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자꾸 따라와요
어린 자식 앞세우고
아버지 제사 보러 가는 길
-아버지 달이 자꾸 따라와요
-내버려둬라
달이 심심한 모양이다
우리 부자가 천방둑 은사시나무 이파리들이
지나가는 바람에 솨르르솨르르 몸 씻어내는
소리 밟으며 쇠똥냄새 구수한 팔길이 아저씨네
마당을 지나 옛 이발소집 담을 돌아가는데
아버짓적 그 달이 아직 따라오고 있었다
글:이상국 시집 <집은 아직 따뜻하다>에서
삽화:황의성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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