을 내 마음에 새길 수 있었으면 합니다.

 

 

              약속시간에 상대방이 늦었다고 화내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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