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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9-17 조회수816 추천수2 반대(0) 신고

 

 

                    2005년 9월 17일 연중 제24주간 토요일

 

                      

 

 

제1독서 디모테오 1서 6,13-16

 

사랑하는 그대여, 만물에게 생명을 주시는 하느님 앞에서와 본시오 빌라도에게 당

 

당하게 증언하신 그리스도 예수 앞에서 나는 그대에게 명령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그대가 맡은 사명을 나무랄 데 없이 온

 

전히 수행하시오.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께서 친히 정하신 때에 나타나실 것입니

 

다. 하느님은 오직 한 분이시고 복되신 주권자이시며 왕 중의 왕이시고 군주 중의 군

 

주이십니다.

 

그분은 홀로 불멸하시고 사람이 가까이 갈 수 없는 빛 가운데 계시며 사람이 일찍이

 

본 일이 없고 또 볼 수도 없는 분이십니다. 영예와 권세가 영원히 그분에게 있기를

 

빕니다. 아멘.

 

 

복음 루가 8,4-15

 

그때에 여러 동네에서 사람들이 모여들어 마침내 큰 군중을 이루자 예수께서 그들

 

에게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씨를 뿌리는데 어떤 것은 길바닥에 떨어져

 

서 발에 밟히기도 하고 하늘의 새가 쪼아 먹기도 하였다.

 

어떤 것은 바위에 떨어져서 싹이 나기는 하였지만 바닥에 습기가 없어 말라 버렸다.

 

또 어떤 것은 가시덤불 속에 떨어졌는데 가시나무들이 함께 자라서 숨이 막혀 버렸

 

다.

 

그러나 어떤 것은 좋은 땅에 떨어져서 잘 자라나 백배나 되는 열매를 맺었다.” 하시

 

고는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알아들어라.” 하고 힘주어 말씀하셨다.

 

제자들이 이 비유의 뜻을 예수께 묻자 이렇게 대답하셨다.

 

“너희에게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알게 해 주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보아도 알

 

아보지 못하고 들어도 깨닫지 못하게 하려고 비유로 말하는 것이다.

 

이 비유의 뜻은 이러하다. 씨는 하느님의 말씀이다.

 

씨가 길바닥에 떨어졌다는 것은 말씀을 듣기는 하였지만 악마가 와서 그 말씀을 마

 

음에서 빼앗아 가기 때문에 믿지도 못하고 구원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씨가 바위에 떨어졌다는 것은 말씀을 듣고 기꺼이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뿌리가 내

 

리지 않아 그 믿음이 오래 가지 못하고 시련의 때가 오면 곧 떨어져 나가는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또 씨가 가시덤불에 떨어졌다는 것은 말씀을 듣기는 하였지만 살

 

아가는 동안에 세상 걱정과 재물과 현세의 쾌락에 눌려 열매를 제대로 맺지 못하는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러나 씨가 좋은 땅에 떨어졌다는 것은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간직하

 

여 꾸준히 열매를 맺는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어떤 사람이 어떤 고승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그 고승은 그에게 축복을 내리면서 성

 

스러운 주문을 속삭이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그에게 절대 이 주문을 발설해서는 안

 

된다고 단단히 일러두었습니다. 그러자 그 제자가 묻습니다.

“스승님, 제가 이 주문을 발설하면 어떻게 됩니까?”

“주문을 들은 사람은 무지와 고통에서 해방되겠지. 하지만 너는 이곳에서 쫓겨나고

 

평생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스승은 이렇게 엄중히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 제자는 벌떡 일어나서 뛰쳐나갑니다. 그리고 광장으로 가서 백성들을 불

 

러 모은 다음, 신성한 주문을 크게 외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 모습을 지켜본 다른 제자들은 아우성치기 시작합니다.

“저 자를 막아야 한다!”

하지만 정작 그 고승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고 해요.

“놔두어라. 그는 내가 더 이상 가르칠 것이 없을 만큼 훌륭한 사람이다. 그 사람은

 

이미 스승이 될 자격을 충분히 갖추었다.”

왜 이 제자가 고승의 칭찬을 받게 되었을까요? 다른 제자들은 주문을 발설하면 쫓겨

 

나고 평생 비난을 받을 것이라는 말에 침묵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제자는 달

 

랐지요. 이 제자는 주문을 들은 사람들이 무지와 고통에서 해방된다는 말에 광장으

 

로 나가서 사람들에게 전해줍니다. 즉, 자신이 받을 비난과 고통에는 아랑곳없이 다

 

른 이들의 해방을 위해서 밖으로 나갔던 것입니다.

 

우리 역시 이러한 선택의 순간에 놓일 때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에 어떤

 

판단 기준을 따르고 있는지요? 자신이 받을 비난과 고통을 생각하면서, 결국 주님께

 

서 말씀하신 이웃 사랑의 계명은 맨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오늘 주님께서는 씨 뿌리는 사람 비유 말씀을 해주시면서 그에 대한 설명도 하십니

 

다. 즉, 우리들의 마음을 좋은 땅으로 만들어 주님의 말씀을 잘 받아들이라는 것이

 

예수님 말씀의 핵심입니다. 그래야 꾸준히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하시지요.

그렇다면 좋은 땅과 같은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요? 바로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마음,

 

그토록 강조해서 말씀하셨던 이웃 사랑을 실천하면서 살아가는 착한 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토록 강조하시는 그 사랑인데 우리는 과연 어떤 사랑만을 바라보면서

 

살고 있나요? 스스로 내 마음을 길바닥, 바위, 가시덤불로 만들어서 남에 대한 사랑

 

보다는 자기 사랑만을 추구하는데 집중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좋은 땅을 만들면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겠지요. 마찬가지로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

 

마음이 이렇게 좋은 땅이 되면 어떨까요? 아마도 열매로 가득한 세상, 사랑이 가득

 

한 행복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그 행복한 세상의 시작이 바로 내 마음에서부터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다른 이를 위한 배려를 먼저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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