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마태20,1-16
작성자이완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9-16 조회수728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른 아침과  아홉시 또 열두시와 오후 세시 다시 오후 다섯 시쯤에서도
일꾼들은 일할 기회를 얻어 포도원에 일하러 왔습니다
날이 저물자 일꾼들은 저마다 한 데나리온의 품삯을 모두 받게되었습니다

여기서 쉽게 연상 되는 것은
일 데나리온을 받는다는 것은 하늘나라에 입성한다는 것
일찍 온 일꾼은 이를테면 모태신앙인 일 수도 있고
오후 다섯시는 인생 막판 죽기 전에 세례 받은 사람으로 여길 수도 있습니다

당신은 몇시에 포도원으로 일하러 가시나요
각각의 시간에 온 성서의 일꾼들은 저마다 어떤 마음으로 일했을까요
이 시대에 있어서는
당신이 몇시에 포도원에 갔는지는 당신을 포함해서 아무도 모릅니다
어쩌면 당신이 포도원에 갔는지 아닌지 조차 아무도 모릅니다
포도원이라 생각했지만 엉뚱한 곳의 밀밭 일런지도 모르고
그냥 풀밭이라고 여겼는데 사실은 숨겨졌던 포도밭인지도 모릅니다
마찬가지로 이른 아침이라 여겼는데 실은 오후 다섯시 였을 수도 있고
그 반대인 경우로 드러남도 흔하게 있습니다
이는 진리 이며 하늘나라인 포도밭은
한쪽 귀퉁이에 쳐박혀 있지 않고
언제나 어디에서나 누구에게나 열려 있기 때문 입니다
그러고 하늘나라는 두개나 세개가 필요한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보통의 다다익선과 달리 각자에게 그냥 하나로 충분한 것 입니다
그 하나조차 질적으로 일등품이니 이등품이니 구별 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믿음 또한 깊으니 약하니 하는 것이 있을 수 없습니다
도대체 누구 맘대로 등급이 있고 구별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만
산삼처럼 오래 묵을수록 좋은 물건이 있고
보통의 채소처럼 신선할 수록 좋은 물건이 있듯이
믿음이라 불리는 우리의 삶에 대한 창조적 열정도
세속에서는 생생하게 제대로 드러나지 않을지 몰라도
하늘나라의 세계에서는 그 찬란한 밝음이
촛불과 태양빛의 차이처럼 없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크게 빛나서 끝까지 가면 더 없이 좋겠지만
막판의 장엄함이 아름다운 분들도 많이 계시고
처음의 열정이 시들거나 그저그런 아쉬운 경우도 흔합니다
한편 이런 말들은 타인들의 과거에 대해   무책임하게 생각하는 것들 이지만
지금의 당신과 나에게는
지나간 이야기도 아니고 어림잡을 수도 없는
그리고 남들 이야기도 아닌 우리자신의 이순간의 현실인 것만은 분명 합니다
뜻 깊은 한가위 맞이하시기를 빕니다   이완규 farmeryi@hanmail.net
미니 홈피 cafe.daum.net/farmeryi 카페명 사막의 메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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