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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당신으로 인해 의미 있는 존재
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05-09-19 조회수1,167 추천수19 반대(0) 신고
9월 19일 연중 제25주간 월요일-루가 8장 16-18절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어 두거나 침상 밑에 두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당신으로 인해 의미 있는 존재>


수도자로 살아가면서 가장 성공하는 길은 어떤 모습일까 묵상해봤습니다. 유명작가나 예술가가 되어 사회에 이름을 날리는 것일까요? 물 좋은 자리로 인사 발령받는 것일까요? 높은 자리에 앉는 것일까요? 큰 본당이나 수도원의 책임자가 되는 것일까요? 일하는 직원만 해도 수 백 명이나 되는 병원이나 대규모 복지시설, 혹은 큰 학교의 책임자 자리에 앉는 것일까요?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일이겠지요.


수도자로 성공하는 삶을 산다는 것은 높이높이 올라가는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오직 주님 안에 사는 것이 성공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도 언급하시는 바와 같이 수도자로 성공한다는 것은 하나의 은은한 등불이 되는 것입니다.


등불은 어떤 것입니까? 어두운 방 한가운데, 촛불 한 자루 달랑 켜놓는 것, 혹은 백열등을 켜는 것과 등불을 켜놓는 것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딴판입니다.


등불을 켜놓으면 왠지 분위기가 포근해집니다. 부드러워집니다. 따뜻해집니다. 행복해집니다. 거룩해집니다.


수도자로 잘 사는 길은 등불처럼 사는 길입니다. 등불처럼 사는 수도자는 특별한 일을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존재 자체로 주변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입니다. 존재 자체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존재 자체로 그리스도를 증거 하는 사람입니다.


사람들은 등불 같은 수도자에게서 그리스도의 자취를 찾을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향기를 맡을 것입니다. 그래서 세상에 지친 사람들은 그 등불 같은 그 수도자를 바라보며 위로를 받을 것입니다. 다시금 살아갈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언급하고 계시는 등불이란 바로 예수님 그분 자체를 의미합니다. 구원의 빛으로 오신 메시아 그분 자체이자, 그분께서 우리에게 선물로 남겨주신 생명의 말씀을 의미합니다.


예수 그리스도 그분은 나만의 주님이 결코 아닙니다. 나만 사랑하셔야 하기에 침대 밑에 감춰두거나 그릇으로 덮어 두어야 할 존재가 절대 아닙니다. 그분은 활활 타오르는 한줄기 강렬한 빛이 되어 세상 한 가운데 높이높이 올라가셔야 합니다.


오늘 우리 역시 활활 타올라야 할 세상의 등불입니다.


우리 각자 한 사람 한 사람을 바라보면 너무도 볼품이 없습니다. 한없이 부족합니다. 지극히 나약합니다. 형편없습니다. 비참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볼품없는 우리 인생에 그리스도란 촛불 한 자루가 켜짐으로 인해 완전히 분위기는 반전됩니다. 부족한 우리 삶이지만 우리 각자의 초에 그리스도가 점화됨으로 인해 우리는 그럴듯한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는 주님으로 인해 의미 있는 존재가 됩니다. 주님 안에 살아감으로 인해 가치 있는 인생이 됩니다. 우리는 형편없지만 주님으로 인해 더 없이 아름다운 존재, 또 다른 예수 그리스도가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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