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랑의 시선으로
작성자김창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5-09-20 조회수901 추천수10 반대(0) 신고

   거울 앞에 혼자서서 저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둥근 얼굴, 검은 머리, 반달모양의 눈 섶, 빛나는 눈동자, 오뚝한 코, 붉은 입술, 쫑긋한 두 귀, 거뭇거뭇한 턱수염....  하나하나 뜯어보니 창조주의 작품이라 신비롭기만 합니다. 더욱 신비롭게 생각되는 것은 저와 꼭 같은 얼굴을 지닌 사람을 지금까지 한번도 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고교시절 영어교과서에 배운 수필「외아들」(The Only Son)의 한대목이 생각납니다. 전장에 나간 아들이 사망했다는 비보를 받고 열차를 타고 군부대를 찾아가는 두 아버지의 이야기입니다.  외아들을 둔 아버지는 그토록 애지중지했고 세상에 하나뿐인 아들을 잃었기에 그 슬픔을 무엇에도 비길 수 없다고 말합니다. 아들을 여럿 둔 아버지도 자식을 잃은 슬픔은 자기도 마찬가지라며 부모의 자식사랑은 자녀수로 나누어지는 것이 아니고 하나하나를 극진히 사랑한다는 주장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얼마나 사랑하고 계실까요? 우리는 압니다, 하느님의 인간사랑을. 외아들에 나오는 이야기처럼 하느님은 우리 한사람 한사람을 극진히 사랑하고 계시지요. 하느님은 우리 인간을 1:1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계십니다. 하느님과 눈길이 마주치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나와 같은 모습을 앞으로 더 이상 창조하시지도 않으시기에 나는 유일무이한 존재입니다. 그러기에 나라는 존재는 너무나 소중합니다. 오늘의 나를 잃으면 다시 찾을 수 없습니다.  우리 한사람 한사람이 그토록 소중하기에 인간이 죄를 지어 하느님과 사랑의 관계가 무너지면 하느님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죄를 용서하시어 사랑의 관계를 회복시켜주시지요.


   돈을 잘 버는 사람이 평생 벌어서 갚을 수도 없는 일만 달란트나 되는 빚을 탕감해 주신 하느님이십니다. 인류 모두가 진 빚을 한꺼번에 탕감하시려고 예수님께서 희생되신 것입니다.  모든 이의 죄의 대가를 치르신 것이지요. 하느님은 우리의 빚을 이미 탕감해 주셨고 지은 죄도 멀리하십니다(시편 102). 동녘에서 서녘까지 죄를 멀리 하십니다. 죄를 멀리하여야 하느님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지요.


   하느님으로부터 용서 받은 사람은 크게 사랑 받으신 분입니다.  우리가 하느님 안에서 사랑받고 무한한 용서를 받았기에 잘못한 이를 일곱 번씩 일흔 번을 용서해야 할 이유를 발견하게 됩니다. 예수님의 용서는 완전한 용서입니다. 찜찜한 용서가 아닙니다. 우리는 이웃을 제대로 용서하지 않고서 늘 미지근한 생활을 합니다.


   우리들 각자는 하느님의 모습을 닮은 유일무이한 존재 입니다. 그러기에 하느님으로부터 지극히 사랑받는 존재입니다. 하느님은 인간이 당신을 닮기를 원하십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며 1:1의 시선으로 마주보기를 바라고 계십니다.  우리도 자기에게 잘못한 이웃을 용서하고 사랑의 시선으로 마주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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