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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퍼온 글) 흰구름 단상
작성자곽두하 쪽지 캡슐 작성일2005-09-15 조회수810 추천수1 반대(0) 신고

  흰구름 단상

 

 나이 들수록 새로운 사귐, 새로운 만남은 그것이 혹시 사랑으로 오더라도 왠지 두렵다. 누가 이것을 케케묵은 생각이라 비웃어도 어쩔 수 없다. 항아리 속의 오래된 장맛처럼, 낡은 일기장에 얹힌 세월의 향기처럼, 편안하고 담담하고 낯설지 않은 것이 나를 기쁘게 한다.

 새 구두를 며칠 신다가도 이내 낡은 구두를 다시 찾아 신게 되고, 어쩌다 식탁에서 자리가 모자라서 두리번거리다가 새 얼굴의 수녀들이 오라고 해도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벗들을 얼른 찾아가게 된다. 새로운 것에 적응하면서 살 수 있는 개방성과 선선함이 좋은 것을 모르지 않으면서 역시 옛 것이 좋고 오래된 것, 낯익은 것에 집착하는 나이기에 가끔은 답답하리만큼 보수적이고 고루하다는 평을 듣는지도 모르겠다.


글:‘사랑할 땐 별이 되고’에서   사진:다운

 

                                   -름다운 상을 드는 람들

                    http://www.asemans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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