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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9-19 조회수729 추천수6 반대(0) 신고

 

 

                        2005년 9월 19일 연중 제25주간 월요일

 

                    

 

 

제1독서 에즈라 1,1-6

 

페르시아 황제 고레스 제일년이었다. 주님께서는 일찍이 예레미야를 시켜 하신 말

 

씀을 이루시려고 페르시아 황제 고레스의 마음을 움직이셨다. 그래서 고레스는 다

 

음과 같은 칙령을 내리고 그것을 적은 칙서를 전국에 돌렸다.

 

“페르시아 황제 고레스의 칙령이다. 하늘을 내신 주 하느님께서는 세상 모든 나라를

 

나에게 맡기셨다. 그리고 유다 나라 예루살렘에 당신의 성전을 지을 임무를 나에게

 

지워 주셨다.

 

나는 그 하느님께서 너희 가운데 있는 당신의 모든 백성과 함께 계시기를 비는 바이

 

다. 그 하느님은 유다 나라 예루살렘에 계시는 분이시니, 유다인으로 하여금 예루살

 

렘으로 돌아가서 이스라엘의 주 하느님의 성전을 짓도록 하여 주어라.

 

원주민들은, 여기저기 몸 붙여 살다가 아직 살아남은 유다인이 있거든 예루살렘에

 

있는 하느님의 성전에 가져다 바치도록 자원 예물도 들려 보내고 금과 은과 세간과

 

가축도 주어서 보내어라.”

 

유다 가문 어른들, 베냐민 가문 어른들, 사제들, 레위인들은 모두 예루살렘으로 돌아

 

가, 주님의 성전을 다시 세울 마음을 하느님께로부터 받아 길을 떠날 채비를 하게 되

 

었다.

 

그러자 이웃 사람들은 저마다 온갖 자원 예물과 금, 은, 세간, 가축 등 귀중한 것을

 

많이 내놓아 도와주었다.

 

 

복음 루가 8,16-18

 

그때에 예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어 두거나 침상 밑에 두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누구나

 

등경 위에 얹어 놓아 방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그 빛을 볼 수 있게 할 것이다.

 

감추어 둔 것은 나타나게 마련이고 비밀은 알려져서 세상에 드러나게 마련이다.

 

내 말을 명심하여 들어라. 가진 사람은 더 받을 것이고 가지지 못한 사람은 가진 줄

 

알고 있는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어떤 한 청년이 대학을 졸업하고 한 학원의 유치부 속셈 선생님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첫 수업. 말이 수업이지 네 살부터 일곱 살까지의 아이들이 북적거리

 

는 교실은 거의 난장판에 가까웠지요.

그러던 어느 날, 너무 심하게 장난을 치는 아이가 있어서 혼을 냈습니다. 그리고 따

 

끔하게 혼을 내야겠다 싶어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이제 나는 네 선생님 안 할 테니까 선생님이라고 부르지 마.”

그러자 아이는 울면서 “선생님 해 주세요.” 하는 게 아니겠어요? 그 모습이 귀여워

 

서 “싫어. 절대로 부르지 마.” 하면서 아이를 계속 놀려댔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는 울면서 갑자기 “아줌마”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말을 듣

 

고 있던 옆에 있던 아이들까지도 덩달아 “아줌마, 아줌마”라고 부르기 시작합니다.

 

왜냐하면 선생님이라고 부르지 말라고 했으니까요.

‘선생님’이란 말이 듣기 좋을까요? 아니면 ‘아줌마’라는 말이 듣기 좋을까요? 이제

 

갓 대학을 졸업한 청년이라면 분명히 아줌마보다는 선생님이라는 말을 듣기 원할

 

것입니다(삼십대 중반인 저도 '아저씨' 소리 들으면 그렇게 유쾌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자신의 의도와는 달리, 모든 아이들로부터 ‘아줌마’ 라는 소리를 듣게 되었네

 

요.

만약 이 청년이 아이의 우는 모습을 보면서, “그래. 이제는 절대로 그러면 안돼. 그

 

러면 정말로 네 선생님 하지 않을꺼야.”라고 말했다면, 상황은 이렇게 변하지 않았

 

을 것입니다. 그러나 “선생님 해 주세요.”라고 말하는 그 모습이 귀여워서, 놀리는

 

마음으로 “부르지 마.”라고 한발자국 더 앞으로 나아가자 오히려 이 청년이 곤란을

 

겪게 된 것이지요.

 

바로 이런 식으로 어떤 사심이 들어갈 때, 자신의 의도와 다르게 그 본뜻이 변질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항상 자신의 뜻 중심으로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

 

았나요? 그리고 그 결과는 뜻밖의 결과로 힘들어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았다는 것이

 

지요.

 

오늘 복음을 통해 주님께서는 등불은 등경 위에 얹어 두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즉, 당연한 원리 원칙에 따라서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자녀라면 주님의 자

 

녀답게, 사랑을 실천하면서 사는 것. 그것이 바로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어 두거

 

나, 침상 밑에 두는 사람들이 아닌, 등경 위에 얹어 놓아 세상을 밝게 비추는 사람이

 

라는 것입니다.

 

지금 나는 얼마나 주님께서 세우신 원리 원칙에 맞게 살아가고 있나요? 혹시 내 뜻

 

을 강조함으로써 주님의 뜻을 그릇에 덮어 두거나, 침상 밑에 숨겨두고 있었던 것은

 

아닐런지요?

 

 

                             아이를 놀리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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